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 60분' 천안함 침몰 의혹 다뤄... "사상검증 아닌 진실 밝힐 때"

선저 훼손, 선체 절단 상태, 생존자 부상 종류, 함내 CCTV 영상, TOD 영상, 어뢰 흡착물질 등 의혹 총정리

편집부 | 입력 : 2018/03/29 [00:13]

KBS의 대표적인 탐사보도 프로그램 '추적 60분'이 28일 방송을 통해 지난 2010년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을 재조명했다. 이날 방송은 과거 방송에 내보내지 못했거나 이후 새로 취재한 내용도 공개하며 철저한 진실 규명을 주문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은 이명박 정권 시기인 2010년 3월 26일, 서해 최전방 해역인 백령도 앞바다에서 해군 초계함이 작전 수행 도중 불분명한 원인으로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던 이명박 정권은 침몰 원인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몰아가며 선거에 악용하려 했으나 당시 야당이 승리하였다.

 

 

당시 정부는 민·관 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침몰 원인을 조사했으나,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끼워맞추기 식으로 조사하여 논란이 되었다. 이러한 조사에 반대하며 합조위를 비판한 민간 조사위원도 있었으나 비판은 묵살당했다. 합조위는 조사 결과를 보고서로 내놓았는데, 방송은 이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과 맞지 않는 부분을 지적하였다.

 

 

방송은 먼저 선체의 상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천안함 함수(뱃머리)를 인양한 전문업체 대표의 최초 인터뷰를 내보냈다. 인양업체 대표는 '인양 직후 군부대에서 그물로 절단면을 가렸다'며, '배를 둘러봤는데 스크래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선저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되어 있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송은 이어 폭발 관련 의혹으로 넘어갔다. 2012년 유증기 폭발로 침몰한 '두라3호'는 선체가 크게 훼손되고 시신도 목이 없어지는등 고도의 피해를 당했는데, 천안함 생존자들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부상은 대부분 골절상과 타박상이며 고막손상이나 내장파열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해다.

 

또한 방송은 국방부의 CCTV 조작에 대해서도 다뤘다. 침몰 당시 파고는 2.5미터에 달했는데, 천안함 승조원 출신 KBS PD에 따르면 해당 수준의 파고에는 물건이 매우 흔들리고 떨어지기까지 하여 피항 직전의 '괴로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CCTV에서는 병사들이 안정된 자세로 운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주위 물건이 미동도 없다. 또한 세로로 긴 물병을 탁자에 놓는데 쓰러지기는커녕 안에 담긴 물이 흔들리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해당 CCTV 영상은 모니터에 나온 화면을 다시 촬영한 '사본'으로서, 특유의 격자 무늬가 나타나고 세로 방향 선이 맞지 않는등 원본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원본이라도 답변했다. 해당 CCTV 영상은 당시 민간 조사위원 중 한 사람이 국방부에 요구해서 받은 영상인데, 국방부는 조사위원에게 원본이 아닌 재촬영본을 주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방송은 당시에도 크게 논란이 되었던 TOD 영상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국방부는 당시 TOD 영상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하다가 침몰과 무관한 일부 장면만 공개했고, 나머지는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의혹이 커지자 조금씩 공개하여 무려 4차례에 걸쳐 공개했는데, 이또한 완전하지 않다.

 

방송에서는 TOD 영상에 잡힌 '검은 점'에 주목했다. 함수와 함미 모두와 따로 떨어져 다른 속도로 표류하는 이 물체에 대해 국방부는 연돌(굴뚝)이나 구명보트 등으로 추정했으나 이렇게 볼 근거는 희박함을 밝혀냈다. 그리고 당시 KBS가 취재한 미군 헬기 출동과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은 특별한 결론을 내지는 않았으나 잠수함 등 천안함과 별도의 물체가 있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당시 합조단이 폭침 증거라며 제시한 이른바 '1번 어뢰'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국방부는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들과의 토론에서 해당 어뢰가 북한산임을 입증하지 못했다. 또한 어뢰 폭발의 증거라는 흡착물질에 대해서도 다시 묻는데, 해당 물질이 지상에서 폭발로 생기는 물질이 아니라 수중에서 오랫동안 쌓여 생긴 성분이라는 것이다.

 

'추적 60분'은 이날 방송을 통해 천안함 침몰 직후부터 지금까지 어뢰 피격설을 반박하는 의혹에 대해 총정리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이 일종의 '사상 검증'의 잣대로 악용되어온 점을 지적했다. 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나경원은 상대 후보인 박원순에게 천안함 침몰의 원인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박원순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합조위 발표를 인정하는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천안함 관련 질문이 등장하기도 했다.

 

방송은 국방부가 천안함의 교신기록이나 항적정보를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시 합조단이 이러한 중요 정보 없이 섣불리 결론을 내린 것을 비판했다. 방송은 '이제 천안함 사건을 사상검증이 아닌 진실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상식과 과학의 눈으로 납득할 수 있는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제언으로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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