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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가야 할 길, 이렇게 시작하겠습니다 - 부산시장 첫 여성후보 정의당 박주미

2018 지방선거 특집기획 “부산 - 새 바람이 분다” (11)

이수경 | 기사입력 2018/06/11 [10:35]

누군가 가야 할 길, 이렇게 시작하겠습니다 - 부산시장 첫 여성후보 정의당 박주미

2018 지방선거 특집기획 “부산 - 새 바람이 분다” (11)

이수경 | 입력 : 2018/06/11 [10:35]
▲ 박주미 시장후보 유세차의 글귀 "걱정말아요, 그대" - 사회적 약자의 편에 손을 단단히 잡은 홍보로 평가되고 있다.     © 이수경

지방선거 특집기획 “부산 - 새 바람이 분다” (11)
부산시장 첫 여성 후보 - 정의당 박주미

정의당 부산시당에서 부산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생각은 2017년 말에 대의원 대회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제1야당임을 자처하는 적폐 자유한국당 세력을 곳곳에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지방선거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주미 후보는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최초의 여성 정치인이다.

“정치 자체를 남성 코드로 읽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지역은 남성 중심적인 사고가 강하기에 여성 정치인이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죠. 진보정당 내에서는 그래도 성평등 가치를 추구하기에 여성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정치 속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대통령이 여성이었고 여당의 당대표가 여성이지만 생물학적으로 여성 ‘성‘을 가진 것이 ‘여성 정치인’의 정체성을 말할 수 없으며, 더군다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은 지자체장 후보로 여성이 단 한 사람도 없는 점을 박주미 부산시장 후보는 지적했다. 또한, 통계되는 공무원 성 비율은 여성이 51%로 반수를 차지하고 있어 성평등이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고위공무직에서는 11%, 그리고 공기업 장급은 8%가 여성이라는 것이다.

“하급 공무 자리를 여성들에게 주고 고위직은 남성이 여전히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여성은 조직장악이 힘들지 않아?’라고 말하는 거죠.”

하지만 박주미 시장 후보는 이 모든 것은 변화의 과정이며 몇 년 점까지만 해도 이런 논의 자체가 어려웠다는 점도 상기시켜 주었다. 2002년, 민주노동당에서 비례대표로 시의원에 출마했을 때도 여성이며 노동 의제를 안고 갈 수 있는 의원으로 박주미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되었다.

“이번에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를 하고 당시 비례로 출마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누군가가 가야 할 길이니, 이번엔 내가 간다. 하지만 반드시 누군가는 해낼 것이다’ 그때는 당선되었죠.”

이번에 녹색당 부산시당 전미경 위원장의 선거캠프를 방문했을 때, 박주미 시장 후보는 여성 정치인들이 한 번 만나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부산에 있는 여성 정치인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여성 정치의 판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 인터뷰는 양정 정의당 부산시당 당사에서 진행되었다.     © 이수경
▲ 박주미 선대본은 현재 정의당 부산시당 선대본과 많은 일을 공조하고 있는 중이다. 사무소는 소수의 인원이 정말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 이수경
▲ 정의당 부산시당 선대본의 모습     © 이수경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박주미 부산시장 후보는 노동 의제를 삶의 경험으로 담아낸 유일한 시장 후보이며 이번 시장선거에서 내놓은 ‘노동부시장제’는 그의 삶의 경험에서 나온 공약이다.

“개금 공동체에서 공동체 생활을 했어요. 공장에서 일하고 돌아와서 함께 공부하고, 누가 해고됐다고 하면 밤에 모여서 분노를 삼키기도 하고. 그렇게 만났던 친구들을 아직도 만나고 있습니다. 당시에 저의 정체성, ‘나는 생산직 노동자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거기에서부터 여러 노동법과 노동환경, 노동자의 권리 등을 알아갈 때, 정말 큰 소속감을 느꼈습니다. 그 이전에는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노동자로서 어디에도 제가 속할 곳이 없었거든요. 카톨릭노동사목으로 만난 이들과 노동운동을 함께 했죠.”

“유세 중에 남포동에서 삼성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 가족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심상정 의원이 워낙 중앙에서 일을 잘 하고 있으니 그 가족들에게는 제가 부산의 심상정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그간 힘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인터뷰하던 날, 오전 자갈치 라디오에 생방송 출연을 하였는데 그 방송을 듣고 바로 오후에 정의당 부산시당으로 여성 노동자들이 박주미 후보를 만나러 왔다. 그들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갑질과 열악한 노동조건을 호소하였다.

