이명박, 청와대서 미국 로펌 변호사와 수차례 접견

검찰, 김백준으로부터 진술 확보했다 밝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2/25 [15:19]

이명박이 2009년 초 청와대에서 미국계 로펌인 에이킨 검프(Akin Gump)의 변호사 김석한을 여러 차례 만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과정과 경위를 집중 수사 중이다. 이 시기는 이명박이 실소유주인 자동차 시트 제작회사 다스가 김경준을 상대로 140억원의 투자금 반환 소송을 이 로펌에 맡기기 직전이다.

 

검찰은 이명박이 이같은 청와대 비밀 접견에서 삼성의 변호사 수임료 대납 의사를 전달하고 향후 소송 대응 방안을 논의한 단서와 정황을 확보했다. 이는 “삼성의 40억원대 소송 비용 대납 과정과 다스의 미국 소송 자체에 관여한 바 없다”던 이명박 측의 주장과 배치된다 .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최근 ‘이명박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으로부터 “이명박이 당시 김석한을 최소 두 차 례 이상 접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다스가 BBK 투자금 반환 소송 법률대리인으로 에이킨 검프를 선임하는 과정에 이명박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다스가 미국에서 처음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건 2003년이지만 6년간 지지부진했다. 다스 소송에 성과를 내길 원했던 이명박이 2009년 초 삼성 측에 먼저 연락해 변호사 선임 등을 논의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삼성 측은 이명박 측의 요구 사항을 삼성의 미국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에이킨 검프에 전달했다.

 

이에 삼성이 이명박 측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고 판단한 김 변호사는 이명박과 청와대에서 수 차례 면담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삼성 측 인사는 동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다스는 2009년 3월 에이킨 검프와 BBK 투자금 반환 소송 선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관련 실무는 김백준이 전담했다.

검찰은 이 계약 과정에서 이명박과 삼성, 에이킨 검프 사이에 모종의 약속이 있었던 정황도 파악했다. 이명박 측이 삼성 측과 협의, 에이킨 검프에 지급할 소송 비용을 삼성이 자문료 형식으로 지급하는 ‘허위 계약서’를 작성한 뒤 남는 비용은 다스 측이 돌려받기로 구두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다스 측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된 에이킨 검프와 2년 짜리(2009~2011년) 자문 계약을 맺고 매달 자문료를 지급했다. 검찰은 이 계약 총액을 370만 달러(약 40억 원)로 파악했다. 다스는 2011년 2월 김경준과의 합의로 BBK에 투자한 140억원을 돌려 받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삼성이 이명박에게 다스 소송비용 대납과 남은 변론비용을 현찰로 지급하는 창구로 에이킨 검프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이라고 판단하고 동계올림픽 폐막식 이후인 이르면 3월초쯤 그를 소환해 직접 뇌물죄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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