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MB', 이명박근혜 구속 '승리 선포' 축하 행사 성황리 마쳐

'10년 투쟁 승리 선포' 기자회견 및 '축하 떡' 돌리기 행사 이어 카 퍼레이드까지... '뜨거운 반응'

편집부 | 입력 : 2018/04/02 [22:22]

2007년말 이명박 '사기 당선' 선거일에 창립하여 10년여 간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맞서 싸워 온 시민단체 '이명박근혜 심판 범국민행동본부'(안티MB)가 지난 3월 31일 '승리 선포' 대규모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이날 정오 무렵부터 사실상 시작된 행사는 밤 10시쯤 이명박이 구속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끝났다.

 

이날 행사는 지난 3월 23일 이명박이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것을 기념하여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안티MB는 오후 2시에 '승리 선포 및 잠정 해체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6시까지 시민들에게 '축하 떡'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하였으나, 사전 준비 때부터 시민들이 몰려 떡 돌리기 행사는 사실상 정오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 시민들과 축하의 떡을 나누는 안티MB   ©서울의소리

 

기자회견이 예정된 오후 2시가 가까워오자 카메라를 든 취재진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이를 따라 구경하는 시민들도 늘어 기자회견장은 작은 집회 현장을 방불케 했다. 기자회견은 안티MB 백은종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 소개로 시작했다. 백 대표는 단체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이날 행사의 취지를 소개하고, 성명서를 낭독했다. 안티MB는 성명서를 통해 "안티MB가 이명박근혜의 기나긴 투쟁에서 승리했음을 선포한다"며, '민초들은 폭정을 바로잡아 삶을 지켜왔고, 그 기상이 독립운동을 거쳐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안티MB는 "민초들의 강력한 힘의 원천은 바로 이름 없는 희생"이라며, "민초는 사사로이 이름을 팔아 이익을 좇지 않으며 이념이나 종교를 떠나 단지 정의가 바로 선, 아이들이 살기 좋은 조국을 원할 뿐"이라고 밝혔다. 안티MB는 또한 "민초들은 이름 없는 총알받이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하며, 적폐세력을 향해 "너희의 횡포가 더해갈수록 이름 없는 총알받이들은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너희를 단숨에 삼켜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록 안티MB는 오늘날 그 소임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겠지만 생존한 적폐들이 국민을 기만하며 욕보인다면 잔재조차 용납치 않고 쓸어버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노승일 이사장    ©서울의소리

 

백 대표에 이어 발언에 나선 시민 이모 씨는 "미군이 여중생을 장갑차로 깔아 죽이고도 무죄를 받고 미국으로 떠났다"며 그 때부터 촛불을 들었다고 밝혔다. 노무현 탄핵, 광우병 쇠고기 수입, 용산 참사, 강정마을 해군기지, 4대강 삽질, 쌍용차 해고, 세월호 학살, 백남기 농민 사망, 사드 배치 등 사건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촛불을 내려 놓을 새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암 선고를 받고서도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에 나가서 발언했던 것을 회상했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때부터 촛불을 들었다는 여성은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기쁜 일이 있으면 떡을 돌렸다"며, "깨어 있는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경북 상주에서 왔다는 김모 씨는 2008년부터 이명박 탄핵을 위한 촛불을 들었다며, "적폐의 중심은 친일이므로 친일 뉴라이트 청산의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조직인 K스포츠재단 부장 출신으로, 체계적인 내부 고발을 통해 국정 농단의 실체를 밝히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한 노승일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발언했다. 노 이사장은 "2008년부터 안티MB에서 약 10년간 싸워 주셨기 때문에 이런 (이명박·박근혜 구속) 결과를 얻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각자가 안티MB 회원으로서 지난 투쟁의 소회를 밝히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시작한 기자회견은 한 시간이 넘도록 이어졌다.

