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유한국당 아성' 무너지나...”고령층도 등 돌렸다?”

박근혜 탄핵 이후 어르신들의 변화가 느껴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5/22 [13:27]

자유한국당이 장악하고 있는 대구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여느 선거 때와는 다른, 변화의 바람이 대구에 불어닥친 것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대구 유권자들이 변화의 징후를 몸소 느끼고 있다는 소식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선거를 한 달여 앞둔 21일, 대구 시민 박 모씨는"할머니, 할아버지조차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거뒀다"며 "박근혜라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고 과거 새누리당을 찍었던 저희 조부모님부터 달라졌다. 탄핵 이후 실망이 컸던 것 같다"며 대구 표심을 전했다.

 

2017년 5월 홍준표가 대구 동성로에서 대선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탄핵 이후 실망한 고령층, '자유한국당의 아성' 무너지나

박씨가 사는 동네는 대구 달서병.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의 지역구다. 박씨는 "사람들이 왜 조원진을 뽑았냐고 비난하더라. 사람들 인식이 (지난 총선 이후) 많이 바뀌었고 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마저도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동성로에서 만난 시민 권정미(50)씨도 어르신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권씨는 "저희 부모님이 예전에는 당시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면 빨갱이라 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자유한국당 지지하면 나라에 큰일이 난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홍준표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저런 발언을 할 수가 있냐고 화를 내신다"며 "나이 드신 부모님부터 변화가 생기니 이제 조금 나아지려는 징조 아니겠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변화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2504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5%)를 벌인 결과 대구와 경북에서는 41.8%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29.4%로 여당과 제1야당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했다.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손쉽게 많은 의석을 차지했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대구에서 다른 후보를 뽑아봤자 어차피 사표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이들 중에는 자유한국당이 강세인 대구에서 어차피 다른 후보를 찍어봤자 사표가 될거라고 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중구에 거주하는 박재근(62)씨는 "여태까지 선거보다는 조금 낫지 않겠나. 하지만 정치라는 게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여럿이 어울려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씨는 "지금은 과도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언젠가는 우리나라 정치도 정당 세력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가 판단한 좋은 후보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대구 관련기사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