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시위대’, 수원 일가족 집단폭행 사건 경찰 대응 '충격!'

폭행 피해자 “진짜 너무 분했다. 눈물이 나더라. 너무 분해서 너무 억울하고 비참했다”

신문고 뉴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8/03/21 [14:08]

지난 17일 수원 정조로에서 열린 친박 집회 현장을 지나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이모(30)씨가 당시 현장 상황을 자세히 전하면서 경찰 대응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된다.

 

이 씨는 20일 오후 수원에서 <서울의소리> 취재진과 만나 폭행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씨는 그날 현장에 가게 된 경위에 대해서 “장모님을 모시러 댁에 가는 길”이었다면서 “차가 서행하고 (1차선에서. 차량 바로 옆에 시위대가 거의 붙다시피 한 상황에서 지나가고)있는 가운데 와이프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차량 창문이 10cm정도 열려 있는 상황에서 “‘여기서도 시위를 하네라’고 하니까 와이프가 ‘문재인 정부 개헌도 있고 선거도 있고 그래서 여기서 하는구나’라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을 듣고 기분이 왜 나쁘셨는지 모르지만 어떤 아주머니가 저 보고 ‘빨갱이 새끼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을 뒤에서 들은 아들이 따라서 ‘빨갱이 새끼’이랬다. 그래서 제가 ‘뭐하는 짓이야’라고 했더니 그 말을 듣고 아줌마가 (10cm정도 열린 창문 사이로 깃대 봉을 넣어서)‘빨갱이 새끼’이러면서 찌르더라. 한 명이 두 명이 찌르니까 나머지 사람들도 따라서 찌르면서 시작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계속해서 “와이프와 얘기할 때 그 사람들에게 욕을 한 것은 아니다”면서 “어떻게? 왜 하는가? 하는 일상적인 얘기였다. 뒤에는 아이가 타고 있으니까 급하게 뒷(창)문은 닫았다. 앞(창)문은 와이프가 막고 있었다. 저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대화로 ‘기분 나빴다’고 했으면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이 아니었다면서 죄송합니다’라고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 찌르니까. 당연히 화가 나서 (차에서)내려 가지고 ‘뭐하는 짓’이냐고 했더니 제 말에 대꾸는 안하면서 계속 찌르기만 했다. 찌르고 때리고 하니까 조금 심하게 때린 분의 (깃대)봉을 제가 잡았다. 잡았는데 그게 부러졌다. 그분이 도망가려고 하기에 잡으니까. 그것을 가지고 막 찔렀다. 근데 부러진 게 흉기처럼 되어서 막고 그렇게 하다가 (손가락이)찢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당시 경찰의 태도와 관련해서는 “(차)안에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차 밖으로 나갔다가 더 심한 폭행을 당했다”면서 “그 당시 경찰은 처음에는 뜯어 말리는 것 같더니만 저만 잡고 박사모 쪽은 그 쪽 사람들은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가 나는 가운데 저를 때린 사람을 한 손으로 붙잡고 안 놔주면서 경찰에게 이 사람을 제발 잡아달라고 소리를 엄청 질렀다”면서 “이 사람이 가해자라고 현행범으로 잡으라고 했는데도 경찰은 저 보고 손만 놓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 지난 17일 수원역 인근에서 열린 박사모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가 이씨를 집단 폭행하고 있다. 


이 씨는 “경찰이 이 손 놔라 빨리 놔라고 해서 손을 놨는데도 그 사람의 신상을 받아 적거나 체포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보내버렸다. 유유히 제 눈에서 사라졌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면서 “수원중부경찰서 소속이었다. 손 놔라 이 한마디 뿐이었다. 피가 나고 그랬는데 응급조치도 없었다. 제 손만 못쓰게 잡고 있었고 그 어떤 조치도 없었다”고 분개했다.

 

이어 “경찰에 제가 직접 112로 신고했다. 그 경찰은 접수조차도 해주지 않았다. 치료도 건물의 상가에 계시는 시민이 붕대를 가져와서 응급조치를 해줬다. 시위대가 지나간 후 경찰은 따라서 그냥 가버렸다. 제가 차를 타고 병원으로 직접 가서 치료 받았다”고 말했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진단은 3주가 나왔다. 중지는 세 바늘, 약지는  두 바늘을 꿰맸다. 중지가 길고 깊게 베었다. 중지 손가락 신경을 다쳤을 수도 있다고 했다. 혈관이 끊어졌을 수 도 있다고 해서 전신마취 후 수술을 했다. 몸 곳곳에 멍이 들었다. 온몸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태도에 대해 느낀 감정에 대해서는 “진짜 너무 분했다. 눈물이 나더라. 이게 경찰인가?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어서 안지켜 주는가?지켜야 할 사람들은 저 사람들 뿐인가?  너무 분해서 너무 억울하고 비참했다”고 표현했다.

 

아이들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작은애는 어려서 잘 모르는 것 같고 큰애가 계속 ‘아빠가 아저씨들한테 끌려갔어요’, ‘아빠가 끌려갔어요’ 계속 이 말만 반복하고 그랬다. 병원에서 갔을 때는 선생님한테도 ‘아빠가 아파요’, ‘아빠가 아파요. 끌려가서 아빠가 아파요’라는 말만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친박 단체의 집회에서 더 이상 이 같은 폭력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 경찰관의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경찰들이 제 앞에 있는데도 그 사람들이 저를 폭행했다. 그랬는데도 그 사람들에게 하지 말라고 하거나 잡지도 않았다. 행렬을 이탈해서도 계속 저를 때리고 있는데도 그 사람들을 가만히 놔둔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호사님과 의논했다. 중부경찰서 그 경찰관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해서 다른 분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끝으로 “다음부터는 일어나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시위하는 쪽이든 그에 맞서는 쪽이든 서로가 안전한 상황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안전한 상황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제가 그 상황에서 억울한 것은 저 혼자 제압당하고 저 혼자 맞고 있을때 비참하고 대한민국에서 버려진 느낌이었다. 그런 소외감이 들지 않도록 많이 힘써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청와대 청원 게시판 이미지 캡처    

 

수원중부경찰서 "시위대와 분리하는게 우선이었다"

 

이 씨의 사연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랐다. 이 씨의 사건과 관련해 ‘태극기 부대의 폭력적인 행위를 근절해주세요’등의 청원만 23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수원역 3살배기 아이들 폭행한 태극기 집회와 방관 경찰’이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21일 10시 45분 현재 20,477명이 서명했다.

 

수원중부경찰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21일 "사건 발생 일부터 수사 진행 중이다. 현재 연루된 집회 참가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것이다. 피해자 조서는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집회현장에서 경찰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저희는 그때 상황에서는 그분이 불상의 사유로 시비가 있은 후 시위대에 들어가셔서 시위대에 들어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시위대에서 먼저 분리하는 게 우선이었다”면서 “분리를 하고 감정이 격해 있어서 그 분의 안전을 위주로 해서 정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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