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조선일보 주필 "자한당 내 박근혜 탄핵찬성파, 사과하라"

헌재 무시는 물론, 엽기적인 국정농단도 그냥 묻고 넘어가자?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8/10/25 [13:58]
▲ 자한당 전신 새누리당은 박근혜-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자, 고개숙여 사죄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조선일보> 의 주필인 김대중이 대대적인 '반문재인 전선'을 만들자면서 최근 자유한국당이 들먹이는 소위 '보수통합'을 적극 거들고 나섰다.


지방선거 이후로 더욱 자중지란 상태인 자한당은 바른미래당 뿐 아니라 '박근혜 석방' ' 박근혜 무죄' 만을 외치는 대한애국당(태극기부대)까지 끌어들이려는 '몸집 불리기'에 치중하며 다급한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데, < 조선일보 > 에서도 역시 그런 다급함이 엿보인다.


김대중은 23일 < '문재인 對 反문' 전선 > 칼럼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가는 길은 분명해졌다. 정치적으로는 '50년 집권'을 내세우며 일당 독주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문 정권의 막가는 길을 막을 장치는 없는 것인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과거 군사 집권 세력을 향해 버릇처럼 휘둘렀던 '장기 집권'과 '독재'의 방망이를 스스로 장착하고도 기고만장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마치 독재라도 휘두르고 있는 것처럼 강변했다.


김대중은 그렇게 언급하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연합을 주장했다. 그는 "이들이 단합하면 국회 과반수에 근접한다"며 "특히 112석의 한국당 의석은 중요하고도 중대한 자산(資産)이다. 헌법적으로는 이들만이 문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 남은 유일한 반문(反文)의 장치"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러면서 자한당이 고장난 원인에 대해선 "친박과 반박의 대립이고 야당 정치인들의 정치적 욕심 또는 자기 '먹을 알'에 대한 계산"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전원책이 자한당 내에서 '박근혜 탄핵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자'고 한 데 대해선 "그건 토론으로 끝장날 성격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묻고 싶은 것은 지금 문 정권에 대한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우선이 아니겠는가. 어제의 잘잘못에 대해서는 조그만큼의 틈도 허용하지 않는 편협과 감정적 대치로는 문 정권을 넘을 수 없다"며 공통분모부터 찾자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무작정 퇴진과 2선후퇴는 도움되지 않는다. 탄핵에 관여한 측의 공개적 사과와 친박 측의 대승적 수용이라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자한당 내 '박근혜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두 기득권 자리에서 물러나되, 다 같이 출발선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그러면서 '중선거구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지금은 범야권이 서로간의 다툼과 경쟁을 멈추고 문 정부와 대치할 때다. 통합이 안 되면 연합이라도 해야 한다. 내부 정쟁은 그 이후에 해도 된다. '문재인 대(對) 반(反)문재인'의 전선(戰線)이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른미래당에게도 통합에 참여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 조선일보 주필 김대중은 "탄핵에 관여한 측의 공개적 사과와 친박 측의 대승적 수용이라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자한당 내 '박근혜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탄핵표결 당시, 새누리당 의원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적잖은 친박계 의원도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     © YTN

자한당 내 갈등 봉합을 이유로 '박근혜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이 사과해야한다는 어이없는 주장, 이건 대놓고 '만장일치 탄핵'을 결정지은 헌법재판소를 무시하는 발언이나 다름없다. 또 박근혜-최순실 일당이 벌인 엽기적인 국정농단에 대해서도 대충 뭉개고 넘어가자는 것과 다름없다.

 

헌재의 박근혜 파면 선고 직후에 < 리얼미터 > 가 조사한 여론조사 실시 결과를 보면 "탄핵결정 잘했다"는 응답이 86%였고,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응답은 92%에 달했다. 그런 압도적인 시민들의 여론도 무시하겠다는 오만함이다.


당시 국회의원들 중 '박근혜 탄핵'에 반대표를 던진 사람은 56명에 불과했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 128명 중 절반 정도가 찬성표를 던진 셈인데, 당시 70% 정도가 친박계였던 걸 감안하면 적잖은 친박세력도 탄핵에 찬성한 것이다. 자한당은 여전히 복당파(탄핵찬성파)와 친박계가 심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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