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투표하는 첫 선거 - 부산 사상구 이창우 시의원 후보 & 강용준 구의원 후보

2018 지방선거 특집기획 “부산 - 새 바람이 분다” (6)

이수경 | 입력 : 2018/06/08 [02:27]

 

▲ 구민들에게 정겹게 "안녕하세요 이창우입니다.시의원후보로 나왔습니다"를 외치는 부산 사상구 제1선거구 이창우 시의원후보     © 이수경

 

지방선거 특집기획 “부산 - 새 바람이 분다” (6)
부산 사상구 제1선거구 시의원후보 - 정의당 이창우 / 가선거구 구의원후보 - 정의당 강용준

부산시 사상구 덕포시장 사거리에 귀여운 노란 모자를 쓴 정의당 이창우 시의원 후보가 피켓을 들고 있었다. 지나는 구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손을 흔들며 친근하게 선거유세전을 시작했다. 정의당 부산시당 선대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창우 시의원 후보는 기장군에서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 출마한 부산에서는 알려진 정의당 정치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사상구 시의원으로 출마했다.

“사상구는 민주당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청와대 출신 강성권 예비후보가 여성 당직자 폭행으로 낙마했고, 12명 구의원 중에서 6명이 구의회 의장 선거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그중 3명이 더불어민주당 구의원 의원들이며 이런 일에 연루되어있는데도 공천했다가 지역사회의 비판으로 철회한 바 있습니다. 만약 유죄판결이 난다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데도 공천을 강행한 무신경이 놀라울 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취해 내린 오만한 결정 아니겠습니까? 이러고도 어떻게 적폐청산을 하겠습니까? 자유한국당과 적폐연대입니다. 사상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곳입니다. 그런데 여당이 이 모양이니 두고 볼 수 없죠.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심판받아야 하는 곳이 바로 여기 사상구입니다.”

부산 사상구에서 민주당 구의원들이 추문으로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에는 민주당 구의원 3명이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한 지역이다. 사상구 구의회에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에 더불어민주당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 이창우 후보의 지적이다.

“출마가 쉬운 결단은 아니겠지만 훌륭한 자질이 있으면서도 망설이는 당원들이 많아요. 조직이나 자금, 그리고 선거운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저는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유권자들이 상당히 넓게 잠재되어 있다고 봅니다. 정의당을 찍어주고 싶은데 정작 기표란에 후보가 없으면 어떻게 합니까?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많은 분이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초의원은 말 그대로 생활 정치를 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저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아침 출근 인사를 비롯해 제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 이창우 시의원후보는 자전거를 타고 유세를 하고 있다.     © 이수경
▲ 강용준 구의원은 작은 손수레에 앰프를 싣고 거리연설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수경
▲ 덕포시장 사거리에 크게 걸린 두 후보의 현수막     © 이수경


이창우 후보는 선거유세전을 축제처럼 한다. 공원에 아이들과 엄마의 인물화를 그려주고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유세를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보임으로서 당시 기장군에서 많은 군민이 기장해수담수화 문제로 싸우던 시기에 오히려 잔잔하게 군민을 위로하는 총선 유세전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그는 “이번 지방선거가 정의당에는 힘든 선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회피할 수는 없다. 지방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정의당의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2020년 총선에서 정의당에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의 각오와 전망을 밝혔다. 애초 그는 정의당 부산시당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지역구 출마를 접었다. 그러나 당의 지역구 후보자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보고는 사상구의 강용준 구의원 후보 지역구에 시의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정의당은 대중이 가진 변화의 욕구를 읽어야만 합니다. 촛불 혁명, 미투 운동, 직장 갑질 등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으므로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정의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변화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정의당의 존재감을 보이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경쟁 구도로는 이런 변화하는 사회적 욕구를 정치가 담아낼 수 없습니다. 제1야당은 정의당이 되어야 합니다. 5번 정의당이 떠야 2번 자유한국당이 떨어진다는 것도 그런 취지에서 나온 것이죠.” 그는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입지를 강하게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촛불 시민혁명 과정에서 “이게 나라냐?”라고 물었던 촛불 시민들은 ‘내 삶이 바뀌는’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상상하고 있으며 이번 지방선거는 이런 촛불 시민들이 ‘자신의 삶에, 자신의 꿈에 투표’하는 첫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이창우 시의원 후보의 거리연설 모습     © 이수경
▲ 강용준 구의원 후보의 거리연설은 벌써 입소문이 나고 있었다.     © 이수경
▲ 정의당 당원들과 두 후보의 저녁인사 풍경     © 이수경

 

▲ 이창우 시의원 후보와 강용준 구의원 후보의 연설은 다른 후보 선거운동원들에게도 끊임없는 웃음을 주었다. 이창우 시의원 후보의 모자를 보고 귀엽다고 좋아하던 교육감 후보 운동원들     © 이수경


덕포시장 사거리에서 거리 연설을 하던 강용준 후보와 이창우 후보에게 다른 후보를 유세 중이던 선거운동원들의 반응은 친밀하며, 특히 이창우 후보가 쓴 노란 모자는 인기가 좋았다. 이창우 시의원 후보가 1인 피케팅을 중심으로 유세를 하는 동안, 강용준 구의원 후보는 작은 손수레에 앰프를 싣고 운동원들과 함께 거리 연설전에 나섰다. 강용준 구의원 후보는 정의당 사상구 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미 거리 연설에는 입소문이 난 후보다. 지역 아이들에게 국어논술 교실을 운영하는 논술 선생님으로, 그리고 교회에서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선생님과 기독교인과 정의당 정치인이라는 이 세 가지 저의 정체성이 각각 다른 가치라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가 모두 한 가지를 말하고 있죠. “삶의 변화”를 중요시한다는 겁니다.”


