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언론'의 청산은 필수불가결이다

수구 적폐언론의 힘을 뺄 수 있는 가장 적기가 바로 지금

권종상 | 입력 : 2018/09/03 [22:32]

요즘 유튜브가 대세라는 말을 왕왕 듣습니다. 아마 그것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구독하는 이들이 꽤 많아지면서 유튜브라는 매체의 영향력이 강화됐다는 것을 뜻하겠지요.

 

 

그런데, 유튜브가 이런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유튜브가 사용자들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구조가 어느정도 돼 있기 때문에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것이 매체의 영향력으로서 연결이 되는 것을 보면서, 이제 컨텐츠의 전달 형식 뿐 아니라 컨텐츠 이용에 대한 수익 배분의 방식도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이 현대 미디어의 발전 방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종이신문들, 특히 보수지들의 영향력이 인터넷 등장과 함께 급감하면서 과거처럼 조선일보가 아젠다를 세팅하면 그것을 다른 신문들이 받아 확대 재생산하고 그것을 빌미로 해서 진보세력을 공격하던 과거의 패턴은 이제 오래전 이야기가 됐습니다. 

이것은 신문이라는 매체 뿐 아니라 방송 매체에서도 마찬가지가 된 것 같습니다. 이명박근혜 시대 정권에 부역했던 MBC가 최승호 사장이 부임하고 내부에서 많은 개혁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시청률/청취율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그간 시청자/청취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인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런 구조적인 미디어 소비 형태가 달라졌다는 데서 찾는 것이 더 맞을 겁니다. 한번 돌아보십시오. TV 앞에 앉아 뉴스를 시청해보신 분들이라면 당신이 지난 주 TV앞에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TV앞에 앉아 수동적으로 뿌려주는 뉴스를 받는 시대가 이미 지나갔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뉴스는 내가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뉴스들이 된 겁니다. 물론 미디어들이 여론을 조작하고 호도할 수 있습니다만, 그 영향력이 과거와는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를 전하는 매체들의 생태계 변화는 인터넷으로만 국한해 봐도 많은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명박 시대를 거쳐 박근혜 때의 엄혹했던 환경을 극복하고 촛불 혁명을 일으켜 결국 정권교체를 이뤄낸 근저엔 인터넷의 힘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중동의 재스민 혁명도 우리의 혁명과 매우 비슷한 길을 걸었지요. 이른바 1인 미디어의 시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개인들이 뉴스의 전달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 곧 뉴스의 장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런 면에서, 가짜 뉴스와 선동의 뉴스를 퍼뜨리는 원천들이 이제 유튜브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삼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것을 유튜브의 보수화로 생각하는 것은 짧은 생각입니다. 이미 대한민국 안의 진보진영도 유튜브를 플랫폼으로 삼아 온 지 오래입니다.

 

트위터가 잠깐동안 '진짜 언론'의 역할을 했지만 제한된 짧은 문장 안에 담을 수 있는 문장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이들은 '유튜브 링크를 걸어놓고 뿌리는 판' 정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의 한계는 그 안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실제 셀럽들과 겹친다는 겁니다. 트위터 하면 누가 생각납니까? 저는 도널드 트럼프가 제일 먼저 떠오릅디다만. 

지금까지 이렇게 길게 이런 저런 단상들을 풀어놓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핵심은 이것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미디어 수용자들의 플랫폼이 달라졌다면, 지금이야말로 수구 적폐 언론의 힘을 뺄 수 있는 가장 적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왜 굳이 이들이 없어져야 하는가 하면, 유튜브든 페이스북이든, 그리고 우리가 널리 이용하는 카카오톡이든, 그 횡행하는 가짜 뉴스들의 핵심 생산 소스는 아직도 수구 적폐 언론사들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진보 진영에서 지금 뉴미디어들의 보수화에 대해 경계한다면,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지금 현존하고 있는 적폐 언론의 일소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방통위가 눈치 보지 않고 벌점 나온대로 제대로 레귤레이션에 따라 이들에게 걸맞는 징계를 내려 버린다면, 적폐 언론사들은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일소돼야만 다른 뉴 미디어들 안에서 횡행하는 가짜 뉴스들의 근원도 사라집니다.

 

결국은 여론전이고, 여기에 따라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휘청되는 꼴들을 몇 주간 바라보면서 적폐언론의 청산을 위해 우리가 조금 더 많이 생각하고 방법을 함께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습니다. 

시애틀에서...작성자 권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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