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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당...박근혜 '태극기적폐' 내세워 주도권 쟁투

국정농단범 도우미 황교안에 당권 출마 권유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10/13 [11:23]

자한당...박근혜 '태극기적폐' 내세워 주도권 쟁투

국정농단범 도우미 황교안에 당권 출마 권유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0/13 [11:23]


자한당은 전 국무총리 황교안, 비박계로 분류되는 제주지사 원희룡, 전 서울시장 오세훈 등의 입당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국정농단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다 박근혜 구속 이후 잠잠했던 황교안은 최근 국감서 뱅갈고양이를 데리고 나와 동물 학대 추태를 벌인 골수 친박 김진태를 비롯해 유기준, 윤상현 등 친박계 의원들을 만나 그동안 물밑 교섭을 벌인 것으로 확인된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먹이자고 했던 '무상급식'을 선동적 복지 포퓰리즘이라 매도하며 물러났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무상급식 반대 이유를 급식 비용이 서울시 전체 예산 20조의 0.4%도 안 되기 때문에 재정상의 이유가 아닌 차기 대권 행보의 의도로 보았다.

 

이명박이 서울시장의 청계천을 만든 것처럼 오세훈만의 상징 사업인 천문학적 개발비가 들어가는 한강 개발 르네상스를 계획하면서 향후의 대권 구상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무상급식 예산을 반대했다는 것이 당시의 중론들이다.

 

또한 이명박 정권 밑에서 서울시장을 하면서 서울시 의회 의석을 여당이 몽땅 휩쓸면서 다수당이 되고 각종 법안이 날치기 통과되어 집값 땅값을 올려놓은 장본인 중의 한 사람으로 기억되어 인적 쇄신에 맞는 인물인지 일각에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절대 강자가 없는 자한당의 미래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인물 열전,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홍준표, 김무성 등 기존 중진의원들의 당권 도전도 점쳐진다. 하지만 당내 보수세력들에게 홍준표와 김무성은 지난 선거 참패 등 회복 불능의 깊은 상처를 준 인물들로 이들에 등 돌린 보수들이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황교안, 원희룡, 오세훈

 

자한당의 명분은 ‘보수통합론’을 내세워 “문재인 정권 견제”를 위한 ‘범보수 대연합’이다. 하지만 2020년 4월에 돌아오는 21대 총선을 겨냥한 보수의 새판 짜기 속내가 더 짙다. 문재인 정권에 대항한 단일대오를 앞세우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보수세력 내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쟁투의 서막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정부 수립 이후 70년 동안 정치 권력 대부분을 '독점'했던 자칭 타칭 보수정당들의 후예가 자한당이다. 역대 보수정당들은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3대 대선 이후 치러진 7번의 대선에서 4번 이겼다.

 

하지만 이제 모두 과거 이야기가 됐다. 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43%, 자유한국당 11%, 정의당 10%, 바른미래당 8%, 민주평화당 1% 순으로 나타났다. 보수정당으로 분류되는 자한당과 바른미래당의 단순 지지율 합산은 민주당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탄핵 된 박근혜 정권 아래서 국정농단을 방관 방조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황교안 전 총리 영입이 대중들의 시선에서 차가울 수밖에 없는 ‘태극기세력’을 포함한 ‘반문재인 끌어모으기’로 흐르면서 탄핵에 대한 반성조차 퇴색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단 자한당의 대통합은 무차별 영입론에 가깝다. 김성태는 12일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가 분할돼선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지 못한다”며 "어떤 격식과 형식에 구애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강위 위원인 전원책도 전날 “가급적 많은 사람의 뜻을 수용해야 보수 단일대오가 가능하다”며 인적 쇄신의 주요 기준이 보수통합이란 점을 강조했다.

 

자한당의 통합 물꼬는 이대로는 1년 6개월 남은 21대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배경이다. 당 지지율은 최근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 황교안과 원희룡, 오세훈 등 보수층 지분을 조금이라도 가진 주주들을 모두 끌어모아야 지지층 결집도 노릴 수 있고, 보수 주도권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경쟁 대상인 바른미래당도 지지율이 부진하긴 마찬가지지만, 유승민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권 주자로 가장 앞서는 등 잠재력이 만만찮다. 이런 탓에 당장은 대통합의 길이 험난하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사의 정치, 정도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 박근혜를 만든 한국당은 다음 총선에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통합론을 일축했다. 하태경은 전원책을 향해 “구태 공작정치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또 자한당의 반문 끌어모으기식 통합은 약점도 분명해 순항 여부는 미지수다. 친박계와 가까운 황교안을 영입할 경우 과거 탄핵 반성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자한당 일부에서 당권 도전 출마를 권유를 받고 있는 황교안은 지난달 유기준·윤상현·김진태 등 친박계 의원들을 만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몇몇 의원들과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가 다시 당내 구심을 만들면 현재 비박계 지도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물갈이 전권을 쥐여 주었던 극우 전원책도 처음에는 호언장담 대갈일성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적 쇄신이 무조건 사람을 쳐내는 게 아니다” “이것 빼고 저것 빼면 이 당에 뭐가 남느냐?”고 슬그머니 꼬리를 빼는 분위기다. 

 

이명박 박근혜 9년 정권하에서 국정농단을 방조해온 인물들의 집합체가 된 격으로, 통합을 명분으로 인적 쇄신이 무산될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청산 대상으로 지목되어 온 친박계, 비박계, 홍준표와 남아있는 친이계 등 '어중이떠중이'가 다 모여있는 담합 상태에서 차기 당권만을 노리는 이전투구의 장으로 전락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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