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장 이창희, 청렴교육중에 비판기사 쓴 기자 '보복 하겠다'

민원 요구 시민들을 '미친 놈' 취급, 기자에게 "‘이 새끼, 나이도 어린놈이" 막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4/08 [23:14]

'막말이 홍준표를 능가한다'고 소문난 경남 진주시장 이창희를 응징취재에 나섰던 서울의 소리 취재팀이 수백명의 시청 직원들을 모아놓고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취재한 기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보복을 천명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이창희 시장은 지난 6일 오후 3시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간부공무원을 포함한 360여 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실천교육을 실시하면서, 뉴스프리존 등이 보도한 ‘이창희 진주시장 근무시간에 관용차량 이용 사우나 출입’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독설을 쏟아내는 현장을 서울의소리가 촬영했다.

이 동영상을 보면 이 시장은 이날 참석 공무원을 상대로 연설을 하면서 “TV에 나가서 인사도 하고 손님도 맞고, 행사도 가야 하기 때문에 목욕할 시간이 없어서 목욕탕에 간 거고, 8년을 다녔다”며 취임 후 지속적으로 근무시간 중 목욕탕 출입을 인정하면서도, “진주 와서 처음으로 집을 얻었는데 우리 집 골목에서 바로 나오면 목욕탕이다. 한 번 가는데 2000원이다. 월 6만 원짜리 거기 갔다고 약 1년을 미행을 하고 불법 사찰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분이 좋겠느냐? 졸졸 따라다니면서 사진기 들고 몰래 도둑촬영하고, 시민들에겐 미안할 수 있지만 그 사람들은 용서할 수 없다. 그 당사자들은, 시민에게는 내가 얼마든지 사과하고 미안할 수 있다. 잘했든 잘못했든 간에 물의를 일으켰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이라며 취재 및 최초 보도 언론기자들에 대한 적개심과 공개적인 보복을 천명했다. 

 

막말이 홍준표를 능가한다는 진주시장 이창희  


뿐만 아니라 취임 후 지속적으로 근무시간을 사적으로 이용해 온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1년 가까이, 내가 사진을 보니까 여름, 가을, 겨울옷이 있더라. 불법사찰을 했던 것”이라며 여전히 “언론이 자신을 불법사찰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계속해서 “어디 신문사인지도 모르겠다. 이름도 성도 처음 들어보는 인터넷 신문이고, 자산 1000만 원에 1년 매출이 100만 원이면 말 다했지 않느냐? 거기 근무하는 기자가 어떤 기자인지 모르겠느냐? 형사 출신을 뽑아다 썼는지”라고 말해 평소 이 시장의 언론관과 언론가치에 대한 평가기준이 언론사의 자본금과 매출액에 의해 이뤄졌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목욕탕 출입 시 관용차량 이용과 관련해서는 “시장이 근무시간 중 사우나를 가는데 행사를 다니다가 택시로 바꿔 타고 가야 하느냐? 그리고 2000원 짜리 목욕탕을 일부러 사우나로 바꿔놓고, 법에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사우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고, 목욕탕은 동네 싸구려틱한 이미지가 있으니까 일부러 사우나로 표현한 것”이라며, 관용차량 이용에 문제가 없음을 역설함과 동시에 서민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려 애썼다. 

이 시장은 취재기자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세 사람이 한 날 한 시 같은 시간에 올려 다음 검색어 1위를 만들어, 전국에 내 이름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됐다. 큰 사람 만들어 대통령 선거출마하게 하려나”며 취재기자들에 대해 비아냥대고, “세상에 기자라고 불법 사찰을 해도 괜찮을 수는 없다. 지금 사법처리 중에 있다”고 말해 취재기자 3명에 대한 고발이 자신과 무관치 않음을 은연중에 나타냈다. 

