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폭행 청년 아버지 ”과연 아들이 구속될 만큼 잘못한 것인지...”

“전치 2주 나왔는데 구속이라니…정치인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분이고, 국민은 개·돼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5/07 [23:58]

'평화적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한대 때리고 구속된 김상하(31) 청년 아버지는 "아들은 평소 신앙심이 깊어 봉사활동에 매진하던 청년이었다"고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명했다.

 

김 청년의 아버지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들의 구속을 막아보려고 편지를 썼고, 자유한국당 측에 아들과의 메신저 대화 내용 등도 캡처해서 보냈다"며 "하지만 이미 구속돼버렸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한동안 서럽게 울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폭행은 정당화할 수 없지만, 과연 아들이 구속될 만큼 잘못한 것인지에 대해 다들 고민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상하 청년은 친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부산 해운대구에 산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 부산의 한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면서 선교와 봉사활동에 관심을 키워왔다고 한다. 졸업 직후 1년 동안 필리핀에 선교 활동도 다녀왔다.

 

아버지 김 씨는 "TV에 비친 것과는 달리 아들이 인사성 밝고, 착실한 아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년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의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을 보고 울었다. 아들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북한의 국기가 담긴 사진도 올렸다.

 

김상하 청년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김 청년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의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을 보고 울었다. 아들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북한의 국기가 담긴 사진도 올렸다. [아버지 김 씨 제공=연합뉴스]


그는 "아들은 일찍부터 선교 활동을 해왔다"며 "중동에 모술(이라크 도시)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 아이들이 폭행과 약물에 시달린다며 그곳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 했고, 실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봉사활동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선교 활동이 너무 힘든 데다 돈을 벌어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선교이고 봉사라는 나의 설득에 아들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기억했다.

 

이후 김 청년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의료기기 제조·수출입 업체에서 2년을 일했다. 하지만 돈벌이는 결코 김 청년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아버지 회사를 그만뒀다.

 

아버지는 "회사를 관둔 뒤에 피자집을 열고 싶다고 하길래, 그럼 얼마나 어려운지부터 체험해보라며 아들에게 피자 배달 일부터 해보라고 권유했다"며 "피자 배달 일을 2년 가까이 한 뒤 내 권유로 포크레인(굴착기)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상황이 급반전된 것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때문이었다.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서로 악수하는 장면을 보고 아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아버지는 전했다.

 

아버지는 "아들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그런데 남북정상회담을 보고는 남북이 통일되면 북으로 넘어가 봉사활동도 하고 포크레인 자격증으로 돈도 벌 수 있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선교와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아들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청년이 강원도 동해시로 떠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자격증은 있지만, 실무 경력이 없어 현장에서 포크레인 일을 배워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김 씨의 가족 메신저 단체방 아들은 가족에게 "굴삭기 회사 면접에 합격했다"며 알렸다. [김 씨 제공=연합뉴스]

 

아버지는 "아들은 경험을 쌓겠다고 일자리 광고를 보고 동해로 갔지만, 알고 보니 원양 어선을 타는 일자리였다"며 "그 뒤 아들은 나와 예전에 여행한 적이 있는 경기도 파주 통일 전망대 쪽으로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청년은 지난 5일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하고자 통일 전망대로 이동했다. 당시 경찰의 제지로 행사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데다 전단 살포마저 무산되자 오후 1시 22분께 국회로 이동했다.

 

김 청년은 애초 홍준표를 노렸지만, 소재를 알 수 없어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김성태를 찾아가 턱을 때린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알려졌다. 

 

 

아버지가 성일종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에게 보낸 메시지. [아버지 김 씨 제공=연합뉴스] 

 

아버지는 "사람을 때린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며 "이 점에 대해 사과하고자 오늘 자유한국당 성일종 원내부대표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신을 피의자 김상하 청년의 아버지 ‘김창신’이라고 밝힌 사람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이 편지에 “상하(아들)가 잘못한 것은 맞다”면서도 “아들을 구속하면 정치인 법위에 군림하는 분이고, 국민은 개 돼지(이)고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 아들은 술 한 잔도 안 마시면서 항상 남에게 희생, 봉사하는 삶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정말 순수한 청년”이라면서 “정말 올바른 정치인이라면 ‘이 청년이 왜 이런 돌발행동을 했을까?’ 한번은 관심을 가져보는 게 진정한 국민의 대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사주한 사람도 배후도 없다. 어깨에 깁스한 채 강원도에 면접을 보러간 아들이 무슨 정치계획이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이날 공개된 편지에서 “어떤 이유에서도 폭행은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성태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김 청년의 아버지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작성한 글


아들이 구속된다면 법이 평등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여러가지 상황을 볼 때 상하가 잘못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전치 2주 진단에 상하를 구속한다면 정말 정치인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분이고, 국민은 개·돼지고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법 논리도 전 국민이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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