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정신 기리는 3·1절에 성조기라니!...가쓰라 태프트 밀약 모르는가!

한기총의 이른바 '구국기도회'에 극우 대형교회 신자 대규모 동원...'박근혜 광신도' 광란 집회로 변질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3/02 [12:29]

온 민족이 일제에 맞서 저항한 기미년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3·1절, 그러나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임시정부를 건국한지 100년이 다 되어가는 2018년에도 광화문에는 '매국노'들이 가득했다. 수구기득권·극우 개신교회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제99주년 3·1절에 광화문 한복판에서 이른바 '구국기도회'라는 이름으로'박근혜 광신도'들과 함께 극우 집회를 개최한 것이다.

 

한기총의 이른바 '구국기도회'는 수 년 전부터 3·1절마다 서울 도심에서 열렸으며, 언제나 극우 정치 선동의 장이 되어왔다. 특히 박근혜 탄핵 심판을 앞둔 작년에는 '박사모'등 박근혜 추종 집단의 대규모 동원 집회가 열려 그 정파성이 극에 달했다. 올해 집회는 작년 집회의 축소판과 같았다. 다만 작년의 "탄핵 기각"이라는 구호가 "박근혜 석방"과 "문재인 퇴진" 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극우파 개신교단과 박근혜 추종 집단의 조직적 동원 집회. 그들의 집회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라는데, 현장에서 받는 느낌으로는 태극기보다 미국 성조기가 더 '숭고한' 대우를 받는다. 일장기는 물론 이스라엘 국기까지 등장하는 가운데 태극기는 타국의 국기를 흔드는 짓을 정당화하기 위한 장식품으로 기능한다. 올해 열린 집회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트럼프 방한 환영'인 것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항일정신을 기리는 3·1절마다 이런 꼴을 봐야 하는 국민들만 괴롭다.

 

올해 열린 이른바 '구국기도회'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광화문광장 남측까지의 공간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대표적 극우 목사인 전광훈이 주도하는 '청교도영성훈련원'과, 박근혜 광신도 집단인 '태극기행동본부' 등의 단체 중심으로 5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으며, 해병대·특전사 군복을 입은 노인들이 행사 관리에 나선 모습이 작년과 똑같았다.

 

▲ 1일 광화문 광장에서 극우성향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은혜와진리교회 등 대형교회가 대거 동원령을 내린, 구국기도회에 참석한 교인들이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신도 수가 수십만에 이르는 대형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은혜와진리교회'에서 참가자들을 대규모로 동원했다. 이날 오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는 20여 대의 전세버스를 동원해 신도들을 집회에 동원했음이 뉴스타파 취재를 통해 확인되었다. 은혜와진리교회는 작년에도 극우 정치 집회에 신도들을 동원해 비판을 받은 곳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이날 집회에 단체로 교회 이름이 쓰인 피켓을 들고 나타나는등 세력을 과시했다.

 

이날 집회에서도 역시나 극우적인 막말이 쏟아져 나왔다. 집회는 1부 찬양, 2부 기도회, 3부 국민대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1부에서부터 정파적인 성향으로 진행되었다. '순수 기도회'라는 한기총의 홍보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극우 개신교 목사 이태희는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공산주의를 실험했던 나라들이 모두 실패를 경험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길을 따라가려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며 선동을 시작했다.

 

이날 집회의 '친일 매국노 본색'은 3부에서 본격적으로 터져나왔다. 이날 집회의 사실상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극우 개신교 목사 전광훈은 발언대에 올라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거짓 주장을 또다시 반복했다. 해방 이후 민족 반역자를 중용한 '사실상 친일파' 이승만을 찬양하기도 하였다.

 

전광훈은 "대한민국이 오늘에 오르기까지 그 중심에는 한국교회가 서 있었다"며,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세웠다. 그런데 엉뚱한 사람이 주인 행세하려 한다"며 왜곡된 역사의식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일어날 때가 됐다"며 참가자들을 선동했다.