하지만 이 시장은 회당 이용료가 2000원(월정액 6만 원, 매회 이용 시 월 8만 원)이라는 것만으로 서민 목욕탕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으나, 진주시내의 고급형 사우나 대부분이 월정액 7만 원 선으로, 불과 월 1만 여원의 차이에서 서민적 이미지 부각은 시민들로부터 그다지 공감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시장의 주장대로 그 목욕탕이 서민적이고 협소하다 인정한다 하더라도, 근무시간 중 대부분의 목욕을 혼자가 아닌 측근 지인이며, 지역 내 기업가인 A씨가 동행한 것으로 드러나, 그 협소한 공간에서 측근인 기업가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히 밝혀야만 의혹의 해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진주시청 기자실을 찾은 서울의소리 백은종 기자는 "진주시청을 출입하는 12개 신문사 기자들이 이창희 시장의 막말과 욕살에 대한 비판 기사를 한줄도 쓰지 않은 이유가 뭐냐"며 "지자체장의 잘못을 비판 하는 게 언론이지 시장 밑에서 광고비나 받아먹는 게 언론이 아닌데 그럴 수 있나 섭섭해서 이곳까지 찾아 왔다"고 비판했다.

 

지금 지방의 기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광고비 등 제정 때문에 비판도 못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게 적폐고 새로운 정부에서 바꿔져야 할 부분 아니냐"며 "이창희 시장 비판 기사를 한줄도 쓰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질타했다.  

 

'업무 중 상습적 목욕' 보도 기자에게 "야이 새끼야 라고 할까" 막말

 

이창희의 막말과 독설은 이날이 전부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24일 시청사 2층에 있는 기자실에 들러서 기자들과 나눈 53분짜리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이 놈”, “저 놈”, “이 새끼”, “저 새끼”, “호로 새끼”, “미친 놈”, “정신 나간 놈”, “총 맞은 놈”이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

 

이뿐 아니다. 이창희는 자신을 취재한 기자에 대해서도 막말을 퍼부은 사실이 있다. 그는 지난 3월 14일 브리핑 룸에서 ‘업무시간에 관용차를 이용해 사우나를 자주 이용한 사실’을 보도한 뉴스프리존의 정병기 기자를 발견하고는 ‘가만 있어봐. 너 XXX라고 했냐’라며 ‘네가 (목욕탕 출입 비판하는 기사) 썼나. 네가 그거 썼나. 너는 썼나 안 썼나 니도 해당사항 아니가’,  ’라고 말했다.

 

류재수 진주 시의원(민중당)

 

이와 관련 진주시의회 류재수 시의원(민중당)은 6일 본지 기자와 만나 "자기한테 조금이라도 비판하는 논조의 기사를 쓰는 기자는 기자 취급을 안하고 사이비 기자로 취급한다"며 "시의원이고 국회의원이고 시민이고 다 이놈 저놈이고 이새끼고 미친놈들 이라는 등 그 오만함이 도를 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저한테는 ‘류재수 그 새끼. 시의원, 그런 거는 시의원 없애 버려야 돼.’”라고 말하면서 "제가 요구했던 자료를 시에서 안줘서 못 받으니까 노회찬 의원이 감사원에 자료를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실을 말하면서 ‘노회찬 그 새끼’ 이런 식으로 막말과 욕설을 한다"고 말했다.

 

류 시의원은 "자전거 도로에 가로등 설치를 요구하는 시민을 향해 이 시장이 '미친놈이 자전거를 낮에 타는 거지, 어찌 밤에 타는 거야? 운동한대요.', '자전거 타고 밤에 운동하는 놈이 어디 있어?'라며 시민들을 '미친 놈' 취급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창희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류 시의원은 "그렇다고 시정이 제대로 되어가는 것은 별로 없다고 보여진다 시장이 없어도 굴러갈 정도다"며 "돈 써서야 할곳에 안쓰고 안써야 될곳에 쓰고 사업 발굴 제대로 안한다. 이 시장 체제의 공무원들은 복지부동이고 시키는 일 외에는 못하게 되어 있다. 열심히 하다가는 '어디 건방진 자식이' 찍히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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