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미친개', 장제원·홍준표 막말에 분노한 경찰 “자한당사 경비 철수하라“

"경찰은 미친개가 아니다" 부산 장제원 사무실 앞 경찰 1인시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3/25 [19:38]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대한 자유한국당 졸개 장제원, 막말 홍준표의 '미친개' '똥개' 비난 발언을 두고 일선 경찰들의 분노가 주말 내내 가열됐다. 분노한 경찰들은 지휘부에 대응을 촉구하는 격앙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보도에 따르면 경찰 내부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경찰을 '똥개',  '미친개'에 비유해 막말을 솥아낸 장본인인 홍준표와 장제원 등을 규탄하는 글과 항의 피켓 '인증샷'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 서울의 한 경찰 지구대 앞에 걸린 자한당에 항의하는 글이 적힌  현수막 © 연합뉴스

 

지난 16일 울산지방경찰청이 아파트 건설현장 비리 수사와 관련해 자한당 출신 울산시청 비서실을 압수수색하자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광견병 걸린 미친개' 등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했다. 홍준표는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고 협박하고 나섰다.

 

막말 홍준표의 발언을 접한 일선 경찰들은 내부망과 SNS 등에서 "면책특권을 남용한 협박이자 공무집행방해", "그까짓 수사권 안 받겠다"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돼지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뜻의 한문 경구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을 쓴 항의 피켓 인증샷은 첫날인 지난 23일 1천명이 훨씬 넘는 참여자를 기록한 데 이어 주말에도 계속돼 이날까지 참여 인원이 3천여명에 달했다.

 

서울의 한 지구대는 입구에 해당 문구를 쓴 현수막을 내걸었고, 부산 사상구에 있는 장제원 의원 사무실 앞에서는 전국 경찰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 회장인 류근창 경위가 장제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 25일 부산 사상구 장제원  사무실 앞에서 전국경찰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 회장인 유근창 경남경찰청 경위가 장제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장제원은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경찰을 비난했다.  ©연합뉴스 

 

한 경찰관은 "자유한국당 당사 앞을 경비하는 경찰 경비병력을 철수하라"고 경찰청에 요구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댓글에는 "왜 국가 인력을 당사 지키는 데 쓰는가"라는 등 지지하는 의견이 다수 달렸다.


일선 경찰들은 경찰청 지휘부에도 현 상황 대응을 요구하고 있어 이철성 경찰청장이 26일께 입장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한당으로부터 '정치경찰'로 지목받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압수수색 시점을 한국당이 문제삼는 데 대해 영장이 검찰과 법원을 거쳐 발부되는 수사구조를 들어 반박했고, 자신이 과거 여당 유력인사와 만났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도 시점과 대화 내용 등을 볼 때 '억지'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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