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북한개입 '가짜뉴스 공장장' 추천한 자한당..'역시' 뿌리는 전두환

지만원 진상조사위원 추천 파장, 이명박근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시비 못지 않네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8/10/29 [15:26]
▲ 지만원은 '5.18은 북한에서 내려온 600여명의 특수군이 광주에서 일으킨 폭동'이라는 황당한 궤변을 이어가고 있다.     © 오마이TV


자유한국당 내에서 지만원을 '광주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으로 추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만원은 '5.18은 북한에서 내려온 600여명의 특수군이 광주에서 일으킨 폭동'이라는 황당한 궤변을 하고 있다.

 

지난 26일 < 한겨레 >는 자유한국당 일부에서 ‘5·18 진상규명특별법’ 통과 당시 자한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이 ‘북한군 개입 여부’를 진상 규명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관철시켰던 만큼, 지만원을 강력 추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한당이 위원 추천을 미루면서 5.18 특별법 시행 한달이 넘도록 진상조사위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에 북한군 수백명 개입' 황당한 소설, 그 시초도 전두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5.18 폄훼하던 이명박근혜

 

현재 온라인상에 5.18 관련 가짜뉴스들은 대부분 지만원 측에서 비롯된 자료라 봐도 무방하다. 지만원 이후에도 < TV조선 >이나 < 채널A > 와 같은 종편도 '5.18 북한 개입설'을 여과없이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5.18 민중항쟁이 일어난 그 전날인, 80년 5월 17일 전두환과 노태우 일당은 5.17 내란을 일으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군 수백명이 휴전선에서도 수백km나 떨어진 광주까지 내려왔다는 게 말이나 될까. 수백명이나 되는 인원들이 전국 곳곳에 배치돼 있는 경찰과 군대를 뚫고, 또 공수부대가 막고 있는 광주 외곽까지 뚫고 들어왔다는 황당한 주장을 '믿어야' 지만원의 궤변도 성립된다.

 

만약에 북한군이 그렇게 뚫고 들어왔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하는 대상도 전두환과 노태우 일당이다. 북한군이 수백명이 남하할 동안 그냥 방치했다는 게 증명되니까 반란수괴들은 이중 삼중으로 처벌받아야 마땅한 것이다.

 

또 지난 5월 < SBS >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비밀문건에는 '5.18 북한 개입설'을 최초 제기한 이가 전두환으로 기록돼 있다. 전두환은 1980년 6월 4일 주한상공회의소 미국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22명의 신원 미상 시신이 발견됐는데, 모두 북한 침투 요원으로 보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 미 국무부 비밀문건에 따르면 '5.18 북한 개입설'을 최초 제기한 이가 전두환으로 기록돼 있다.     © SBS

5.18 관련 단체들과 지만원으로부터 북한 특수군으로 허위지목된 이들이 지난해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1심 2심 법원 모두 지만원과 < 뉴스타운 > 이 거액을 배상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또 지난 25일에도 법원은 '5.18 북한 배후설'을 강변하며 화보집을 배포한 지만원에게 총 9500만 원의 배상 책임을 명령했다.

 

80년 광주민중항쟁 당시 광주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것은 전두환의 신군부다. 자한당의 뿌리가 전두환의 민주정의당이니, 자한당 입장에선 5.18을 부정하고 폄훼하고 싶은 게 당연할 지도 모른다.

 

자한당이 배출한 이명박근혜 집권 시기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지고도 시비를 거는 등, 5.18을 폄훼하기 위한 움직임이 노골적으로 일어났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참석자 전원이 기념식에서 부르는 제창곡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9년부터는 제창이 공식 식순에서 빠졌고, 지난 2016년까지 8년간이나 제창은 이뤄지지 않았다. 보훈처는 이명박근혜가 거부감을 갖는다는 이유를 들며, 행진곡 제창을 조직적으로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도 못하게 방해까지 하더니"
"내 귀를 의심한다. 국민들도 깜짝 놀랐을 거다"

 

자한당의 '지만원 추천' 움직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은 일제히 꾸짖는 목소릴 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귀를 의심했다. 국민들도 깜짝 놀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이 아닐 것으로 믿지만 지만원씨는 명백하게 5.18 진상조사특위의 조사대상이지, 결코 위원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만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등 허위조작정보를 생산, 유통한 사람이다. 5.18희생자를 능멸하는 것이고,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지만원씨를 5.18진상조사특위 위원으로 혹시라도 생각한다면 자유한국당은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것이고,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고,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최고위원도 "이런 인사를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겠다는 것은 진상조사 시작부터 진상규명 자체를 방해하고 파행시키려는 파렴치한 의도로 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제발 이성을 찾고 진상조사위원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국민이 납득할 인사를 추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80년 광주민중항쟁 당시 광주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것은 전두환의 신군부다. 그 신군부가 만든 정당은 민주정의당이며 그 후신은 자유한국당이다.     © SBS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도 "지만원씨는 5.18 진상조사위원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대상"이라며 지만원이 법원으로부터 수차례 배상판결을 받았음을 거론한 뒤, "한국당은 지난 9월 14일 법이 시행된 이후 40여일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위원회 출범조차 못하게 방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왜곡에 앞장선 지씨를 추천한다면 이는 의도적으로 방해와 왜곡을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대로 된 인사를 추천할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위원추천을 포기하거나 법을 추진한 우리 민주평화당에 추천권을 양보하라"고 촉구했다.

 

최경환 최고위원도 "사법부에서도 북한 특수군 문제, 지만원씨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지만원씨는 5.18을 폄훼하고 왜곡하고 온갖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당사자이고 주범"이라며 "한국당이 정말 추천할 의사가 없다면 다른 정당에 추천권을 양보해서라도 조사위원회가 출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만원은 29일 자신의 홈페이지 글 < 5.18진상규명위에 지만원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이유 > 에서 "5.18진상조사위원은 5.18진상규명특별법 제3조6항에 들어 있는 '북한특수군개입여부‘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이를 조사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지만원 한 사람 뿐이다. 지만원이 빠지면 특별법도 사실상 무효화되고, 조사를 했다 해도 승복력을 상실한다."며 자신이 진상조사위원에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만일 북한군개입 주장이 조작이었다고 결정되면 내가 제물이 돼야 한다. 내 손발은 묶어두고 자기들끼리 조사해서 지만원을 희생시킨다면 이는 평등권의 위반임은 물론 범죄행위"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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