이렇게 사회 곳곳에서 문제의식을 느끼면서도 현실정치에서 진보정당의 지지가 어려운 이유를 박주미 시장 후보는 쉽게 풀어 설명하였다. 힘이 없는 사람들은 힘 있는 강자에게 그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이야기하기 쉽다는 것. 그리고 그런 힘이 강한 정치인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희망을 품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눈물을 닦아낼 수 있는 것은 그 눈물을 아는, 흘려 본 이들입니다. 그 아픔과 슬픔을 공감하는 이들이 주체가 되어야 하죠. 우리의 삶은 우리가 바꾸어야 합니다.”

 

▲ 오전에'자갈치 라디오'를 듣고 박주미 시장 후보를 만나러 달려온 갑질당하던 여성 노동자들을 만나고 있는 박 후보.     © 이수경

 

▲ 선대본에서 '노동'쪽 정책에 "정의당 부산시당 비상구"를 담당하는 서영아 국장과 사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 이수경


부산에서 출마한 진보정당 후보들이 각 지역구에서 서로 경쟁하지 않도록 이번 지방선거에서 많은 논의를 함께 했다고 한다. 진보정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힘들 것이라고 박주미 부산시장 후보는 말한다. 진보정당의 힘을 키우는 일에 이제는 공조하고 판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그러면서도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하면서 진보정치의 성과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릴 적 별명이 박차분이었습니다. 차분하게 일을 풀어나가는 편입니다. 저는 옳다고 생각하면 거기(진보정치)에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모든 물결이 모여서 결국 우리는 바다로 갈 것이기에 더욱 그래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진보의 가치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설득하고 모든 어려움은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진보의 가치를 지켜야만 한다고 믿습니다. 이 모든 일에는 겉으로 보이는 정치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관점이 있어야 합니다.”

 

▲ 달북마을의 산림을 훼손하지 말아달라는 호소를 기자회견으로 준비했다.     © 이수경
▲ 이번에 구의원을 출마한 노정수 후보가 달북마을 산림훼손은 당락의 문제를 떠나서 관공서의 행정에 책임을 묻겠다는 기자회견을 하였다.     © 이수경


이날, 박주미 시장 후보는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 양정에 있는 정의당 부산시당 당사에서 시청으로 옮겨 가 ‘생태환경전환도시 부산 비전선포’ 기자회견을 하였다. 부산시장으로 출마한 후보 중에 부산을 생태환경 도시로 환경보존에 힘쓰겠다는 공약을 채택한 이는 박주미 후보 한 사람이며 환경공약을 제대로 준비한 후보도 박 후보뿐.

부산 달북마을에서 수십 년 동안 보존되어 오던 산림이 민간업자들에 의해서 아파트 지역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고 마을 주민들이 기자회견장에 참석하였다. 주민들은 이러한 개발과 앞으로 마을에 닥칠 일들에 대해서 답답한 심정을 가지고 있었다. 박주미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에 생각에 골똘히 빠져있었다.

“사람 중심의 정책이 결국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또 서로를 존중하게 하면서 구성원들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이런 일들을 만날 때마다, 진보정당을 더 키워야 한다는 결심을 다시 하게 됩니다.”

 

▲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박 후보의 모습     © 이수경
▲ 틈틈히 SNS 로 들어오는 선대본과의 일정과 공약안 등을 점검하고 있는 박 후보     © 이수경
▲ 그리 높지 않은 건물에서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는 박 후보     © 이수경
▲ 유세 중이 아닌 이동을 할 때는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고 있었다. 작은 인원이 선거유세에 총 집중 되면서 '수행'이나 '의전'의 형식을 다 걷어낸 박 후보     © 이수경


늘 거대한 공약을 내세우지만 사람 중심의 정책이 아니기에 제대로 되지 않는 한 사례로 해양도시 부산에 대한 이름뿐인 공약을 한 예로 들었다. 2012년 해양수도 부산 원년을 선포했지만, 부산시나 박근혜 정부는 부산시 해양항만수산분야 예산은 1%에 불과하고 심지어는 20대 국회 농해수위 상임위에 부산지역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말하지만, 인력을 구성하지도 않고 예산도 턱없이 부족한 채로 일관해왔다는 것이다.

