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위장평화쇼'로 혼줄난 자한당 평양정상회담 숨죽여 지켜봐

돌아온 홍준표에 '역풍' 불라...자한당 비대위 “대표 출마 시 제명 추진”, 김성태 “홍준표… 고향 가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9/19 [10:57]

추석이 며칠 안남았지만 국민들의 화제는 온통 ‘남북 정상회담’에 쏠려있다.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자유한국당(자한당)이 ‘입단속’에 들어갔다. 과거 홍준표 트라우마로 홍역을 치른 한국당은 홍준표가 두 달여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15일 귀국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모아지지만 반갑지가 않은 모양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같은 당인 자한당까지도 홍준표에 대한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홍준표 대해 자한당 내부에서도 앞으로 그의 정치 행보에 견제와 제동을 걸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병길 비대위원과 초선 의원들은 홍준표가 당권 경쟁에 나설 경우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원내대표 김성태도 13일 방송된 JTBC의 ‘썰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의 ‘홍준표 전당대회 출마’ 예측에 대해 ‘자연인 홍준표’라는 표현과 함께 고향 창녕으로 내려가라는 취지의 말을 던지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는 물론 이런 저런 막말 파동을 일으킨 홍준표의 과거 행적을 봐서도 이미 민심을 잃었다는 판단을 하고 홍준표의 전철을 밟지 않기위해 이번에 정부가 회담 성과 ‘보따리’를 풀어놓기 전까지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섣부른 비난을 앞세워선 안 된다는 분위기다. 가장 파장이 컸던 건 홍준표의 ‘위장평화쇼 후폭풍’ 트라우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만난 18일, 자유한국당은 종일 조용했다. 방북 장면을 원내대표실 텔레비전을 통해 접한 김성태는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통해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를 앞당기고, (비핵화를) 언제까지 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한당도 깊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방북 장면을 보며 박수치며 환호한 더불어민주당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었지만, 섣부른 비판도 삼간 셈이다. 이는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2018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때완 달라진 분위기다.

 

당시 홍준표는 회담 당일부터 3일 연속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북정상회담을 비판했다. ‘위장평화쇼’(27일),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적은 것’(28일), ‘세 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29일)는 내용이었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다음 대통령은 아마 김정은이 되려는지 모르겠다”고 한 정당의 대표라고는 할 수 없는 거의 악담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었다.

 

민심은 싸늘했고, 후폭풍은 거셌다. 당 내에서도 지도부가 민심과 괴리돼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판문점 선언’을 두고 “어처구니 없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나경원 의원도 누리꾼들의 비난에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고 수정했다.

 

5월4일엔 당 소속 4선 의원인 강길부 의원(현재 무소속)이 “국민적 분노”를 언급하며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고, 지방선거를 앞둔 5월 말에는 정우택 의원이 지도부의 ‘백의종군’을 요청했다. ‘정상회담 역풍’을 계기로 누적됐던 당 내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셈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이 참패한 원인으로 홍준표의 “위장평화쇼” 비난으로 인한 ‘수구 안보’ 이미지가 고착화된 것을 지목하는 사람도 많다.

 

때문에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자한당은 그 어느때보다도 신중한 자세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정상회담 며칠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가 5당 대표에게 (방북을) 가자고 했을 때, 당의 여러 사람들이 ‘대응을 잘 해야 한다’며 걱정해서 달려왔다”고 말했다.

 

자한당 관계자는 “방북 동행을 거절한 야당에 국민적 비난 여론이 쏠리게 하려는 청와대의 노림수라고 봤지만 자칫하면 ‘홍준표 효과’로 후폭풍이 다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컸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회담 성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의원들도 공식적인 비판은 삼가고 있다. 한 친박근혜계 의원은 “지금 당 내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말을 함부로 하는 의원이 누가 있느냐”고 당 내 ‘신중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침묵은 지난 ‘판문점 회담’ 때와 달리 평양에서 열리는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국민들에게 미칠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자체 판단도 작용한 결과다. 다만 당에서는 평소 정상회담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내 온 홍준표의 15일 귀국과 맞물려 ‘노이즈 마케팅’에 활용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홍준표가 또다시 ‘막말’을 퍼부으면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사이다’라고 환호할 지 몰라도, 국민 여론에는 도리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번번이 ‘페이스북 정치’를 이어가는 것은 당이 아닌 개인의 이익만 바라보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홍준표는 온 국민이 염원하는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한 여정을 처음부터 4.27 판문점선언을 ‘위장 평화쇼’라고 막말해 인심을 잃고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해서는 책임 회피라고 영결식 다음날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등 도저히 사려라고는 없는 행동으로 그동안 세간의 지탄을 받아왔다. 또 '서울의 소리'와는 1억 5천만 원 얼토당토 않은 손해배상 소송까지 걸어 와서 사면초가를 만들고 있다.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 물러 나긴 했지만 한국당에 적을 두고 있어 향후에 언제던지 잘못 된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라 당 차원에서도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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