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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손학규의 귀환으로 정치권 변화 있을까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09/03 [09:32]

올드보이 손학규의 귀환으로 정치권 변화 있을까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9/03 [09:32]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에서 손학규(71) 대표가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66) 대표에 이어 민주평화당 정동영(65) 대표까지 여의도에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열렸다. 연령으로 따지면 올드보이지만 이들은 지난 시절 국무총리, 당대표, 장관, 도지사 등 정·관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거치며 경험을 쌓은 백전노장들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다른 당들과의 협치 구상에 대해 "오늘 당장 당선돼서 협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검토를 해보고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가 지난달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 때 한 발언들을 살펴보면 그 방향을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으며 손 대표는앞으로 정부·여당과의 협치는 강조하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는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서 그동안 야당의 실추 된 이미지를 쇄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대표는 당시 "이번 정부도 이제 협치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며 "협치는 야당에 일방적인 협조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줄 것을 주고, 그 다음 받을 것을 요구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가 정책의 중요한 과제에 대해서 야당과 타협을 하고 제도적으로 합의를 한 후에야 장관 자리 교섭이 가능하다"면서 협치정치와 합의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당대표 선출은 11년 전인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고 난 이후로 이해찬·손학규·정동영 대표가 각각 집권여당과 제2야당·제3야당 대표로 정치 전면에 복귀한 의미가 크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지난달 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5일 전당대회에서 각각 당대표로 선출됐다. 거센 도전도 있었지만 뜨거운 여름의 당권 도전은 오랜 경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11년 전의 '1라운드'에서는 패배하더라도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 50대 후반이었지만 이번 '2라운드'에서는 발 한 번 잘못 내딛으면 그대로 정계은퇴라는 나락이다. 겉으로는 서로 웃겠지만 속으로는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손 대표는 특히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점을 십분 활용해 일단 정동영 대표와 손을 잡고 이해찬 대표를 상대로 선거제도를 개혁하자는 협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 대표는 우선 당내 통합을 이루고 정부·여당으로부터 협치를 끌어낸 뒤 선거제도 개혁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정계개편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제와서 이들이 거대 양당 당대표를 맡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고 다당제로 인해 새로 당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영영 정치 전면 복귀가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다당제의 틀이 있었기 때문에 손학규 정동영의 정치 전면 복귀가 가능했고 당대표도 가능했다. 이외에도 다당제가 되면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각종 당직이 전부 두 배로 늘어났다.

 

손학규·정동영 대표는 이처럼 다당제의 수혜를 입고 있는 소속 의원들과 함께, 다당제의 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의 총공세를 펼칠 것 이 명약관화 하다는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는 차별화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손 대표는 앞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 앞으로 바른미래당을 제대로 세우고 나서의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의 다른 당과의 관계설정 방향은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될 여야 대표단 면담 자리를 통해 보다 확연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개헌저지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한국당과의 입장도 관건이고 선거제도를 둘러싼 여야 간의 각축전도 어떻게 결론 지어질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동안 사생결단식 대결 속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실종됐다는 비판을 받던 여의도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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