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목소리에는 먼저 끊는 수상한 여론조사

여론조사업체 "표본 비율이 이미 확보돼서 그랬을 것"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9/12 [09:58]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살고있는 주아섭(40)씨는 황당한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 리서치입니다"라는 녹음된 음성이 나오고 전화면접 조사원의 목소리가 뒤이어 들렸다.

 

하지만 이 조사원은 주씨의 목소리를 확인하고서는 "지금 근무하시는 것 같으니 다음에 하겠다. 20분 걸려서 여쭤보기 곤란할 것 같다"며 전화를 끊으려 했다.

 

여론조사업체의 전화를 처음 받은 주씨는 "괜찮다"며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는 "여론조사를 중단하겠다"는 조사원과 "조사에 응하겠다"는 주 씨 측간의 실랑이가 한 동안 계속되는 웃지 못할 통화가 이어졌다.

 

(사진=자료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결국 조사원은 "지금 여성 분 조사하는데 껴들어왔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주씨는 "내가 바쁘지 않은데도 '바쁠거다'라고 주장을 하더니, 마지막에는 전화가 잘못 걸렸다고 하고 끊어버리더라"고 말했다.

 

표본을 선별해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CBS노컷뉴스는 문제의 여론조사 업체를 수소문해봤다. 한국조사협회와 한국정치조사협회 쪽에 문의한 결과 '미디어 리서치'라는 이름의 회사는 등록돼 있지 않았다.

 

주씨가 자신이 겪었던 황당한 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자,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는 댓글들이 잇따랐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유선으로 전화를 돌려 (특정 정당에) 유리한 여론만 취합했는데, 욕을 먹으니 무선까지 포함시켰다가 상담원이 걸러서 취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회원은 "나도 얼마 전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는데 사는 곳과 연령대를 물어 30대라 답하니 아무말도 없이 전화가 끊겼다.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에 대해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특정 지역, 성별, 나이대별로 표본의 비율이 정해져 있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다 보니 이미 조사가 완료된 표본에 대해서는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다"면서 "'남성분이니 끊겠다'라고 말하면 성차별이라 느끼고 기분 나빠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사원이 에둘러 말한 것 같다"고 전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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