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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합의 첫 이행...미군 유해 실은 수송기, 오산 도착

6·25전쟁 멈춘 날 조국으로 돌아가는 미군 유해 55구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 기사입력 2018/07/27 [16:34]

북미 합의 첫 이행...미군 유해 실은 수송기, 오산 도착

6·25전쟁 멈춘 날 조국으로 돌아가는 미군 유해 55구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 입력 : 2018/07/27 [16:34]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숨진 미군 유해 유해가 27일 오전 오산 미국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한 항목인 유해송환이 이행됨에 따라 비핵화와 대북안전보장의 맞교환을 위한 북미간 후속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북미 양측은 지난 16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 관련 실무회담을 하고 미군 유해 55구를 정전협정 체결일 65주년인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키로 합의했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 '북·미는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날 오전 5시55분께 오산 미군기지를 이륙해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한 미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가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오전 11시 오산으로 돌아왔다.  수송기에는 이번 유해송환을 위해 유엔사 관계자들과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와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가 탑승, 이송 전 간단한 감식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송기가 도착하자 의장대 5명이 한미연합사 깃발과 태극기, 성조기를 들고 수송기 쪽으로 행진했고 55명의 연합사 소속 군인들이 뒤따라 행진했다.  

 

 

수송기가 의장대 앞에 정지하자 대기 중이던 55명의 군인들은 수송기 안으로 들어가 1명씩 파란 유엔기로 감싸진 유해함을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대기하고 있던  차량 6대 트렁크의 문이 모두 열리고 군인들이 유해함을 넣었다. 미군 유해를 실은 차량 6대와 군인들은 활주로에 서있는 사병들의 경례를 받으며 보관소로 이동했다. 

 

 

유엔군 사령부(유엔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유엔군 사령부는 오늘 주한미군의 지원하에 55개의 유해 관을 북한으로부터 송환 받았다"며 "유엔사는 1953년에 체결된 정전협정에 의거, 전사한 장병들의 본국송환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사·주한미군 사령관은 "광범위한 협조로 이루어진 성공적인 임무였으며 이제 우리는 전사한 장병들의 유해가 본국으로 송환되기 전 이들의 명예를 추모할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지역에서 전사 또는 실종된 미군 유해를 싣고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한 미군 수송기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 한미 의장대가 운구하고 있다.
▲ 북한 지역에서 전사 또는 실종된 미군 유해를 싣고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한 미군 수송기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 한미 의장대가 운구하고 있다.

 

미국 측은 DPAA 관계자들을 통해 오산 공군기지에서 재차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8월 1일 오후 5시 오산 기지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주관으로 공식 유해송환 행사(추모식)를 개최할 예정이다. 8월 1일 추모식 직후 유해는 신원확인작업을 위해 하와이에 위치한 DPAA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유엔사가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북한으로부터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돌려받았으며 오는 8월 1일 공식 송환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역사적인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변화, 영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한 대담한 첫 발걸음을 뗐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어 "오늘 김 위원장은 미군 유해를 송환하겠다고 대통령에게 한 약속의 일환을 지켰다"며 "우리는 북한의 행동과 긍정적 변화를 위한 추진력에 고무됐다"며 "오늘 조치는 북한으로부터의 유해 송환을 비롯해 5300명으로 추정되는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국인들을 찾을 북한 내 현장 작업 재개를 위한 중대한 첫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북한이 6·25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를 송환한 데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 병사들의 유해가 곧 북한을 떠나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라며 "정말 많은 세월이 지났다. 이번 송환은 많은 가족들에게 좋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에게 고맙다"(Thank you to Kim Jong Un)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6·25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가 북한에서 송환된 것과 관련해 이나루  "반세기 넘도록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전사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조치"라며 환영했다.  외교부는 "이번 송환은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조치로 양측의 신뢰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자 하는 당사자의 노력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유해 공동발굴을 통해 우리 측 6·25 전사자도 유엔군 참전용사 유해와 함께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의 일부가 곧 고국으로 돌아가고, 비무장지대에 묻힌 참전용사 유해 발굴도 머지않아 시작될 전망이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참전용사의 유해를 찾아 고국으로 보내드리는 일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유엔군 파병 역사를 소개하며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는 결코 잊지 못한다"며 "전쟁 3년 동안 195만8000명의 용사가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다. 그 가운데 3만8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명 가까이 실종되거나 포로로 잡혔으며 10만3000명은 다친 몸으로 귀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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