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처럼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 '박근혜부역적폐' 잔재들

'국정농단 공범' 황교안도…'관심종자' 홍준표도…'마약사위' 김무성도…

선데이 저널 | 입력 : 2018/09/01 [10:41]

 

박근혜 정부의 부역자로 불리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정치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정권이 교체된 지 1년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지난 정권 실세들이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 것이 과언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이 본국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황교안은 지난 정부 국무총리를 맡으며 계엄령 발동에 연관이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고, 최순실 특검 때는 압수수색 연장을 불허하며 수사를 막아서기도 했다. 홍준표는 지난 대선에서 대선 후보로 출마해 대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를 올라서는 전례 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그의 막말로 인해 6월 총선에서 또 다시 대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 다시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정치권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약사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무성까지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문재인 정권이 경제 실정으로 지지율이 하락함에도 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결국 자유한국당의 좁은 인재풀 때문이란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황교안 수필집으로 복귀 시동

 

황교안은 8월 21일 수필집 ‘황교안의 답’을 펴냈다. 그가 수필집을 발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황 전 총리가 정치 행보를 재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 전 총리가 정치권에 복귀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은 것은 비단 수필집 발간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수필집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내용을 한가득 실었다.

 

특히 청년과의 질의응답 형식을 빌어 “지난 정부서 기울인 노력이 ‘적폐청산’이란 미명 하에 쓸려 가고 있다”며 “4대 구조개혁 같은 국정운영 방향이 통째로 적폐가 될 수 있나”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불미스러운 사태로 이전 정부의 많은 공직자가 사법처리 됐다고 모든 정책을 적폐로 모는 것은 특정 정부를 넘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 공무원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는 “대공수사를 포기한다면 누가 간첩을 잡을 수 있겠냐. 정보기관이 대공수사를 포기한 적이 없다”며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는 신중하지 못한 일”이라고도 비판했다.

 

황고안이 정치권 현안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서자 한국당 입장에서는 이를 반기고 있다. 가뜩이나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황 전 총리를 위해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황 전 총리가 번번이 고사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당의 이런 바람과는 달리 황교안이 과연 정치권에 복귀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본지가 몇 차례에 걸쳐 보도했듯이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 정부에서 검토했던 계엄령 관련해 최종적으로 보고받은 인물로 의심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 재판거래를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청동 비밀회동’에 참석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정치권에 복귀하는 것은 과연 그가 지난 정부 탄핵 사태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지려는 것인지에 대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홍준표의 경우 더 노골적으로 복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이곳 미국에 체류 중인 그는 귀국을 보름 앞두고 있다. 귀국을 앞둔 그는 전매특허인 ‘페이스북 정치’를 재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영원히 숨겨지는 가식은 없다’며 문재인 정권을 저격한 지 보름 만이다. 특히 이번엔 ‘정치는 프레임’ ‘우리의 프레임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해 사실상 귀국 후 정치재개를 위한 군불 때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9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판은 프레임 전쟁이다.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혀 이를 해명하는데 급급해 허우적대다보면 이길 수 없는 전쟁이 된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탄핵과 대선은 ‘국정농단’ 프레임에 갇혔고, 지방선거때는 ‘적폐청산’과 ‘위장 평화’ 프레임에 갇혀 패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앞으로 총선 때는 연방제 통일 프레임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저들의 프레임에 다시는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만든 프레임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미국에 체류 중인 그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지방선거 참패 후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며 페이스북 정치도 접겠다고 선언했지만 미국 출국 후 10여일 만에 슬그머니 재개했다.

 

특히 이번 ‘페이스북 정치’는 귀국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계복귀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 7월 미국 출국 당시 “추석 때 제사를 지내러 들어오겠다”고 밝혔고 다음달 15일자 귀국 티켓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귀국 후 행보에 대해선 여러 설이 나온다. 추석을 앞두고 잠시 귀국한 것이라 보는 이들도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에 머물며 적절한 정계복귀 시점을 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1월로 전망되는 전망대회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올드보이’ 이해찬 의원이 당선되면서 성향의 대척점에 있는 홍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부쩍 거론되는 상황이다.당 내 일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을 대거 측근들로 교체한 만큼 출마하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미국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자서전 출판 기념회가 정계복귀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언급되는 등 당에선 여전히 ‘홍준표 그림자’를 벗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높은 관심은 대부분은 우려로 귀결되고 있다. 당 분열을 조장한 책임 탓이다. 젊은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숱한 발언들과 특수활동비 사용 등으로 보여준 ‘꼰대’적 기질을 비판하며 우려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부 의원들은 제명 등 전당대회 출마를 막는 방법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히려 그런 행동들이 당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며 난처해하고 있다.

 

김무성까지 복귀 시동

 

황교안, 홍준표에 이어 김무성의 전당대회 ‘등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벼랑 끝에 몰리는 자영업자·서민과 서민금융제도 개선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 지갑을 채워주겠다며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오히려 각종 부담금과 세금인상으로 국민의 지갑을 털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 준비가 부족한 주 52시간제 도입, 폭염에 따른 전기료 급등, 건강보험료 인상 등 국민 부담이 늘어나면서 일반 서민들이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경제나 금융은 이념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냈다.  김 의원이 그동안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하고 있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유의미한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야당 대표로 등장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무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7일에는 공화주의란 키워드를 꺼내들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길 잃은 보수정치, 공화주의에 주목한다’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진보진영의 전유물이 된 민주주의에 맞서 공화주의를 보수진영의 기치로 내걸고 현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아야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김 의원은 “우파 정치는 헌법 정신을 준수하고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민주주의 못지않게 공화주의를 중시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자칫 중우정치로 흐를 수 있다.

 

견제와 균형을 중시하는 공화주의는 민주주의의 결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이어 “문재인 정부는 공화주의 정신을 망각한 채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경직된 근로시간 단축, 탈원전, 건강보험료 인상 등 논란이 많은 정책을 독단적으로 강행했다”며 “공화주의는 문 정부의 국정 독주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김무성의 이번 세미나 개최를 두고 2020년 총선 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 야권발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공통분모 만들기’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최근 김성태 원내대표가 보수야당 통합 추진을 시사한 대목과도 맞물린다. 김성태는 지난 20일 “보수 진영의 임시분할 체제를 끝내고 통합 보수 야당 건설을 위한 재창당 수준의 리모델링을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했다.

 

미주한인신문 선데이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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