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숨어서 대충 한다” 비난에, 김어준의 ‘일침’

‘시민과 함께’ 국군의 날 행사, 입 맞춘 듯 비난하는 수구언론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8/10/02 [14:29]
▲ 10월 1일 저녁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과거 하던 시가행진이나 열병식 대신 ‘시민과 함께’ 치르는 행사였다.  © SBS

 

10월 1일 저녁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많은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지난 2013년 국군의 날 행사 당시엔 국군이 최첨단 무기들을 선보이며 서울 시내를 시가행진한 바 있는데, 이와는 많이 다르다. 박정희나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정권홍보 수단으로 시가행진과 열병식 등을 거대하게 치르면서 많은 학생들까지 강제 동원했던 과거와 크게 대조적이다.

 

또한 낮 시간이 아닌 저녁시간대를 택한 점, 그리고 군내 시설이 아닌 시민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전쟁기념관을 행사 장소로 택한 점도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현재 군복무 중인 옥택연과 임시완이 모습을 드러낸 것도 신선했고, 월드스타 싸이는 자신의 히트곡인 < 챔피언 > < 강남스타일 > < 예술이야 > 를 열창하며 수많은 이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 10월 1일 저녁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선, 싸이가 자신의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수많은 이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 SBS

 

이같은 행사에 < 조선일보 > 등의 수구언론들은 입을 맞춘 듯 비난을 쏟아냈다.

 

< 조선 > 은 지난달 26일 < 숨어서 하는 듯한 建軍 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정부가 국군의 날 기념식을 조용히 치르기로 한 것은 북한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며 “국군이 70주년 기념행사조차 대충 치르겠다고 하니 국민은 군의 대북 경계심 자체가 흐트러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주장했다.

 

< 조선 > 은 1일 < 건군 70주년, 병력도 줄고 戰力 증강도 막히는 국군 되나 > 사설에서도 “건군 70주년 생일상은 어느 때보다 초라하다”면서 “지난 2월 북한이 70번째 건군절을 맞아 이동식 ICBM까지 과시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것과 대조된다”고 비난했다.

 

< 중앙일보 > 도 2일 < 군 사기 꺾은 국군의 날 행사 > 사설에서 “국군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국군 열병식과 시가행진”이라며 “저녁 시간에 가수들의 공연으로 대체하는 국군의 행사가 무슨 의미를 갖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 세계일보 > 도 2일 < 北 눈치 보듯 축소된 국군의 날 행사.. 軍 사기 저하 우려 > 사설에서 “군의 사기가 저하되고, 대북 경계심이 흐트러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북한 눈치보기로 몰아갔다.

 

“이 정도면, 어디 모여서 회의하는 거 아닙니까?”

 

이와 같이 < 조선일보 > 등에서 새로운 방식의 행사를 비난하자, 김어준씨가 방송을 통해 반박을 가하며 일침했다.

 

김어준씨는 2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교통방송 < 김어준의 뉴스공장 > 오프닝 멘트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대규모 열병식을 하지 않아 군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 조선 > 등의 주장에 이같이 반박했다.

▲ 조선일보 등이 일제히 국군의 날 70주년 행사를 비난한 데 대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일침을 가했다.   © 딴지방송국

 

“사병들이 땡볕 아래서 몇 달이나 연습하고 시가행진을 해야, 군의 사기가 오르고 북에 대한 경계심이 생기고 국민들의 믿음도 새록새록 돋아나고 그런답니까?”

 

그는 < 조선 > 에서 ‘대충 치른다’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최초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경축연하고, 최초로 저녁시간에 생중계하고 최초로 공군 야간 에어쇼도 하는데 이게 어떻게 숨어서 하는 거고, 대충하는 거죠?”라고 일침했다.

 

또 “북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평일 대낮 길거리에 나와 시가행진 보는 사람 숫자가 많나요? 저녁 시간에 티비로 보는 사람 숫자가 많나요?”라고 반문하며 “거리에서 시가행진을 하면 북의 눈치를 안보는 거고, 티비로 생중계하면 북의 눈치를 보는 거란. 바보논리는 누가 만들어냈는지 모르겠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이 멘트로 말을 맺었다.

 

“이 정도면 정말 어디 모여서 회의하는 거 아닙니까? 어딘가요, 거기가? 고생들 하시는데 박카스 한 박스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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