“예산을 5%까지 확대해야 하고 부산시 산하의 해양수산국을 해양수산실로 승격하고 해양정책역량을 강화해야만 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항만 인프라를 확보하고도 고부가가치 창출에는 싱가포르나 상하이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도 정책상 문제가 크다는 말이고요. 해양 해운 소프트웨어 산업을 강화해야 하죠. 해양산업에서도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기술지원정책도 세밀하게 기획, 실행, 평가, 활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박 후보는 더 많은 청년과 여성이 정치로 들어와서 사람 중심의 정치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미 정의당에서 내놓은 좋은 공약이 청년과 여성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약들이 이루어지면 청년과 여성이 정치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사회상속제는 지금의 5조4천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와 증여세를 20세 청년들에게 1천만 원씩 주고도 남는 금액이므로 그걸 사회적 지분급여로 배당하자는 것입니다. 부산에서도 가능한 예산이 있습니다. 500만 원씩 지급할 때 필요한 재원이 지금 현재 세수와 지방교부세를 따져보면 현실 가능한 정책입니다.”

▲ 유세차 한 대로 부산시내 전역을 다니고 있는 유세팀장 정종호 정의당 남수영지역위원장과 당원들이다.     © 이수경
▲ 똑 부러지는 연설로 시민들을 집중시키는 박주미 후보. 길 건너편 시민들이 한참 서서 듣는 듣고 있었다.     © 이수경
▲ 정의당이 힘이 좀 쎄야 하는데.... 하는 부산시민 한 분이 오랫동안 사거리 멀리에서 박주미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 이수경
▲ 지나는 차량 안에서 응원하는 유권자에게 손을 흔드는 박주미 시장후보     © 이수경


하루하루 삶이 힘겨운 청년과 슈퍼우먼이 되기를 강요당하는 여성에게 무작정 정치를 시작해서 바꾸라고 하는 것은 어렵기에 일단 사회적으로 청년과 여성이 감당하는 현실부터 바꿔줘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현모양처’를 최고의 덕으로 알던 시절에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금의 여성들이 보면 좀 답답하거나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시작할 테니 용기를 내서 더 많은 여성이 정치로 진출했으면 합니다.”

유세차를 운전하던 운전기사는 기자에게 작은 고백을 했다. 한 번도 정의당을 지지한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와…. 이 사람들. 대단해요. 출근 전에 우르르 와서 자원봉사하고, 출근했다가 다시 퇴근하고 나서 우르르 와서 자원봉사하고. 내가 얼마 전에 아들한테 전화해서 너도 정의당 찍으라고 했다니까요!”

정의당 박주미 부산시장 후보는 오거돈 후보나 서병수 후보의 화려한 유세현장처럼 40명, 50명의 선거운동원은 없다. 하지만 사람 중심의 진보 의제를 다윗의 새총처럼 들고 거대한 골리앗 정당들과 2018년 지방선거를 치르고 있다. 유세를 다니면서 피곤한 내색 없이 시장 선거운동을 돕는 당원들을 격려하는 박주미 부산시장 후보를 유권자들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정의당 박주미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부산진구 연수로 18-1(양정동) 서기빌딩 4층
문의 전화: 051 851 1219
후원 안내: 부산은행 101-2056-2309-07 (부산광역시장후보자 박주미후원회)

▲ 정의당 박주미 부산시장 유세차량     ©이수경
▲ 정책과 유세를 함께 하는 정의당 부산시당 당원들     © 이수경
▲ 어려운 선거를 치루면서 미소를 자주 짓고 있던 박주미 시장후보 - 오히려 선거유세를 돕는 당원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 이수경
▲ 유세차량에 오르기 전의 모습. 박주미 시장 후보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활력을 지니고 있다.     © 이수경
▲ 힘들지만 믿음을 가지고 진보정치를 해나가야 합니다. 라는 말을 한마디 한마디 힘을 주어서 말하던 박주미시장후보의 모습     © 이수경
▲ 40명 50명의 선거운동원은 없지만 효과적인 거리유세전을 벌이고 있는 박주미 시장후보 유세전이었다.     ©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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