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제주서 ‘일제 전범기’ 펄럭이려는 日 자위대, 법안 통과로 막자!

호사카 유지 “강하게 밀고 나가면, 일본도 따라온다”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8/10/01 [14:15]

제주서 ‘일제 전범기’ 펄럭이려는 日 자위대, 법안 통과로 막자!

호사카 유지 “강하게 밀고 나가면, 일본도 따라온다”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8/10/01 [14:15]
▲ 오는 10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릴 국제관함식에 참가할 일본 해상자위대가 자국 국기가 아닌 ‘전범기’를 고수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 MBC  

 

오는 10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릴 국제관함식, 세계 15개국 국가의 군함 50여쳑이 모이는 큰 행사이다. 그런 중대한 행사에 참가의사를 밝힌 일본 해상 자위대가 함정에 자국 국기 대신 ‘일제 전범기’를 게양하겠다고 우기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해군이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달아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있다. 자신들의 ‘군기’라는 이유에서다. 전범기를 다는 것이 자신들의 ‘주권’을 표현하고 있다고, 일본 해상자위대는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일제 전범기(소위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제가 패전하기 전까지 사용하던 깃발이며, 난징대학살 등 각종 대학살이 벌어질 때 펄럭인 바 있다. 다시 전쟁을 꿈꾸고 있는 일본 극우들이 일상적으로, 또 자연스럽게 내세우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이같이 전범기를 한국 땅에서 펄럭이려는 일본 측의 태도에 대해, 절대 묵과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전범기를 거두지 않을 경우, 최소한 입국 불가 통보라도 해야 한다는 셈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땅에 전범기가 펄럭이는 것을 절대 허락해선 안 된다는 청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일본 측의 태도에 대해,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라디오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유지 교수는 지난 2003년 한국으로 귀화한 바 있다.

 

유지 교수는 1일 오전 CBS < 김현정의 뉴스쇼 > 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국에서는 욱일기 게양을 금지, 그것뿐만이 아닌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모든 상징물을 한국 안에서는 쓰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독일은 (나치의 상징인)하켄그로이츠라든가 히틀러를 상징하는 모든 것을 공공장소에서 쓰지 못하게 하는 법안 있지 않나, 그러니까 비슷하게 한국에서만이라도 그렇게 쓰지 못하게 하는 법안 있으면 국내법을 이유로 일본이 이쪽에 들어올 때도 그런 거 절대 못하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법안을 만들 시,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그것은 처음 있는 문제일 뿐”이라며 “처음은 마찰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강하게 밀고 나가면 오히려 일본이 따라올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 현재의 국제관계”라고 설명했다.

 

유지 교수는 일본 측에서 전범기를 자연스럽게 쓰려는 태도에 대해선 “역시 일본에서는 과거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있다”며 “미국은 처음으로 일본을 민주화하려고 했지만 6.25가 일어났기 때문에 반공주의자라고 해서 미국에 협력하겠다고 그렇게 약속한 사람들을 A급 전범이라고 해도 많이 석방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역사적 배경을 설명헀다.

 

그는 그러한 사례들로 현 총리 아베 신조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전 총리)나 전후 일본 우익 실세였던 사사가와 료이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전쟁범죄자에 대한 청산이 약화된 가운데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야스쿠니 신사도 남겨졌다. 그리고 욱일기에 대한 논의조차 당시에는 나오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국제 스포츠경기에서 일본 응원단이 전범기를 응원도구로 사용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게다가 전범기를 디자인한 제품들도 온라인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 채널A     ©

 

유지 교수는 나아가 일본의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에 대해서도 우려하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국제경기에선 일본 응원단이 전범기를 응원도구로 사용하는 모습을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다. 전범기를 디자인한 제품들도 온라인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는 “처음에 일본 사람들도 이게 침략의 상징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소위 국제 행사에 그런 걸 내세우지도 않았다. 그러나 전쟁을 잘 모르는 세대가 늘어남으로 인해서 2000년 지나서 올림픽 때에 조금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제 축구 시합이라든가 국제 행사에 뻔뻔스럽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욱일기가 일본서 부르는 말, 전범기다”

 

대부분의 국내 언론에선 일본의 전범기를 ‘욱일기’ ‘욱일승천기’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표현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식 호칭이라는 것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 군함식과 관련해 언론에서는 용어 정리를 제대로 해주셨으면 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본 욱일승천기는 일본에서 부르는 말이고 전범기가 정확할 것이다. 나치깃발을 전범기라 부르듯이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 최고위원은 ‘전범기’를 고수하려는 일본 자위대에 대해서도 “만약에 전범기를 펄럭이면서 들어온다면, 독일 함정이 나치 깃발을 달고 프랑스 노르망디나 다른 전쟁피해 국가 항구에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인식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만약 끝까지 거부한다면 일본 참석을 불허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정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