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4.3은 좌익폭동"? 1년 전 자한당 논평과는 정반대

앞서 '치유와 화해' 약속 팽개치고 지방 선거 '정치 소재'로 악용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4/03 [21:24]
문재인 대통령 제주 4.3 70 주년을 맞아 “앞으로 누구도 4·3을 부정하거나 폄훼하거나 또는 모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는 제주 4.3을 "좌익 폭동"으로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준표는 3일 제주도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건국 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는 이어 "숱한 우여곡절 끝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체제 위기에 와 있다"면서 "깨어 있는 국민이 하나가 되어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때"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 12년 만에 4.3 추념식에 참석해 “앞으로 누구도 4·3을 부정하거나 폄훼하거나 또는 모욕하는 일이 없도록, 4·3의 진실이 똑바로 서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약속한 것과 상반된 시각이다. 
 
홍준표는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4.3 추념일 당시에도 "제주 4.3은 소위 좌익들에게 제주도민이 이용돼서 제주도민 3분의 1이 피해를 본 사건"이라고 주장했었다.
 
장제원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제주 4.3은 건국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이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반대하기 위한 무장폭동으로 시작됐다"면서 "남로당 무장대가 산간지역 주민을 방패삼아 유격전을 펼치고 토벌대가 강경 진압작전을 해 우리 제주 양민들의 피해가 매우 컸다"고 홍준표를 거들었다. 
 
장제원은 "수많은 아픔 속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지금 심각한 체제 위기 속에 놓여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북한과 함께 위장 평화쇼로 한반도에 마치 평화가 온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한 홍준표와 장제원
 
그러나 홍준표와 장제원의 "좌익 폭동" 주장은 1년 전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이 냈던 논평과 상반된 주장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소재로 악용하고 있다.
 
당시 김성원 대변인은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이념적 잣대로 제주 4.3 사건을 재단하며 제주도민들의 가슴을 두 번 멍들게 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4.3 사건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화해와 상생,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소모적인 논쟁은 우리의 아픈 과거사를 치유하는 데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면서 "이제 완전한 치유와 화해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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