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백범 기념관서 성대히 거행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돌 앞두고 ‘역사 바로잡기’..."내년부터 임시정부 수립일 4월 11일로 수정"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4/14 [09:51]
▲ 13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기념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 노컷뉴스
 
13일 오전 서울 백범기념관 앞 야외광장에서 제99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열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독립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등을 포함한 1천여 명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국가보훈처 업무보고 때 "의례적이고 박제화된 기념식을 지양하라"고 주문한 것은 행사에 그대로 반영됐다. 9년 만에 야외에서 임시정부 기념식이 열렸으며, 영상과 음악이 함께 하는 뮤지컬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의미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 13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및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노컷뉴스

기념식은 1919년 4월 10일 오후 10시부터 4월 11일 오전 10시까지 임시의정원 창설과 첫 회의를 연극으로 재연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성립과정을 보여줬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결정, 정부의 관제와 각료 구성,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정 등의 과정이 쉽고 분명하게 전달됐다. 이어 박유철 광복회장이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낭독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반포하고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공식화했다. 민주공화제 국체를 선포하고 국민의 평등과 자유를 약속했으며 국민의 권리와 의무 또한 규정했다. 그리고 광복군이라는 군대도 창설했다"며 "우리 헌법이 그 첫 문장에서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 계승한다고 선언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 13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노컷뉴스

이 총리는 "우리는 임시정부 지도자에게 몇 가지 크나큰 빚을 지고 있다"며 "후대인 우리가 조국 분단을 아직까지도 극복 못한 빚이다. 일촉즉발 대치하던 한반도에 남북 대화의 기회가 겨우 열렸다. 북한 핵을 없애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면서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총리는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3일에서 4월 11일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임시정부 활동가들과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기념일 날짜가 잘못됐다'는 의견이 나왔고, 국가보훈처는 정책 연구용역을 통해 의견 수렴과 사실 확인 과정을 거쳤다. 

▲  13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공연을 한 합창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노컷뉴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틀 위에 세계에 자랑할만한 민주국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을 건설했다"며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기념사를 마쳤다.
 
'뮤지컬'로 구성된 기념식 행사는 계속됐다. 리틀엔젤스예술단 어린이들이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를 노래로 부르며,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렸다.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 99년 전 임시의정원 회의 재연,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배우들이 제1회 임시의정원 회의를 재연하고 있다.    © 오마이 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한인 애국단원이 된 윤봉길 의사와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조달하는 밀사 역할을 했던 정정화 지사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나왔다. 이어 무대에는 정정화 지사(뮤지컬 배우 리사 분)가 윤봉길 의사(뮤지컬배 우 최재림 분)에게 군자금을 전달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두 배우는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던 이들의 뜻을 담은 '오래 전에'라는 곡을 열창했다.

특히 노래 중간에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의거를 며칠 앞두고 두 아들에게 남긴 글이 자리에서 낭독됐다.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두 아들 모순과 담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후략)

▲ 삼의사 묘역 찾은 이낙연 총리와 후손들, 이낙연 국무총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김구 선생의 손자 김휘씨, 윤봉길 의사의 손자 윤주원씨, 이동녕 선생의 손자 이경희씨 등 유족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99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 앞서 삼의사 묘역을 찾아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며 참배하고 있다.     © 오마이 뉴스

기념식은 참석자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축하가'를 제창하고, 백범 김구 선생이 광복 1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외친 '대한독립 만세'에 맞춰 '만세 삼창'을 외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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