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대통령에게 배운 겸양 외교?...김영철 '엄지척 배웅' 등 ‘파격적인 대접’

펜스,볼턴 등 북한이 싫어하는 강경파들은 김영철과의 면담 석상에 들이지도 않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6/03 [20: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년 만에 찾아온 북한 최고지도자의 특사를 파격적으로 대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무려 80분 동안 면담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북한이 싫어하는 대북 강경파들은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 석상에 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는 김 부위원장을 문밖까지 나가 배웅하며 엄지척을 하는 등 최상의 예우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전후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등 외국 정상을 상대로 보여준 은은한 달빛같은 겸양의 외교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향을 받은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별도의 입국 수속 없이 뉴욕에 입성했던 김 부위원장은 워싱턴DC에서도 특별대우를 받았다. 김 부위원장은 1일 오후 검은색 쉐보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백악관 집무동에 도착했다.

 

그를 문 앞에서 영접한 사람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다. 김 부위원장은 켈리 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아 백악관 남쪽 마당인 ‘사우스론’을 거쳐 미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로 안내됐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도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북한이 최근 거칠게 비난한 강경파 인사들은 배석자 명단에서 뺐다. 김 부위원장을 배려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을 마치고 백악관을 떠나는 김 부위원장을 집무동 바깥까지 나와 환송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작별인사차 악수를 하며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미 양측 인사들은 백악관 잔디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 부위원장이 받은 파격 의전은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사였던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방미 때보다도 한층 격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 제1부위원장이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난 시간은 45분으로,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면담이 시간상으로 2배가량 많다. 조 제1부위원장을 입구에서 영접한 인사도 차관급인 웬디 셔먼 당시 대북정책조정관이었다.

 


김 부위원장과 조 제1부위원장은 옷차림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조 제1부위원장은 양복 차림으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백악관으로 출발하기 직전 군복으로 서둘러 갈아입었다. 이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과의 면담이 10분 정도 늦춰지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조 제1부위원장은 차수 계급으로서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당시 조 제1부위원장이 북·미 관계의 상징성을 고려해 군복을 고집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사진 출처 : 청와대, 백악관, AP 한겨레 


이에 반해 김 부위원장은 양복을 입고 백악관을 찾았다. 미국에서 떠날 때는 인민복 차림이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까지 대장 계급으로 정찰총국장을 지냈으나 지금도 군 직책을 겸직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민복을 입은 김 부위원장의 옷차림을 두고 군부가 아닌 노동당 주도의 국가운영체제를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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