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모독 집회' 응징! "총 들고 산 들어가서 게릴라전 해라!"

입법부 부정, 사법부 부정, 대통령까지 부정하는 박사모들..."역적질 하는 것 아닌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1/08 [19:52]

 

▲ 뜨거웠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전국은 붉은 물결로 물들였다. 연일 거리는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찼고 대~한민국! 구호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 SBS 비디오머그

뜨거웠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전국은 붉은 물결로 물들였다. 전세계는 이런 한국인들의 응원문화에 놀라며 '붉은 악마'에 주목했다.

 

한국의 4강 진출에 당시 대표팀 감독이던 거스 히딩크와 23인의 태극전사들은 국민적 스타가 됐다. 대~한민국! 이란 구호와 함께 '오 필승 코리아' 같은 응원가는 연일 거리에 울려 퍼졌다.

 

불티나게 팔리던 붉은 티셔츠와 함께 태극기에도 거센 열풍이 불었다. 당시 태극기는 응원도구로도 참 많이 쓰였다. 태극기를 거리에서 흔드는 사람들, 몸에 두르고 응원하는 사람들, 또 의상에 활용하는 사람들, 태극기 무늬로 바디페인팅한 사람들.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었다.

 

▲ 한일 월드컵 이전 태극기는 '엄숙한' 이미지였는데, 월드컵 응원을 통해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가 됐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응원하는 사람들, 또 의상에 활용하는 사람들, 태극기 무늬로 바디페인팅한 사람들 흔히 볼 수 있었다.     © SBS 비디오머그

그 전까지 태극기는 '엄숙한' 이미지였는데, 그렇게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가 됐다. 그 당시엔 참 태극기를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2010년대 접어들어 사람들이 삶에 '희망'을 잃어가기 시작하며, 삼포세대(N포세대)라는 말과 함께 '헬조선'이란 용어가 사회에 유행처럼 자리잡았다. OECD 국가 중에서 나쁜 수치는 죄다 선두권, 좋아야 할 수치는 죄다 하위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점점 사람들은 '탈조선'하고 싶어했다. 특히 세월호에서 3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될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참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부를 보면서.

 

그러면서 태극기는 자연스레 우리와 점점 멀어져 갔다. 또 예전처럼 국가대표팀을 무조건, 그리고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모습도 점점 사라져 갔다.

 

'중범죄자' '국제망신 국정농단범' 박근혜를 위해 든 태극기
'계엄령' 내란선동에, 마구잡이 폭력-민폐
쌩뚱맞은 성조기에 이스라엘기에.. 정체불명 깃발들
혐오 대상으로 멀어지는 '태극기', 결국 '태극기 모독' 집회가 되다

 

특히 2년전부터, '박근혜 국정농단' 파문 이후로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나빠지고 또 실추되고 있다. 바로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친박세력들이 태극기를 '촛불'에 대항하는 도구로 썼기 때문이다.

 

▲ '박근혜 국정농단' 파문 이후로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나빠지고 또 실추되고 있다. 지난해 초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집회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렸는데, 주말마다 참가자들이 도서관 등에서 민폐행위를 저질러 물의를 일으켰다.     © SBS

엽기적인 국정농단을 일으킨 중범죄자이자, 민주주의를 파탄내고 국격을 바닥으로 추락시킨 박근혜를 상징하는 게 태극기가 된 것인지라.

 

이들은 서울시청과 남대문 인근에서 박근혜 탄핵 반대를 외치면서 온갖 욕설과 혐오를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위와 무관한 시민들을 상대로 한 폭력을 휘두르고, 자신들의 말에 동의하지 않으면 손찌검이나 무기를 사용하는 일도 아주 흔했다. 서울시청 내에서나 또 인근 상점에서 온갖 민폐질을 벌인 건 덤이다.

 

▲ 친박집회에선 시위와 무관한 시민들을 상대로 한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수도 없이 일어났다. 구급차도 가로막으며 행패를 부리기까지 했다.     © 노컷뉴스

 

▲ 친박집회에선 시위와 무관한 시민들을 상대로 한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수도 없이 일어났다. 평화적으로 열린 촛불집회와는 대조를 이룬다.     © SBS

각종 게시판에 그런 '민폐 행위'들을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평화적으로 진행되며 광화문 인근 상점들의 매출을 듬뿍 올려준 촛불집회와는 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친박집회에서 "국회는 해산하라!" "군대여 일어서라!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한 게 가관이다. "군대여 일어서라! 계엄령을 선포하라!"라고 외치는 건 내란선동죄에 해당한다.

