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의 '친서외교'로 돌파구 마련하는 김정은 4번째 친서

2차 북미정상회담 기대감 '솔솔'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9/11 [09:1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편에 회심의 네 번째 친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북·미는 비핵화 교착 국면마다 '친서 외교'를 통해 대화의 끈을 이어온 만큼, 이번에도 꽉 막힌 협상 국면을 타개할 '반전 카드'가 될 지 주목된다. 이로서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의 '2차 담판' 카드가 급부상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지난 6일 북측 비무장지대(DMZ)에서 전달됐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내게 보내는 친서가 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 첫 북미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jtbc 화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비핵화 협상의 부진과 중국이 모종의 '훼방'을 놓고 있다는 '배후론'을 제기하며 지난달 24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했던 것에 비춰볼 때 180도 달라진 급격한 상황 변화라 할 수 있다.

 

또한 "줄 게 없으면 오지 말라"는 식으로 '적대적'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서한에 격분해 '벼랑 끝 밀당'으로 북한을 몰아붙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둘은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의 좋은 대화처럼 좋은 것은 없다"(9일 트윗)며 상호 신뢰 모드로 '원위치'하기에 이른 것이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7월 3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회담하던 모습.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캡쳐     

 

이런 교착 국면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왔다. 특히 김 위원장의 친서에 '우리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협상 재개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를 계기로 취소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 및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확고한 신뢰'를 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위협용 무기(ICBM)를 전개하지 않은 북한의 이번 정부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보고 김 위원장에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앞서 '세기의 핵담판'으로 기록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도 효력을 발휘한 바 있다. 지난 6월 북미 간 비핵화 해법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며 국면 전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이번 네 번째 친서에서도 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할 만한 대화 의지가 담겨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조기 방북으로 북미 2차 정상 대화를 이끌어내거나, 북미 정상 간 대승적 합의를 통해 실무자들이 협상을 이어가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및 서해 미사일 엔진실험장 철수 조치에 상응하는 종전선언이나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선제적 보상 조치만 요구할 경우 북미 간 교착상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나름대로 '핵심 핵시설 폐기'로 선제적 조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핵리스트 제출과 국제사회의 검증 수용 등을 실질적 비핵화 조치로 보고 있다. 현재 답보상태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보다 진전된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검증 절차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이번 친서에서 핵리스트 신고 및 검증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나 이를 조율할 대화를 제안하는 진전된 의사 표시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기대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화답 차원으로 조만간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이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결단할 가능성이 높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는 9월에 남은 일련의 대형 외교 시간표들과 연계되어 서로간에 타협점을 맞추면서 이어질수 밖에 없어 보인다.

 

18일에서 20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과 이어지는 유엔총회 기간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등에서 비핵화-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큰 그림'을 놓고 남북미 간에 어떠한 교집합을 찾아가느냐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기상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적절한 중재역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던 문재인 정부가 다시한번 중재역을 자임하고 나서는 거중조정 역할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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