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조선일보 “북한 김영철과의 대화를 피할 이유 없어” 지금 “대한민국 영토를 밟게 해서는 안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2/26 [02:41]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매개로 수구 언론들의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조선일보를 필두로 수구 언론들은 “이번엔 ‘천안함 폭침 주범’이 평창 온다”(조선일보 23일자 1면)며 거품을 물었고 자유한국당은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을 가로막으며 “김영철을 반드시 체포할 것”(김성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10월15일 남북이 판문점에서 비공개 고위급 군사 접촉을 가졌을 때, 북측 수석대표는 당시 북한 국방위 정찰총국장 김영철 이었다.  당시 자한당 전신인 새누리당은 논평을 통해 “남북 간에 대화 시도가 이뤄지는 일련의 상황들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2014년 10월16일치 사설에서 ‘남북 대화의 현실’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천안함 도발 주역’ 내보낸 北과 대화해야 하는 현실”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날 회담에 나온 북측 수석대표는 김영철 국방위 정찰총국장”이라며 “김은 우리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폭침(爆沈) 도발의 주역”이라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2014년 10월16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또 “우리 입장에서 그는 전범(戰犯)”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런 인물까지 상대해야 하는 것이 남북 회담의 어려움이고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번엔 ‘천안함 폭침 주범’이 평창 온다”며 학을 떼는 논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2014년 10월은 박근혜 정부 시기다.  

 

조선일보는 2014년 10월16일치 사설에서 “이런 북한과 마주 앉아 대화하고 합의를 일궈내는 것은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한다”며 “그렇다고 북한과의 대화를 피할 이유도 없다. 긴 호흡으로 남북 대화를 이어 갈 원칙과 분명한 방향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지난 24일 사설에서 조선일보의 이중적 잣대에 대해 “2014년 ‘전범인 인물까지 상대해야 하는 것이 남북회담의 현실’이라는 사설로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묵인했던 조선일보가 23일에는 ‘김영철이 대한민국 영토를 밟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정반대 입장을 보인 것도 모순적”이라고 비판한 뒤 “김 부위원장과의 대화는 오직 보수 정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도 25일 온라인판 기사에서 2014년 10월16일치 조선일보 사설에 공감하면서 “특히 마지막 대목이 무척 인상적”이라며 “북한과의 대화에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북한과의 대화를 피할 이유도 없다”며 “긴 호흡으로 남북대화를 이어 갈 원칙과 분명한 방향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사설 마지막 문단을 그대로 인용하며 성 기자 자신의 논지를 강화시켜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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