 

전광훈은 이날도 이승만 찬양에 열을 올렸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이 만든 설계도 위에 만들어졌다. 이승만 대통령 때문에 밥 먹고 사는 줄 알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성립과 발전의 역사를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뱉었다.

 

성추행을 저질러 물러난 박근혜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도 발언대에 올랐다. 윤창중은 "여러분 때문에 문재인이 북한에 대한민국을 상납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하며, "문재인 정권은 반미 골수 정권"이라는 거짓 선동을 반복했다.

 

윤창중은 미국 트럼프 옹호에 힘을 쏟았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를 지지하고 성원해야 한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대한민국 안보를 지켜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박근혜와 연결지으려는 시도도 엿보였다. 그는 "비록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 드려야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보수 우파 세력은 다시 결집해야 한다"라는 말로 현장에 모인 '박근혜 광신도'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1일 오후 6시쯤 '구국기도회' 참가자 300명가량이 서울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인근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붙잡고 흔들어 쓰러뜨린 뒤 라이터로 붙인 난동을 부리고 있다.


이날 집회는 그야말로 광기와 폭력으로 얼룩진 난동의 현장이었다. 참가자들은 집회 도중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린 뒤 불을 질렀다. 조형물에 달려있던 '세월호 노란 리본'이 모두 떨어졌고, 조형물이 불타는 가운데 의무경찰 1명이 부상당하는등 피해도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대한민국의 뿌리는 미국이다", "문재인과 촛불 세력을 타도하자. 물러나게 하는 게 아니라 타도해야 한다", "문재인 촛불 세력이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정치 보복에 몰두하고 있다" 등 막말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친일·수구 정치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독립정신 기리는 3·1절에 성조기라니... '가쓰라-태프트 밀약'도 모르나

 

이날은 3·1절인 것을 의식한듯, '박근혜 광신도'들의 평소 극우 집회에서 자주 나오는 일장기는 잘 보이지 않았으나, 일부 플래카드 등에 인쇄된 형태로 눈에 띄기도 하였다. 이날 집회에 일장기는 주인공이 아니었지만 미국 성조기는 태극기보다 더 많이 보였고, 더 높은 곳에서 휘날렸다.

 

미국은 1905년 일본과 가쓰라 태프트 밀약을 맺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지배를 인정하는대신 필리핀 지배권을 확보했다. 일본은 같은해 을사늑약으로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는다. 미국은 제국주의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를 불러온 당사자인 것이다. 항일정신을 기리는 3·1절에 미국 성조기를 흔드는 행위는, 역사적으로 보면 일장기를 흔드는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나라의 극우세력이 평상시에 미국 성조기를 흔드는 것도 미국에 굴종하는 성향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더하여 3·1절에 흔드는 것은 3·1운동의 항일정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역행위이다. 대한민국 내에서 북한 체제를 찬양하면 국가보안법 등으로 처벌한다.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해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 일제를 옹호하는 것은 북한 체제 찬양보다 더 나쁜 것임에도 그러하다. 3·1절에 미국 성조기를 흔드는 것은 자유인가? 누군가가 광화문광장에서 북한 인공기를 흔들며 집회를 하면 어떻게 될까?

 

수구기득권·극우 개신교단은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자부하지만, 그 '한국교회'들은 일제 강점기 민족을 배신하고 반역행위를 한 조직들의 후신이다. 그들은 이승만 이래 국가의 비호를 받으며 막대한 지하 자금을 축적하고 세력을 확장해왔다. 그들이 신도를 동원하여 일으킨 집회에 어김없이 미국 성조기가 등장하고 걸핏하면 이승만 찬양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과정인 것이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은 미국도 일본도 아닌 대한민국 땅이다. 민족의 항일 정신을 기리는 3·1절에 일제 강점기를 불러온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를 흔드는 자들은 명백한 매국노들이다. 뜻깊은 기념일에, 그들이 신도를 동원하여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활개치게 만드는 것은 국가와 민족의 수치다. 매년 3·1절마다 모여서 세력을 과시하는 '친일 매국노'들을 보는 국민들의 짜증만 늘어간다. 저 매국노들을 100주년에도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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