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명박 내곡동 자택 '벽장 속 6억원' 김윤옥에게서 나온 것으로 결론

이팔성에게서 19억여원 받고 '낙하산 인사'하려다 무산, 4억원 받고 김소남 비례대표 국회의원 만들어주기도

편집부 | 입력 : 2018/04/09 [16:16]

과거 이명박의 내곡동 사저 의혹 수사 때 출처가 명쾌하게 소명되지 않았던 '벽장 속 6억원'의 자금 출처가 부인 김윤옥이라고 검찰이 결론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9일 이명박을 뇌물수수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하면서 이명박의 아들 이시형이 내곡동 땅을 구입할 때 사용한 자금 6억원의 출처가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명박은 2011년 퇴임 후 거주할 사저를 마련할 목적으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을 사들였는데, 당시 이시형이 땅을 사들이면서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문이 증폭됐다. 이 의혹은 결국 이듬해 이광범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이어졌다. 특검팀의 수사 결과, 이시형은 김윤옥이 논현동 땅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한 돈 6억원과 큰아버지 이상은으로부터 빌린 현금 6억원으로 내곡동 사저 대지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은은 당시 자택 벽장(붙박이장) 속에 있던 현금 6억원을 이시형에게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2005년 무렵부터 1천만∼2천만원씩의 현금을 찾아 많게는 10억원까지 벽장 속에 쌓아뒀는데 이 중 일부를 차용증을 쓰고 빌려줬다는 해명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시형이 이상은에게 빌린 것이라 주장했던 6억원이 사실은 김윤옥이 준 현금이었다는 사실을 이번 수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돈은 이명박 청와대에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가족 등 관련자들이 과거 특검 수사에서 거짓 진술을 하기로 말을 맞추고 허위 진술서를 제출한 사실도 새로 밝혀냈다.

 

▲ 이명박의 부정과 비리에 적극 가담한 부인 김윤옥

 

검찰은 또 이시형이 2010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의 전세를 구하며 사용한 돈 가운데 3억 5천만원도 김윤옥에게서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 이명박 청와대 총무비서관 직원들이 이 돈을 수표로 바꿔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김윤옥을 직접 조사하지 못한 탓에 재산으로 등록되지도 않았던 수억원대 큰돈이 나온 출처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명박이 김윤옥와 맏사위 이상주 등을 통해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팔성과 전 국회의원 김소남 등 민간영역에서 받은 36억여원을 차명재산과 혼합해 관리하면서 이시형의 내곡동 땅 구입 비용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본다. 가평 별장 등 차명 부동산 관리와 이시형의 결혼비용, 전세비용 등에도 이 돈이 사용됐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이팔성과 김소남 등으로부터 불법자금을 건네받은 이명박이 금융공공기관 인사나 선거 공천 등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포착했다. 우선 2007∼2008년 이팔성으로부터 19억여원을 받은 이후 이명박은 이팔성을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하려 시도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대와 여론 악화 등으로 선임이 무산되자 청와대가 이팔성을 포함한 금융공공기관의 인사 실패 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사무처장, 혁신행정과장 중 1명이 사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당시 혁신행정과장이 사직했다.

 

김소남으로부터 4억원을 수수한 이후에도 이명박이 직접 승인한 비례대표 명부 초안이 당시 청와대에서 당시 여당(현 자유한국당)으로 전달됐다. 이에 당에서 '김소남의 순위가 너무 높으니 낮추자'는 건의가 나왔으나, 이명박의 의중에 따라야 한다는 이유로 7번이라는 높은 순위가 관철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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