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와 북한 정찰총국 간 물밑채널 운영 중

뉴욕타임스 “CIA국장이며 국무장관 지명자 폼페이오, 북 정보기관과 채널 만들어”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3/18 [20:19]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정찰총국이 물밑 채널을 운용하고 있으며, 남-북-미 정보기관들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중앙정보국 국장이면서 지난 13일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가 이미 북-미 정보기관 간 채널이 되는 북한 쪽 대표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정찰총국은 평창겨울올림픽 폐막식 때 방남하고 평양에서도 남쪽 특사단과 긴밀히 접촉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끌었었다. 이 신문은 또 폼페이오 국장이 한국의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북 현안을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폼페이오 국장과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간의 물밑채널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김 부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신문은 폼페이오 국장은 국무장관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몇 주 간에도 CIA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준비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수용한 후 폼페이오 국장에게 개인적으로 회담 준비를 주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초청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수용을 중재하는 핵심 역할도 했다.

 

불발로 그쳤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추진됐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만남도 3국 정보기관이 조율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폼페이오 국장을 지명한 데도 CIA 역할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과 북한에 대한 입장이 일치하고 동시에 CIA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인물에게 정상회담 준비 총책을 맡겼다는 것이다.

 

한국, 미국, 북한 3국 정보기관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국무부의 역할 축소를 의미한다. 외교보다는 정보기관 채널을 중심적으로 활용해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게 될 것이란 의미다. 이는 실무 협의에 앞서 정상들의 결단에 의해 탑다운 방식으로 회담이 성사되면서 생긴 불가피한 현상이란 평가도 나온다.

 

북한과의 뉴욕채널을 담당했던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은퇴 등 국무부의 한반도 외교라인이 공백 상태란 점도 정보기관의 역할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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