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무현 소나무' 앞 눈시울 붉힌 노건호...봉하마을 흙과 물 뿌려

이해찬 "한반도에 생기 도는 모습 보는 거 같아 흡족"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0/07 [17:08]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가 6일 평양 중앙식물원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 소나무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 등이 10·4 선언 11주념 기념 공동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해 ‘노무현 소나무’를 찾았다.

 

노건호씨는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이렇게 함께 뿌리고 나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많이 뜨거워지고, 감정적으로 여러 가지로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6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건호씨 등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참석차 평양에 간 민관방북단은 이날 오전 평양시 대성구역 중앙식물원 정문 인근에 심은 기념식수 소나무를 방문했다.

 

이 소나무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함께 심었다. 그 앞에는 ‘하나된 민족의 염원을 담아/ 2007.10.2∼4 평양방문기념/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란 문구가 담긴 표석이 있다. 

 

2007년 10월4일 남북정상회담 마지막날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평양식물원에서 한라산 백록담 흙과 백두산 천지 흙을 나무(반송)에 뿌리며 식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재단 측에서는 봉화산, 화포천, 봉하들판, 노 대통령 집, 마옥당(摩玉堂·노 대통령이 고시 공부한 곳), 생가 등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6곳에서 흙과 물을 12개 플라스틱 통에 미리 담아왔다. 

 

노건호씨는 “오늘 이 자리에 서서 (소나무를) 보니 북측에서도 그날 (10·4) 공동선언의 뜻과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이렇게 관리해 주시고 지켜주시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족 간의 교류가 제한되면서 남측에서 저희들이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앞으로 다시 서로 교류하면서 공동으로 기념할 만이 날이 올지 알 수 없었다. 불안을 많이 가졌다”며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이렇게 함께 뿌리고 나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많이 뜨거워지고, 감정적으로 여러 가지로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노건호씨는 “신뢰는 우리가 이렇게 같이 실천하고, 또 실천하고, 그렇게 실천해 나갈 때 앞으로 계속해서 쌓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소나무를 잘 관리해주시고 뜻을 잘 유지해주신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11년 만의 기념행사를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소나무를 보니까 정말 싱싱하고, 민족의 기상을 보여주는 나무로 잘 자라고 있어 마음적으로 흡족하다”며 “분단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싱싱하게 파릇파릇 잘 자라는 소나무가 상징하듯이 한반도에 생기가 도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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