 

기자회견 중에도 '떡 돌리기 행사'는 계속되었다.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는 시민들은 "이명박 구속 축하 떡 드세요"라는 외침에 이끌려 다가와 떡을 받아갔다. 떡을 먹으며 이명박 구속의 기쁨을 나누는 시민들의 행렬은 꾸준히 이어졌으며, 기자회견이 열리는 중에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절반 가량이 호응했다. 많을 때는 백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안티MB가 나눠주는 떡을 받기 위해 기꺼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행사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주최 측이 게시한 현수막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등 대체로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 떡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시민들    ©서울의소리

 

오후 4시쯤부터는 근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던 시민들이 합세했다. 40여 분이 지나고 시간이 저녁으로 흐르면서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를 추종하는 광신도들의 집회와 행진이 시작되었다. 태극기, 성조기와 함께 이스라엘 국기를 든 박근혜 광신도 한명이 행사장을 지나가며 안티MB 회원들을 도발하기도 하였으나 충돌은 없었다. 그들의 행진을 앞두고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안티MB 행사장 주위를 에워쌌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의 2천 명 가량이 '문재인 퇴진'등 피켓을 들고 악을 쓰며 지나가는동안 안티MB 회원들은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광신도들에게 "친일파 쪽바리"라고 외치며 "태극기 내리고 일장기 들어라" 등으로 조롱했다. 안티MB 운영자 강모 씨는 "우리가 이명박 탄핵 투쟁을 할 때 여러분들도 후원을 하지 않았냐"며, "경사스러운 이명박 구속을 축하하는 떡을 먹고 가시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후 5시가 되자 3시간 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다시 크게 낭독하였다. "오만방자한 이명박근혜는 최후의 순간까지 거짓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핍박하다 ...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경찰이 양 측의 충돌을 막고 있었기에 박근혜 추종자들은 스피커를 통해 크게 울려 퍼지는 성명서 내용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30분 뒤에는 '태극기행동본부'라는 단체의 5백 명 가량이 또다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들이 여전히 양 측의 충돌을 막았으나 한 남성이 개별적으로 행사장으로 다가와 참가자에게 시비를 걸며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어 한 여성이 가담하며 참가자들에게 달려들어 경찰 수십 명이 저지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근혜 광신도들의 행진이 끝나고 그들이 주위에서 물러가자 경찰도 대부분 철수했다.

 

▲ 카 퍼레이드를 위해 출발하는 오픈카    ©서울의소리

 

카 퍼레이드가 예정된 오후 6시가 다가오자 안티MB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선두에 설 빨간 색 오픈카에 현수막과 깃발을 붙이고, 이를 뒤따를 차량들이 출발을 준비했다. 안티MB는 오후 6시가 되자 '떡 돌리기' 행사를 종료하고 카 퍼레이드 출발을 준비했다. 안티MB 백 대표 등이 탑승한 오픈카를 촬영하기 위한 차량이 가장 먼저 출발하고, 오픈카를 포함한 십여 대의 차량이 뒤따르며 이날 행사의 절정을 장식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한 차량 행렬은 대로를 따라 서울시청 광장과 숭례문을 지나 서울역으로 향했다. 도심을 지나는동안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가 쏟아졌다. 많은 시민들이 손을 흔들거나 사진을 찍으며 지지와 응원의 뜻을 보냈고, 카 퍼레이드에 참가한 차량들을 지나며 리듬에 맞춰 경적을 울리는 차량들도 여럿 보였다.

 

행렬은 서울역과 삼각지역을 지나 지하철 6호선이 지나는 길을 따라 용산 일대를 돌고 한남대교를 건너 강남 지역으로 향했다. 강남 지역을 지나는 시민들도 카 퍼레이드를 보면서 손을 흔드는등 긍정적인 반응으로 화답했다. 곧이어 논현동 이명박 집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잠시 차를 멈춰 세우고 이명박 집 앞에서 간단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명박은 구속됐다, 김윤옥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카 퍼레이드는 이명박 사무실이 있는 삼성동을 지나 이명박이 구속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당초 계획은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길을 따라가다 이명박 정권 비리에 연관된 제2롯데월드가 있는 잠실역 사거리를 지나 지하철 8호선이 지나는 길을 따라가며 많은 시민들을 만나는 것이었으나, 일부 관계자의 판단 착오로 탄천을 따라 구치소로 곧장 이동했다.

 

▲ 기념 사진을 찍는 안티MB    ©서울의소리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구속 수감된 이명박과 '면담'을 요구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 정문 앞에서 성명서를 다시 한 번 낭독한 뒤 축하의 의미를 담은 폭죽을 터뜨렸다. 이어 원을 그리며 이명박을 비롯한 부패 세력의 구속 수감을 축하하고 중형 선고를 기원하는 강강술래를 벌이며 이날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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