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번영·인류공영, 대인의 큰 뜻을 소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제비나 참새 따위는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권혁시 칼럼 | 입력 : 2018/04/27 [01:03]

 

 

전 세계인의 ‘시선 집중’(글의 제목이 적이 거창하고 단정인 것도 관심이 크고 기대가 간절해서일 터이다). 그렇게 고조되는 관심 속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주역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 주시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사태를 바라보고, 회의적인 마음으로 결과를 헤아리는 듯하다. 


그런 까닭은, 삼십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했던 북한 핵·미사일의 서스펜스 파노라마가 도저히 잊혀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발하는 메시지는 선대와는 확연히 다르며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국정 슬로건) 


“고난의 행군 시기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라의 경제 문화와 인민생활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스스로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한다” (2014년, ‘5·30 노작’ 연설) 그 명철한 성찰과 강고한 결의는, 일련의 통념 전복적 발언과 파격적인 행보와 연관하여 생각건대 발상의 대전환, ‘의식혁명’(copernican revolution)을 통한 신사고(new thought)의 발로라 믿어진다.


그러한 측면에서 우리의 고정관념과는 달리 북한은 시장경제 요소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잘 알려진 그대로 장마당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추진하는 데서 알 수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분권화 개혁’을 대담하고도 과감하게 실행한 사실이다. 북한정권은 중앙집권적 통치방식을 변혁하여 권력을 대폭적으로 분산, 위임하고 지방과 산하기관, 기업 등의 차치권을 강화하여 경제발전에 총력을 집중함으로써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집권 후 6년 간 ‘핵전략’을 지속화하고 극대화시킴으로써 냉전·위기감을 조성하여 국내의 정치기반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핵·미사일 위력을 고도화하여 국제관계의 외교력을 강화했다. 위기와 불안을 최대한 조장하는 전술전략으로 ‘최대의 기회’를 창출한 것이니 그런 지혜로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치 않으리라는 확신마저 들게 한다.

 


그 절정은, 남북정상회담 일주일 전 4월 20일, 노동당 제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종결하고 경제건설의 신전략을 결정, 공표한 것이다. 이러한 노선 변경 사실에 대하여 일각에서 분석, 평가하기를 중국이 개혁·개방을 선언했던 11기 3중전회를 능가하는 전혀 예기치 못한 획기적이며 급진적인 변화라는 것이다. 


이는 실로 김정은, 북한정권이 경제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국정운영을 위해 ‘개혁·개방’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 없으며, 따라서 그것은 대내외의 끊임없는 의구심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를 비롯한 협상의 대타협(big deal)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는 반증인 것이다. 한데, 그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발상, 그 ‘신사고’를 어느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제비 참새 따위가 기러기 고니의 뜻을 어찌 알겠는가?”(燕雀安知鴻鵠之志 연작안지홍곡지지, 사기 ‘진섭세가’) 그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원대한 뜻을 그 누구도 몰랐을 터인즉 ‘평화통일·민족번영’, ‘세계평화·인류공영’의 문을 열어젖혀 우리나라와 세계 ‘역사의 대전환’을 주도함으로써 한겨레의 염원을 이루고 세계인의 희망을 성취시켜 주길 바란다.


“배를 삼킬 만한 대어는 샛강에서 놀지 않고, 기러기 고니는 드높이 날아 더러운 연못에는 모여들지 않는다” (呑舟之魚不遊支流 탄주지어불유지류 鴻鵠高飛不集汚池 홍곡고비불집오지. 열자) 홍곡(鴻鵠, 기러기·고니)은 예로부터 ‘대인’(군자 君子)의 상징이다. 부디 젊은 패기와 열정이 남달리 충만해 보이는 김 위원장이 그런 대인군자의 기질과 의지로 역량을 백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이니 그 풀 위로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넘어지게 마련이다” (君子之德風也 군자지덕풍야 小人之德草也 소인지덕초야 草尙之風 초상지풍 必偃在世子 필언재세자. 맹자) 또한 그렇게 소인배들의 모든 억측과 우려, 온갖 비난과 사설(邪說)을 여지없이 일축하고 반드시 예의 큰 뜻을 실현해야 한다. 그리하여 김 위원장이 천지개벽을 꿈꾸었던 혁명가이길 바라며, 역사에 길이 빛날 우리 한겨레의 위대한 정치지도자, 선구자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대한글씨검정교육회 권혁시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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