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는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영도구 가선거구 권혁 구의원후보

지방선거 특집기획 “부산 - 새 바람이 분다”(2)

이수경 | 입력 : 2018/06/05 [13:48]
▲ 주말 신선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카톨릭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권혁후보의 모습     © 이수경


지방선거 특집기획 “부산 - 새 바람이 분다” (2)
부산 영도구 가선거구 구의원 후보 – 민중당 권혁

부산 영도에서 구의원으로 출마한 민중당 권혁 후보는 이미 영도에서 8년째 활동하는 전 구의원 출신의 후보다. 이번에 진보단일후보로 다시 출마하게 된, 지역에서는 알려진 진보 정치인임에도 이번 선거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세례명, 십자가의 요한

일요일 신선 성당 정문에서의 유세에서 성당으로 들어가는 많은 카톨릭 신자들은 권혁 후보의 세례명도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다.

"십자가의 요한! 힘내라!"

정문에 늘어서 있는 타당 후보들의 많은 선거운동원을 헤치고 지나며 굳이 권혁 후보의 손을 잡고 외쳐주는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유세가 끝나자 권혁 후보는 잠시 정문 앞에 서 있었다.

 

▲ 인사를 끝내고 성당안으로 미사를 보러가면서 선거유세용 점퍼를 벗어든 권혁 후보     © 이수경


“일정이 있기는 한데……. 유세한다고 여기서 인사드리고 가기가 좀 그래서요. 들어가서 미사를 보겠다고 운동원들에게 알리는 중입니다.”

입고 있던 선거선전용 점퍼를 벗어서 가슴에 안고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옷은 왜 벗었나? 입어라! 그래야 알재!

오히려 성당 신자분들 중에서 권혁 후보를 알아보는 이들이 한마디씩 말을 걸었고 권혁 후보는 그냥 흰 셔츠를 입고 미사를 드렸다.

- 힘들지? 괘안나?

영도에서 오랫동안 활동 중임을 알면서도 늘 선거에 어려운 진보정당 후보로 출마하고 활동한 권혁 후보가 그동안 어떻게 지역을 다지고 있었는지 엿 볼 수 있었다.

 

▲ 유세 중, 자신의 세례명도 요한이라는 한 아이가 다가오자 인사를 나누는 모습     © 이수경
▲ "요한"의 세례명을 가진 아이의 남동생도 명함을 받고 싶어하며 토라지자 권후보가 마음을 달래주고 있는 중이다.     © 이수경
▲ 명함을 받았던 형제는 다시 돌아와서 권 후보를 응원하는 사진을 함께 찍었다.     © 이수경


“진보 정치가 그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이번처럼 어려운 선거를 맞게 된 거죠.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권혁 후보의 영도 사랑은 각별하다. 초등학교 2학년, 9살의 나이에 아버지 직장을 따라 영도로 들어온 권 후보.

“이상하게 영도로 돌아오면 안도감이 느껴집니다. 멀리 다른 지방에 갔다가 영도 근처만 오면 바닷냄새가 느껴져 고향에 온 것 같습니다.”

산복도로에서 바라보는 풍광, 해안 산책로, 봉래산 둘레길. - 천혜의 자연환경, 영도에 살면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라며 영도 사랑을 말했다. 그나마 공동체가 살아있고 인심이 남아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떠나가는 도시로 전락하고 있고 곳곳에 폐가가 늘고 있어 도심에 젊은 기운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인 봉래동 산복도로마을 공동체 (봉산행복마을주민협희회)를 결성해 주민들이 블루베리 농장운영, 풍물동아리 운영, 찾아가는 주민 사업으로 몸살림체조, 봉산마을영화제등을 진행하고 마을신문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도의 특성을 잘 살려서 잘 보존하고 공동체를 살려 나간다면 영도의 특화된 도시로서 오히려 더 주목받고 찾아오는 도시로 자리 잡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 많이 힘들제? 고생많다 격려하시던 신부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수경


영도에서 2006년 출마해서 13명 중에 4등을 했고 현재 영도 구청장에 출마한 김철훈 구청장 후보보다 한 등수 위였다. 2010년에 45%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되었으나 2014년, 180표 차이로 낙선했다. 당시 집권 여당의 진보정당 “빨갱이” 낙인 여론에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의 낙선이었다.

“진보정당 활동을 16년 정도 하면서 힘든 것보다 보람된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게 한일이나 방문간호사들의 무기계약직전환을 위한 활동 등 땀 흘려 일하는 분과 연대, 활동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가장 어렵고 힘들 때 함께 어깨 걸고 싸우고 손을 잡아준 일 등이 특히 보람된 일이었죠.”

하지만 진보정당 의원들이 부족하다 보니 좀 더 노동자 서민으로서 대변하고 입법하고 활동하는 부분이 한계가 있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 있음을 권 후보는 지적했다.

“진보정치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안세력으로서 국민이 인정해야 하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흩어져있는 진보세력이 하나의 세력으로 힘을 모아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리고 젊은 인재들이 진보정치의 전면에 나서서 지도력을 발휘해서 진보정치의 새로운 역동성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파와 이념의 차이를 뛰어넘어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한 시대가 시작되었죠.”

 

▲ 주말에 지역에서 행사가 유난히 많았던 영도. 어디를 가더라도 권혁 후보를 반기는 구민들이 있었다.     © 이수경
▲ 식사를 하고 가라는 분들에게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자리를 일어서던 권 후보의 모습     © 이수경


주말 선거유세를 하면서 틈틈이 챙기는 지역행사에서 권혁 후보를 알아보는 이들은 상당히 많았다. 동창들에게 “내가 유일하게 지지하는 사람이야!”를 자신 있게 외치는 이도 있었고 청년회 모임에서는 식사를 하고 가라고 잡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의 명함을 묵묵히 받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모든 행정조직에서 권위적이고 상명하복식의 명령과 결재권자의 한마디에 좌지우지되는 현실에서 권위를 내려놓고 공무원들의 창조적인 생각, 발상들이 자연스럽게 행정에 녹아 들어가고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고 결정될 수 있는 행정이 영도구에서는 가장 급선무라고 지적하면서 권혁 후보는 작은 권위부터 내려놓자고 제안한다.

“처음 의회에 들어갔더니 커피나 차를 따로 타오라고 아랫사람에게 시키는 구조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작은 권위부터 내려놓자는 거죠. 그런 작은 실천이, 구청을 구민들에 의해 운영하게 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거든요.”

권혁 후보는 부산광역시 영도구에서 출마한 유일한 진보정당 단일후보다. 민중당은 신생정당으로 그 이름이 구민들에게 낯설다. 하지만 “십자가의 요한, 권혁”은 지역주민들과 함께해 온 후보임을 취재 중에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가 선거구에 1-가로 출마한 후보는 현재 자유총연맹 영도구지회 부위원장이며 1-나로 출마한 후보는 얼마 전까지 자유한국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후보로서, 유권자들에게는 파란 점퍼를 입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로 알려져 있다.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디로 향하게 될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주말 유세를 성당앞으로 온 많은 선거원들과 후보 당사자들의 모습     © 이수경
▲ 많은 선거원들을 지나쳐서 굳이 권 후보에게 다가와 "십자가의 요한! 권혁이 힘내라!"를 외치는 구민들이 눈에 띄었다.     ©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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