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평양 대북특사 파견이 주는 시그널

정현숙 | 입력 : 2018/09/01 [09:30]

정의용 수석특사,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 전달

정의용 수석특사,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 전달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3월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있다. 오른쪽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다음달 9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남북이 합의하면서 사절단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고위급회담을 통해서 '9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 현안을 협의해왔는데 갑자기 특사단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서는 특수한 사정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관계의 교착 등으로 인해 남북정상회담도 어려움에 처하자 특사단 파견이라는 특별한 처방을 내린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오후 4시 40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0시 30분 우리가 북쪽에 전통문을 보내 9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했다"라며 "전통문을 받은 북쪽은 '특사를 받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남북은 31일 대북특사단 파견에는 일단 의견을 같이했지만, 누가 방북해서 누구를 만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사단의 규모, 특히 이를 이끌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특사단 역할과 논의 내용의 한계를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먼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두사람이 특사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5∼6일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된 특사단을 이끌고 평양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해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정 실장이 수석특사 자격이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특사 자격으로 보낸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방북했던 이들 특사단은 역사적인 4월 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성과물을 들고 귀환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대화에 대한 의지 확인은 물론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와 대화가 지속하는 동안 핵·미사일 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전략도발이 없을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확답까지 받아왔다.

 

정 실장은 미국 백악관과 핫라인을 구축하며 거의 매일같이 상대 파트너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다시피 하는 대미라인을 책임지고 있고, 서 원장은 오랜 경험을 토대로 공고한 북한 채널을 관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이번에도 특사단에 포함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이들이 1차 특사단 방북 당시 술까지 곁들이며 서로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김 위원장과 친분을 다진 만큼 이들  최상의 조합이라는 관측이다.

 

한편으로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더라도 무게감이 남다를 수 있다는 논리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같은 장관급이지만 대통령 참모진을 이끄는 임 실장이 가세한다면 1차 특사단 방북 때보다 중대국면으로 여겨지는 현 상황에서 특사단의 격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번 특사단이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 확정과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북미 관계 교착을 불러온 비핵화 문제까지 폭넓게 논의하려면 정의용·서훈 투톱에 더해 임 실장이 합류해야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대북특사단 파견은 남쪽에서 먼저 제안하고 북쪽이 수락한 형식이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남쪽과 북쪽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 문제를 협의해왔고, 이 시점에서 특사 파견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연기된 이후에도 남북간은 계속적으로 대화해왔고, 그 대화의 결과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특사 파견이다"라고 강조 하면서 " "한미 정상간 통화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방미 등은 아직 결정 된 바 없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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