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가지고 장난치냐!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느냐?

이기명 칼럼 | 입력 : 2018/05/08 [22:23]

매 맞는 단식 

  

세상에서 제일 가엾은 죽음이 무엇일까. 굶어 죽는 것이다. ‘오죽하면 굶어 죽느냐’는 말도 있다. 헌데 선택한다. 단식이다. 단식은 정치인들의 전매특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식을 끝낸 후 ‘굶으면 죽는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비극적 단식투쟁은 1981년 10여 명이 목숨을 던진 아일랜드 공화주의자들의 독립투쟁 단식이다. 10명이 사망했다. 김영삼·김대중의 단식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단식이 정치인들의 절박한 선택이지만 평가는 가지각색이다. 이정현·조원진도 단식을 했다. 김성태는 단식하다가 한 대 맞고 깁스까지 했다. 밥 굶고 매 맞고 안 됐다. 그래도 언론에 크게 났으니 된 건가.

이정현은 6일 만에 구급차를 탔고 ‘미친XX’ 특허권자인 조원진은 관심 없다. 목숨을 건 정치인의 단식이 만화가 된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앞으로는 단식도 못 할 것 같다. 쪽팔려서 어디 단식을 할 수 있겠는가. 나도 단식한 경험이 있다. 초딩 때 축구화 안 사준다고 저녁 한 끼 굶었다. 밤중에 부엌에서 밥 훔쳐 먹다가 엄마한테 들켰다. 단식을 비하하는 게 아니니 오해 말라. 정치인에게 부탁이 있다. 욕먹을 단식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성태의 단식, 유민아빠의 단식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유민아빠의 단식을 보았다. 뼈만 앙상한 그를 보면서 가슴을 떨었다. 문재인 의원은 그 모습을 보고 단식을 말리기 위해 동조 단식을 했다. 말없이 책을 읽는 그를 보면서 얼마나 배가 고플까 걱정만 했다. 나는 별수 없는 속물이다.

2014년, 46일간 광화문 농성장에서 단식하던 유민아빠 김영오를 보면서 저러다가 정말 죽겠구나 생각을 했다. 죄 없이 비명에 죽은 자식을 생각하며 차라리 빨리 자식 곁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으리라. 생 때 같은 자식을 죽인 부모들의 마음이 오죽하랴. 그러나 단식하는 세월호 부모들 앞에서 피자와 치킨을 꾸역꾸역 입에 처 넣는 짐승들도 있었다.

김성태는 왜 단식을 하는가. 심심해서도 아니고 밥을 먹기 싫어도 아니고 매 맞기 위한 단식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김성태의 단신은 애국심이다. 애국 행위다. 자유대한민국을 송두리째 김정은에게 바치려는 문재인 정부의 매국적 행동을 저지하기 위한 살신성인의 충정이다. 평창올림픽이란 사기극에 넘어간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항쟁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주장이야 맘 대로다.

 

국회에서 단식을 하던 자유한국당 평화적폐 김성태가 남북대화를 방해 하는데 불만을 품은 한 청년으로 부터 매를 맞고 있다. © 인터넷


왜 국민들이 김성태의 피 끓는 애국심을 몰라주는가. 김성태가 매를 맞았을 때 누군가 옆에서 ‘맞아도 싸다’고 했다.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고 했다. 폭력은 안 된다.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더라도 말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청맹과니 눈으로는 절대 국민의 마음을 못 산다.


“남측으로 오셨는데 저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그럼 지금 넘어가 보시겠습니까?”

남과 북의 두 지도자가 손을 잡고 휴전선을 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가. 오래 헤어져 있다가 만난 가족인 듯 활짝 핀 웃음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단 말인가.

“왜 우리가 핵 가지고 어렵게 살겠나?” “조선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 “결코 무력사용은 없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말이 진실로 들리지 않던가. 그것이 김정은이 말하는 대로 받아쓴 회담이고 김정은의 위장 평화 쇼이고 남북회담을 지지하는 것은 좌파뿐이라고 생각하는가.

전쟁이란 악마가 한반도에서 도망치고 있다. 다시 모셔오고 싶은가.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는 단식을 하다가도 얼른 밥을 먹고 기운을 차려 달려와야 정상적인 인간이다.

당장 단식 집어 치워라

“아직 일주일도 안 됐는데 어린아이처럼 투정 그만하시고 죽는소리 앙앙거리지 마십시오”

46일간 단식한 단식선배 유민아빠의 따끔한 질책이다. 김성태가 구급차에 실려 가는 모습에 “밥 차 승차 중” 등의 조롱 댓글이 달린다. 한국당은 10여 명씩 릴레이 단식을 한다. 단식 가지고 노냐.

지금 단식 가지고 장난칠 때가 아니다. 남과 북의 탁구단일팀이 한마음으로 일본과 경기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느냐.

국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느냐.

당장 단식 같은 거 집어치워라.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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