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문재인 대통령..사비 털어 지진피해 네팔 학교 지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6/04 [00:22]

문재인 대통령이 지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 산골의 한 학교 복구에 써달라며 사비를 털어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네팔의 누와코트 지역에 있는 아루카르카 학교의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지인들과 함께 135만 루피(한화 약 1천350만원)를 지원했다.

 

 

문 대통령은 2년 전인 2016년 6월 랑탕 지역 트래킹을 위해 네팔을 방문했을 당시 2천명 가까이 사망한 2015년 대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봤던 아루카르카 중급학교를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재건작업에 직접 참여한 바 있다.   

 

당시 트래킹 중이던 문 대통령은 아루카르카 학교 피해 현장에 4시간가량 머물며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면서 자신의 가이드를 맡아준 박타 람 라미차네 씨에게 '앞으로 이 학교를 잊지 않고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라미차네 씨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어서도 약속을 잊지 않았다'고 문 대통령의 선행을 현지 언론에 소개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그때 약속을 떠올리고 학교 복구 상황을 파악하다가 예산 부족으로 복구가 더디다는 소식에 사비 500만 원을 건네면서 복구에 보태라고 했다. 

당시 네팔행에 동행했거나 연결해준 이들이 추가로 돈을 모아 1천500만원을 모아 이중 1천350만원은 학교에, 나머지 150만원은 심장병을 투병 중인 네팔 출신 한국 이주 노동자의 치료비로 썼다고 한다. 지원금은 4월 초께 현지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6월 ‘네팔 트레킹’ 당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지인들과 벽돌을 나르고 있다.

네팔인 벅터 람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지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 산골의 한 학교 복구에 써달라며 사비를 털어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청와대와 네팔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자신과 인연을 맺은 네팔 누와코트 지역에 있는 아루카르카 학교의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지인들과 함께 135만루피(약 1350만원)를 지원했다.

 

청와대는 두 달 가까이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르틱 아비얀 데일리', '나가릭 뉴스 데일리', '안나푸르나 데일리' 등 네팔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30일자로 일제히 보도하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문 대통령은 학교 복구지원 자원봉사를 했을 때도 사비 10만 루피(한화 약 100만원) 상당의 과학실험 기자재를 학교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아루카르카 학교는 문 대통령의 지원금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옹벽과 철제 펜스 및 식수대 설치에 사용할 예정이다. 

 

당시는 20대 총선 직후이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국정농단이 드러나기 전으로 차기 대선 바람이 일기 전이었고, 문 대통령은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별다른 직책 없이 홀가분할 때였다. 

 

네팔인 벅터 람 씨와 문재인 대통령 


등산 애호가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이때뿐 아니라 참여정부 당시였던 2004년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퇴하고 히말라야로 트래킹을 떠났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하고 중도 귀국해 변호를 맡기도 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네팔 트래킹 때 한 현지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한국과 네팔의 우정을 잇기 위해 사비를 낸 것으로 안다"며 "공개하지 않으려 했으나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아래는 2016년 6월 빅터 람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한국에 오래 머물렀던 인연이 있어,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말을 좀 해서 문재인 대표님 네팔 방문을 안내했던 네팔 사람 벅터 람입니다. 

여러 날 동안 문 대표님이 네팔 와 계셔서 소식 궁금해 하는 한국 친구들 위해 문 대표님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에서 높은 자리에 계신 정치인이 네팔 지진 피해 현장 찾아 이만큼 오래 머문 것 처음 있는 일이고 고마운 일이어서 네팔 언론이 큰 관심 보였습니다. 정말 잘 없는 일입니다.

 

네팔에 유명한 신문인 Drishtionlinenews , Karobarnews, 또 칸티푸르 라디오, 사가르마타 라디오 같은 언론사에서도 다 문 대표님 소식 전했습니다. 네팔에서 보도된 내용 다 합하면 이렇습니다. 

< 한국의 유명한 야당 지도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3일 네팔에 들어와 지진피해 현장 여기저기 방문하며 친구 나라 우정 보여줬다. 

그는 지난 한국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결해 아쉽게 졌지만 돌아오는 대선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지지율 1등을 다투는 유명한 정치인이다. 

문 대표는 네팔 온 다음 날인 14일, 지진피해가 아주 큰 곳 중 하나인 누왈코트 지역 아루카카 중급학교 찾아 구호활동도 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는 행사 가졌다. 

워낙 가기 힘든 곳이라 외국 구호는 물론 정부 지원도 미치지 않았고, 이 곳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관심 가져달라고 요청했던 곳이다. 문 대표가 이 사실을 알고 방문을 희망했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문 대표는 또 트래킹도 하면서 랑탕지역을 방문해서 지진 피해 현장 여러 군데 들러 죽은 사람들 위해 기도하고, 한 마을에서는 나무심기 자원봉사도 했다. 

27일 카트만두 시내 한 고아원 방문해 선물 나눠주고 아이들을 위로했다. 또 한국에 간 네팔 노동자들 지원하는 네팔인 노동자 지원 단체 간부들을 만나, 한국에서의 어려움, 법적 개선 방안들 다 들어주고 앞으로 특별한 관심 가져주겠다고 약속했다. 

28일엔 네팔 지진피해 현장에서 여러 가지 구호활동 하고 있는 여러 한국 NGO 사람들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같은 국제기구에서 네팔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젊은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를 갖고 네팔에서의 생활과 근무 상황 물어보며 격려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표는 가까운 사람 한 두 명 말고는 따로 비서 없이 네팔 찾았고, 직접 자원봉사 격려활동을 했다. 그런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공식 개인 일정이라면서 네팔 정부 사람들을 만나는 일정도 잡지 않았다. >

문 대표님이 네팔에 있는 동안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겸손한 모습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일 직접 손으로 빨래 하시고, 포터나 가이드 같은 네팔 사람들과 같은 밥상에서 밥 먹고, 지진 현장에선 아주 아파해주셨습니다. 참 고맙고 좋았습니다.

 

15일간 문 대표님과 함께 다니면서 느낀 것은 이렇게 유명한 정당의 전 대표님이 이 정도로 소탈하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분은 정말 세상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다녔던 사람들이 울 때 같이 울어 주고, 웃을 때 같이 웃어 주는 분이었습니다. 자신을 전혀 생각 안하고 항상 다른 분들을 먼저 생각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번 선거 때 어떤 다른 분이 상대 후보로 나오신다 해도, 문 대표님이 한국의 대통령이 되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런 분이 대통령 되실 수 있게 한국의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한국의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해결되고 모두가 웃음과 행복을 되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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