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3주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인들의 역할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이 더욱 분발하자."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 | 입력 : 2018/08/25 [07:01]

 

우리 한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도 당당한 미국의 주인이다”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40년 안에 아시아계, 또는 한국계 미국 대통령이 분명히 탄생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미국이 지금처럼 세계 최강국의 위상을 유지하는 한,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데 있어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한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같이 한번 생각해 보자.

 

우선 한반도와 미국의 관계는 참으로 미묘하다.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소련의 스탈린에게 유럽 땅 절반을 넘겨주면서 동시에 한반도의 절반도 내주었다. 그로 인해 남북한은 오늘날까지 원수처럼 대치하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에 6. 25 전쟁이 났을 때 미군 5만여 명의 희생을 무릅쓰고 남한의 공산화를 막아주고, 전쟁으로 초토화된 나라에 식량 원조를 해준 것이 미국이었다. 물론, 미국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남한이 존재하는 것은 미국 덕분인 셈이다. 그리고 해방 73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리말에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다. 미국이 한반도를 갈라 놓았으니 한반도를 다시 하나로 되돌려 놓을 책임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소련과 함께 독일을 둘로 갈라 놓은 후 45년만에 다시 독일을 통일시켰다. 그리고 당시 미국에 살고 있던 독일계 미국인들이 독일 통일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들에게서 우리가 배울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미국으로 건너온 독일계 이민자들은 대개가 가난한 농부 출신이었다. 그런데 1차 대전이 터지자 독일이 미국의 적국이 되었고, 미국은 독일어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다. 그리고 독일어 책을 불태우고, 독일인들에게 침을 뱉었다. 그러자 그들은 독일어를 쓰지 않고 이름을 영어식으로 바꾸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숨겼다. 2차 대전 중 나치의 유태인 학살로 독일이 전 세계의 지탄을 받자 그들은 더욱 더 자신들의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야 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조용히 보잉, 파이자, 하인즈, 밀러 맥주, 스타인웨이 피아노 등 굴지의 기업을 키워나갔고, 랜 폴 상원의원, 존 뵈이너 하원의장, 아이젠하워 대통령 같은 인물들을 배출했다. 독일계 미국인들은 모국 독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당했지만, 15%의 인구로 소리 없이 미국의 주인이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독일 통일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지난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한국계 미국인 앤드루 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만약 한국계 미국인들이 상원과 하원에 포진하고, 한국계 기업들이 이를 측면에서 지원한다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도 훨씬 앞당겨질 것이다. 따라서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이 더욱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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