 

전 통합진보당 의원 이석기는 당원들 상대로 강연하다가 '내란선동죄'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친박세력들은 이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공개적으로, 노골적으로 내란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여름 '계엄 문건'이 공식 확인되면서, 이런 친박세력의 구호들이 단순 과격한 구호가 아니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 친박집회에서 "국회는 해산하라!" "군대여 일어서라!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구호가 쏟아졌었다. 이는 내란선동에 정확히 부합한다.     © 서울의소리

최근엔 조원진이 이끄는 대한애국당을 포함, 각종 친박세력들이 광화문에까지 진출해 "박근혜 석방" "문재인 퇴진" 등을 외치고 있다. 태극기에 성조기, 또 이스라엘기, 그리고 각종 정체불명의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다.

 

저들이 그럴수록, 대중들에게 '태극기'는 더욱 혐오스러운 대상이 되며 멀어질 수밖에 없다. 태극기를 들고 다니면 마치 친박세력처럼 보일까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광복절을 맞이해 < 뉴스1 > 은 태극기 관련 여론조사를 했다. 광복절에 '태극기를 걸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70%에 달했다. 그 중 68%가 "(친박세력의) 태극기 집회로 인해 태극기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저러한 친박세력의 행위들은 결국 태극기를 모독하는 것이 된다. 태극기를 자랑스러움의 대상이 아닌 '극혐'의 대상으로 변해가게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으니까.


입법, 사법, 행정 모두 부정하면? "반란군이자, 역적"
"3권 부정할 거면, 총 들고 산에 가서 게릴라전을.."

 

지난 3일 토요일 오후 < 서울의소리 > 는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선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가 주최한 규탄집회가 열렸다.

 

광화문광장 양쪽 도로에선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는 시민단체, 그리고 태극기와 성조기와 각종 정체불명의 깃발들을 휘날리는 친박집회 참가자들이 있었다. 친박집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군복을 입고 나온 친박집회 참가자도 있었다.

 

군복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겹쳐놓은 깃발을 휘두르는 노년 남성이 보였다. 백은종 < 서울의소리 > 대표는 그를 찾아가 말을 걸었다. 백 대표는 "박근혜가 무죄라고 주장하고, 또 석방을 주장하나"라고 물었다.

 

▲ 군복을 입고 나온 친박집회 참가자는 1심에서 징역 32년을 선고받은 박근혜가 죄가 없다고 강변했다. 구체적인 근거는 대지 않았다.     © 서울의소리

군복 노인은 망설이다가 아무 근거도 없이 "지금 나온 게 무죄잖나. 죄가 없다"며 1심에서 징역 33년을 선고(국정농단 25년, 특활비 6년, 공천개입 2년)받은 박근혜가 무죄라고 강변했다.

 

이에 백 대표는 "국회가 합법적으로 탄핵했고, 헌재에서 (만장일치로)파면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군복 노인은 "탄핵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받았다. 그러자 백 대표는 "그러면 입법부와 사법부를 인정 안하는 건가. 또 문재인은 대통령이라고 인정하나"라고 물었다.

 

▲ 친박집회 참가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짜대통령이라고 강변했다. 또 국회의 '박근혜 탄핵소추', 헌재의 '파면 인용' 도 모두 부정했다.     © 서울의소리

이에 군복 노인은 "사법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또 문재인인 가짜 대통령이지"라고 답했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모두 부정하는 발언이다.

 

그러자 백 대표는 "그러면 선생님은 반란군이고, 옛날로 말하면 삼족을 멸해야할 역적이다.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부정하는 사람은 이러지 말고 산에 가서 게릴라전을 해라"고 일침했다.

 

▲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입법(국회), 사법(헌재), 행정(대통령) 모두 부정하는 이에게 "역적"이라고 꾸짖었다.     © 서울의소리

군복 노인이 "그거 엉터리"라고 응수하자, 백 대표는 "입법도 부정하고, 사법도 부정하고 대통령도 부정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역적이다. 옛날 이조시대(조선시대)였으면 삼족을 멸해야할 역적"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군복 노인은 "법원이 올바르게 인용했을 때 인정하는 것"이라며 헌재의 만장일치 결정을 부정했다.

 

당시 여론을 살펴보면, 박근혜 파면(2017년 3월 10일) 직후 '리얼미터' 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탄핵 인용'에 대해 잘했다는 응답이 86%였고, '탄핵 인용에 승복한다'는 응답은 92%에 달했다.


'박근혜 탄핵'이 불행한 일? 평화적 촛불집회가, 합법적 탄핵이 '반란'이라니..
"'징역 33년' 박근혜 석방하라고 할 거면, 5만 죄수들도 다 석방해야지"
보너스, 언제적 '공산당' 개그에 뻥 터진 경찰들^^, 악수에 경례에 훈훈(?)

 

백은종 대표는 "우리가 (이명박근혜 규탄) 운동했을 땐 행정부 물러나라고 했지, 입법이나 사법부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복 노인이 '역적'이라는 말에 반발하자 "입법부정, 사법부정하는 데 역적 아니면 뭔가"라고 반문했다.