선생님은 교육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기독교인은 신의 목소리를 실천함으로 삶을 변화시키며 정의당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거리유세를 하면서 명함을 드리며 인사를 하는데 청소노동자 한 분이 쉬고 계시다가 벌떡 일어나서 명함을 받으시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지만 너무 죄송했어요. 제가, 이 선거가 뭐라고 저분의 휴식을 방해했구나. ‘정치’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강용준 후보에게 부산 사상구는 방학 때면 놀러 오던 외할머니가 계시던 동네였다고 한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다니다가 학생운동을 하면서 당시 대학교육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준비한 것이 고시 공부였으며 그렇게 잠시 내려온 사상구에서 21년간 살아오게 되었다.

“저에게 사상구는 그런 기억이었거든요. 따뜻하고 외할머니가 계시는 외갓집 같은 동네. 제 아이들도 그렇게 사상구를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지역에서 논술교사로, 아빠로, 남편으로 살아오던 강 후보는 적극적으로 정의당 당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까지 하게 된 경우다.

“저는 물론 학교 다닐 때야 학생운동을 많이 하니까 참여하고 했지만 정말 가정을 꾸리고 가족들에게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하루하루 성실히 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강용준 후보는 세월호 사건을 지나면서 개개인이 선하게 사는 것으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일하는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일해도 경제가 도무지 좋아질 줄 모르는 것도 마찬가지. 이런 사회에서 내 안위와 가족의 행복만 챙기며 사는 것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 강용준 구의원 후보와 유세를 적극적으로 지워하는 후보의 배우자     © 이수경
▲ 거리유세전을 함께 하는 후보와 배우자의 모습     © 이수경


이번에 독특한 “마을버스 100원” 공약을 내놓은 강용준 구의원 후보.

“그 공약을 구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면서도 가장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정당, 거대 정당들이 들고 나오는 천문학적 숫자의 예산 사업들은 다 가능하다고 생각하지요. ‘마을버스 100원’ 공약은 그 천문학적 숫자의 예산의 1/10 정도면 가능한 사업입니다. 토건 사업 한다고 예산만 안 쓴다면 말이죠.”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구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구민들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정말 잘 듣는 구의원. 자주 찾아와서 지금 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창우 후보는 즉석에서 페이스북 S N S 생방송 영상을 찍기도 하고 강용준 후보를 인터뷰하기도 하면서 거리 연설전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었다.

“정치인이 안 됐으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밴드도 하고 싶고 그림 그리는 일도 본격적으로 할 것 같고 글쟁이가 되었을 수도 있고요.”

▲ 강용준 후보의 연설을 S N S 생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는 이창우 후보     © 이수경
▲ 6월 9일 "치료비를 내려주개"를 알리기 위해 만난 코카스페니얼, "미키"를 만난 두 후보     © 이수경
▲ 미카를 잠깐 안아본 이창우 후보     © 이수경


예술적인 기가 번득이는 이창우 후보는 거리유세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고 정책과 변화와 희망에 대한 연설은 강용준 후보가 풀어내고 있었다. 다가오는 6월 9일 토요일에는 홈플러스 서부산점 앞 광장에서 “치료비를 내려주개”라는 동물생명권 관련 퍼포먼스를 준비 중인 후보들은 지인을 통해서 섭외한 코카 스패니얼, 미키를 만났다. 견주에겐 그 날 행사에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 것인지를 설명하며 낯을 가리는 미키에겐 개껌을 주며 친밀감을 나눠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생명권에 관한 행사니까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많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어서 지인들을 통해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옷을 입고 오면 옷에 아니면 줄에 반려견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적어서 스티커로 부착해줄까 하고요 함께 즐거운 버스킹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출마를 처음 하는 강용준 구의원 후보의 성실하고 모범 정치인 이미지와 선거를 시민들의 축제로 만드는 기획력을 가진 이창우 시의원 후보의 힘이 모여서 사상구 정의당 선거캠프는 작지만 다양한 기획으로 구민들에게 인사하고 있었다. 두 후보에겐 아낌없는 지지를 보이는 가족들과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달리는 정의당 당원들이 있다. 2018지방선거에 부산시민들에게 널리 알려내야 하는 ‘수상한 캠프’가 사상구에 열렸다.

▲ 이번 주 6월 9일 토요일, 사상구에선 반려동물 행사가 열린다. "치료비를 내려주개"     © 이수경
▲ 사상구에서 출마한 정의당 이창우 시의원 후보와 강용준 구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소 풍경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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