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가 10여년 전의 정치권을 재현하는 듯

여야 4당 대표 모두 노무현 정부에서 ‘한솥밥’을 먹던 인사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9/05 [09:03]

가을 정기 국회를 앞두고 주요 정당 지도체제 정비가 모두 마무리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평화민주당 정동영 대표와 함께 자유한국당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다. 올드 보이 귀환열차의 마지막 주자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1단계 레이스의 마무리가 됐다.

 

이번 주요정당의 지도 체제의 면면을 보면 여야 4당 대표 또는 유력 당권주자들이 모두 노무현 정부나 옛 민주당 대표 출신 인사로 채워지는 기이한 풍경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 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예전에 ‘한솥밥’을 먹으며 민주당(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에서 협조 또는 경쟁관계를 유지했던 인사들이다.

 

 

10여 년 전 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거나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인사들이 이번에 4개 당으로 흩어져 2018년 여의도 정치권 전면에 등장한 현실을 바라보는 국민은 물론 정치권등 대내외 시선은 복잡하기만 하다. 마치 10여 년 전의 정치권을 재현하는 듯 하다. 그동안 ‘올드보이’들의 경륜과 인지도를 뛰어넘을 만한 정치적 공간을 창출해내지 못한 신진 그룹과 전문가 그룹 정치인들이 뼈아프게 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이해찬ㆍ손학규ㆍ정동영 대표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에 함께 나선 사이로 보통의 인연은 아닌 것 같다. 당시 김병준 위원장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었으니 네 사람이 모두 한배에 승선했던 셈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 역시 노무현 청와대에서 일한 70대이니, 외형만 보면 올드 보이들의 성숙한 지혜와 경륜을 충분히 발휘 할 수도 있겠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륜은 장점이지만 유독 정치권만 세대교체 ‘무풍지대’로 남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세대교체가 제기될 때마다 이들은 “정치는 나이가 아니라 정책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원론적인 반론으로 맞선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벌써 10여년전에 정치 전면에 나섰던 사람들이 또다시 정치를 이끌겠다는 현재의 상황이 국민이 바라보는 시각은 걱정스러운 면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국민의 힘으로 그자리에 올라가 화려한 경력을 쌓고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소속 당이나 한 개인의 야망에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전진할 수 있도록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에 촛점을 두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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