 

군복 노인이 "대한민국을 위해 당신은 뭐했냐"라고 묻자, 백 대표는 "국민기만 사기꾼, 단군 이래 최대 사기꾼 이명박 감옥 보냈지, 또 최태민 첩 노릇하고 최순실 조종받은 모지리 박근혜 탄핵시켰고"라고 응수했다.

 

이에 군복 노인은 "일개 국가의 대통령이 깜빵을 가는 반란이 일어났다"며 "그게 경축할 일이냐, 국가의 불행"이라며 촛불집회, 그리고 국회와 헌재가 합법적으로 행한 박근혜 탄핵 인용을 '반란'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백 대표에게 '공산당'이라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 친박집회 참가자는 백은종 대표에게 '공산당'이라고 비난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주변의 경찰들은 '키득키득' 웃음을 지었다.     © 서울의소리

그가 '공산당'이라는 억지발언을 하자, 이를 지켜보던 주변의 경찰들이 '키득키득' 웃기도 했다.

 

백 대표는 "당신은 대한민국 헌법 부정하는 역적 아니냐. 그럼 북한으로 가든지 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입법 부정하고, 사법 부정하지 또 행정 부정하면 대한민국에서 살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군복 노인은 "법도 정당하게 운영됐을 때 인정되는 것이다. 잘못 인용하면 불법"이라며 '박근혜 탄핵'이 부당하고 잘못된 일이라고 거듭 강변했다.

 

백 대표는 "박근혜 석방하라고 할 거면, 지금 교도소에 갇혀 있는 5만명 죄수들도 다 석방하라고 하라. 박근혜는 국정농단범으로 실형을 30년 이상 받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박근혜 석방하라고 할 거면, 지금 교도소에 갇혀 있는 5만 죄수들도 다 석방하라고 하라"고 지적했다.     © 서울의소리

여기에 또 다른 친박집회 참가자가 끼어들었다. 두 딸을 집회에 데려온 중년 남성은 "박근혜가 뭔 죄를 지었다고 저러나"라며 "법이 잘못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 친박집회에 참여한 게 "지금 애들 때문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군복 노인도 옆에서 "탄핵이 된 사실이 증거가 없다"고 강변했다.

 

백은종 대표가 "(박근혜가) 국정농단해서 (징역) 30년 받았는데 인정 못하냐"라고 거듭 묻자, 중년 남성은 "인정 못한다"고 헀다. 이에 백 대표가 "애들 보기 부끄러운 아빠다. 법도 안 지키는"이라고 지적하자 "뭐가 부끄럽나, 나는 오늘 얘네들 때문에 나온 것이다. 나는 법을 지킨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 두 딸을 데리고 나온 또다른 친박집회 참가자는 "지금 애들 때문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따지기도 했다.     © 서울의소리

백 대표는 "반란 역적같은 사람들"이라고 응징하며 뒤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군복노인과 서로 악수까지 하는 훈훈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백 대표는 "여기서 이러지 말고, 내가 돈을 줄테니 총 사 가지고 산에 들어가 게릴라전을 하라"고 말했다. 군복 노인은 "평생 게릴라전했다"며 응수하기도 했다.

 

▲ 백은종 대표는 군복입고 참가한 노인에게 "내가 돈을 줄테니까 총 사가지고 산에 들어가서 게릴라전을 하라"고 조언했다.     © 서울의소리

 

▲ 백은종 대표는 군복입고 참가한 노인에게 "내가 돈을 줄테니까 총 사가지고 산에 들어가서 게릴라전을 하라"고 조언했다.     © 서울의소리

군복 노인은 또 < 서울의소리 > 카메라에 대고 "잘 찍으라"며 "법은 정당하게 운영했을 때 인정되는 것이다. 저 사람(백 대표)는 공산주의자다. 내가 잘 안다"고 우겼다.

 

그는 "해병대세요?"라는 질문에 머뭇거리다 "해병대? 여기도 저기도 특수부대는 다 거쳤다"며 "월남 가서 미군과 같이 특수부대가서 작전하고 다 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기도 헀다. 그러면서 또 훈훈하게 백 대표와 악수를 하며 경례까지 하는 즐거운(?) 장면도 연출하기도 했다.

 

▲ 백은종 대표와 친박집회 참가자는 서로 설전을 벌였으나, 마지막엔 서로 악수를 하는 훈훈한(..)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 서울의소리

일부 극우 개신교계와 태극기 '모독' 부대가 결합해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총궐기 대회를 17일 광화문광장에서 연다는 소식이 들린다. 최근 태극기 '모독' 부대가 자한당에 대거 입당해 전당대회에서 친박 세력들을 지도부에 앉히려는 시도를 할 거란 소식도 들린다.

 

그렇다고 박근혜 동정 여론이 생겨날 일도 없고, 박근혜가 재평가 받을리도 없으며, 자한당이 갑자기 혁신해서 국민의 호응을 받게 될 일도 절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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