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MB' 전 카페지기 류한림 촛불전사 6주기 추도식 열려

이명박 구속수감 다음날 뜻깊은 추도식, 고인의 뜻 기리고 새로운 각오 다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3/24 [22:54]

2007년 12월 이명박 '당선' 직후부터 이명박에 맞서 싸워온 시민단체 '이명박근혜 심판 범국민행동본부'(이하 안티MB) 카페지기를 지낸 고 류한림 열사의 6주기 추도식이 24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열렸다. 전날인 23일 새벽 이명박이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면서 이날 추도식의 의미를 더하였다.

안티MB(당시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는 2007년 12월부터 해를 넘겨 봄까지 이명박의 BBK·다스 비리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고, 총선 기간 한나라당과 뉴라이트를 비판하는 집회도 열었다. 류 열사는 이 시기부터 함께한 열혈 활동가였다.

 

2008년 5월, 안티MB는 이명박의 폭정에 맞선 첫 촛불을 밝혔다. 촛불 항쟁은 범국민적으로 확산했으나 이후 이명박 정권의 탄압은 극도로 조여오기 시작하여, 그해 7월 경찰은 백은종 당시 수석부대표(현 대표)를 비롯한 촛불 지도부를 수배하여 안티MB는 조계사 농성에 들어갔다. 류 열사는 그 시기 안티MB 운영진이 되어 활동하였다.

 


류 열사는 2009년 봄부터 안티MB 카페지기를 맡아 이명박 정권의 폭압에 맞선 각종 항쟁에 연대했다. 그해초 있었던 용산 참사부터,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시민분향소 운영 등 류 열사의 활동은 이어졌다. 그러던 그는 장기투쟁 사업장인 기륭전자에 대한 공권력 투입에 맞서다 경찰 폭력에 한쪽 눈을 잃는 피해를 당한다. 그러면서도 이명박 정권에 맞서기를 멈추지 않았던 류 열사는 2012년 건강 악화로 세상을 뜨게 된다.

류 열사가 떠나고 6년, 두 번의 부정선거 끝에 대통령이 바뀌었다. 또다시 수많은 사람들이 숨져갔고 안티MB의 싸움도 계속되었다. 그렇게 임계치에 다다른 국민의 분노가 또다른 촛불 항쟁을 일으켜 권력을 바꾸고 이명박이 구속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날 추도식에는 고인의 가족을 비롯하여, 안티MB 백은종 대표 등 운영진들과 당시 촛불 항쟁에 함께했던 활동가 등 시민들이 함께했다. 백은종 대표는 전날 이명박의 구속 수감을 언급하며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서 마음이 홀가분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고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갈등을 완화하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에서 '시민상주'로 봉사했던 이용우 씨는 "이명박 뿐만 아니라 이명박을 도왔던 자들도 모두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며 "류 열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안티MB 운영진을 지낸 현종 씨는 "류 열사는 늘 웃던 사람"이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고인이 노동운동가가 아님에도 기륭전자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한 것을 거론하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역시 안티MB 강전호 운영자는 안티MB가 처음 활동을 시작한 2007년말 2008년초의 정권교체기 고인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당시 투쟁의 활력이 줄어갈 때 고인의 도움으로 힘을 받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촛불을 처음 일으킬 때는 비난하거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명박이 구속되면서 우리가 옳았음이 입증되었다"며, "지금까지 안티MB를 지켜온 사람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은 예년과 같이 고인을 추모하고 고인의 뜻을 기리는 행사로 진행되었으나, 전날 이명박이 구속 수감되면서 이를 축하하고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자리를 겸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지난 10년 이명박·박근혜에 맞서 싸워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이명박 구속 이후에도 적폐 청산을 위한 싸움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며, 고인을 끝까지 기억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날 추도식은 모든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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