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후보들 '홍준표 패싱'... 당 슬로건 안 쓴다

서울·경기·경남 등 주요지역에서 '홍준표 슬로건' 거부

편집부 | 입력 : 2018/05/03 [21:24]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홍준표 패싱'에 나서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지지 여론이 압도적인 가운데, 홍준표가 정한 당 슬로건이 국민 여론과 동떨어져 현장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준표는 지난달 25일 “‘나라를 통째로 북에 넘기겠습니까, 나라를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기겠습니까, 지방까지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기겠습니까’가 우리 지방선거 구호”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80%대에서 90%대 중반까지에 이르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 가운데 이러한 구호가 지방선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당내외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는 지방선거 구호를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해 비판을 받고 있다.


자한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캠프는 당의 지방선거 공식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쓰지 않기로 했다고 2일 캠프 관계자가 밝혔다. 김문수 캠프 관계자는 “당의 슬로건이 최저임금, 청년실업 등 민생과 동떨어져 새 슬로건을 쓰기로 결정했다. 조만간 새 슬로건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슬로건은 그 함의를 떠나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고 적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홍준표에게 “국민의 일반적 생각에서 동떨어지면 지지받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했다. 후보들의 이런 ‘거리두기’는 홍 대표의 ‘색깔공세’로 인해, 정상회담 성과와 남북 평화 분위기 형성에 호의적인 중도·무당층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사 후보 김태호는 아예 ‘홍준표 지우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태호는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 확대를 내걸었다. 2015년 무상급식 중단을 결정했던 당시 경남지사 홍준표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김태호는 또 자한당 당명이나 로고가 없는 빨간색 점퍼만을 입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자한당과 홍준표가 선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자한당 관련기사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