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원하는대로 조사했으니...특검이 답 내 놓아야“ 죄없음 강조

18시간 조사 중 드루킹과 대질 3시간 30분…특검, 조사 결과 토대로 신병처리 여부 결정

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입력 : 2018/08/10 [17:41]
20여시간에 이르는 특검 조사를 마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0일 오전 5시20분쯤 특검 사무실을 빠져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답하고 있다. 김 지사는 드루킹과 연관성, 관련 혐의를 부인하면서 "특검이 원하는대로 조사했으니 이젠 특검이 답을 내 놓을 차례"라며 죄없음을 강조했다./사진=장건섭 기자

▲ 20여시간에 이르는 특검 조사를 마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0일 오전 5시20분쯤 특검 사무실을 빠져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답하고 있다. 김 지사는 드루킹과 연관성, 관련 혐의를 부인하면서 "특검이 원하는대로 조사했으니 이젠 특검이 답을 내 놓을 차례"라며 죄없음을 강조했다./사진=장건섭 기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드루킹' 김동원 씨(49·수감 중)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 도지사가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의 2차 소환조사를 마친 뒤 10일 새벽 귀가했다.

김 지사는 전날 오전 9시 25분 서울 서초동 특검에 출석해 약 20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드루킹과의 대질신문 및 조서 검토를 모두 마친 뒤 특검 사무실에서 나왔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특검팀에 처음 소환돼 18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특검은 시간상 신문을 다 마치지 못했다며 김 지사를 3일 만에 다시 출석시켰다.

이날 출석은 6일 1차 소환조사에 이은 두 번째로 특검은 이날 조사를 끝으로 김 지사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 소환 조사에서는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 신문이 3시간 30분가량 진행했다. 김 지사가 국회의원이었던 지난 2월 드루킹이 의원회관을 찾아가 그를 만난 지 약 6개월만의 대면이다.

허익범 특별검사(가운데)가 10일 새벽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2차 소환조사를 마친 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을 나와 귀가 하고 있다./사진=장건섭 기자

▲ 허익범 특별검사(가운데)가 10일 새벽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2차 소환조사를 마친 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을 나와 귀가 하고 있다./사진=장건섭 기자

 

애초 대질은 9일 오후 8시 30분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중간 일정에 시간을 사용하면서 오후 10시 30분부터 시작했다. 대질은 특검 사무실 9층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진행했으며 김 지사와 김 씨가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그간 동일한 사안을 두고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던 만큼 이날 대질 조사에서도 진술이 크게 엇갈렸다. 

특히 김 씨는 2016년 11월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김 지사에게 시연했고 이를 사용하라는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해당 날짜에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하긴 했지만 킹크랩 시연을 참관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는 자신과 김 씨의 관계가 정치인과 지지자의 관계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고, 김 씨와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킹크랩으로 댓글 조작을 한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반해 김 씨는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을 승인했고 인사 청탁에도 관여했으며 6·13 지방선거에 지원 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조사를 모두 마치고 특검 사무실을 나선 김 지사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며 조사에 임한 심경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함께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고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김 씨 측에게 일본 지역 총영사직 인사를 제안했는지 묻는 질문에 "입장 바뀐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6일 첫 피의자 소환 조사 때부터 이날 2차 소환 조사까지 특검 사무실을 들고 날 때마다 이 질문을 받았지만 매번 의혹을 부인했다.

1차 수사 기간을 15일 남긴 허익범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의 진술을 분석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10일 새벽 보수성향의 50대 남성 유튜버 천 모 씨가 특검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뒤통수를 한 차례 가격하고 뒷덜미를 강하게 잡아 끌고 있다. 천 모 씨는 이날 폭행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사진=장건섭 기자

▲ 10일 새벽 50대 남성 천 모 씨가 특검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뒤통수를 한 차례 가격하고 뒷덜미를 강하게 잡아 끌고 있다. 천 모 씨는 이날 폭행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사진=장건섭 기자

 

한편, 이날 새벽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김 지사를 폭행한 50대 남성 천모 씨가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천 씨는 지난 1차 소환 때부터 김 지사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스마트폰으로 생중계해 온 사람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새벽 2차 특검조사를 마치고 포토라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지사를 향해 뒤에서부터 뛰어와 갑자기 뒤통수를 한 차례 가격하고 뒷덜미를 강하게 잡아끈 혐의(폭행)를 받고 있다.

서초경찰서는 현장에서 체포된 천 씨가 몸이 아프다고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치료가 끝나는 대로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김 지사를 폭행한 천씨는 또한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비방하는 집회를 주도해 온 시위자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 씨는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의 선거캠프 앞과 최근 경기도청 등에서 진행된 집회에 참석, 잇따라 이 지사의 구속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바 있다.

천 씨는 또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 구속 촉구 집회를 독려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 지사의 비방 글을 게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 지사 비서실은 "천 씨의 경우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재직하던 시절부터 지난 선거기간, 또 현재까지 이 지사를 악의적으로 음해하는 인물" 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경수 지사의 건강에 이상이 없기를 기원 드리며 놀라셨을 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폭력행위에 대한 실체가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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