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서 ‘친일반민족자 동상’ 치우자는데…발끈한 ‘골수 친박’ 김진태

국립현충원에 ‘버젓이’ 매장된 ‘애국자 행세’ 친일파들.. 당장 치워야 “이게 나라다!“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8/11/26 [18:38]
▲ 친일파들이 국립현충원에도 60여명이 뻔뻔스레 대거 안장돼 있다. 이런 자들이 ‘애국자’ 행세를 한 것이며 죽어서까지 대접을 융숭하게 받고 있는 것이다.     © KBS

광복된 지 73년이 지났지만, 한국에선 친일파(민족반역자)의 후손이나 군사독재정권에 부역한 이들이 처벌받기는커녕, 단죄를 받기는커녕 부와 권세를 크게 누리며 사는 경우가 정말 많다.

 

민중의 재산을 강탈한 것임에도, 재산을 되찾겠다며 국가상대로 소송을 남발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인다. 조상의 행위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반대로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굉장히 가난한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정말 개탄스러운 말은 세계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말이 됐다.

 

그런 친일파들이 국립현충원에도 뻔뻔스레 대거 안장돼 있다.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한 사람 가운데 국립서울현충원에 7명, 국립대전현충원에는 4명이 각각 안장되어 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 수록 친일인사 중 서울·대전 현충원에 안장된 경우까지 합하면 총 63명(서울현충원 37명, 대전현충원 26명)이다. 이런 자들이 ‘애국자’ 행세를 한 것이며 죽어서까지 대접을 융숭하게 받고 있는 것이다.

 

그와는 달리, 백범 김구 선생이나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 등이 모셔져 있는 효창공원은 아직 독립기념공원으로 조성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보훈처가 최근 성역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의회의 오광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소속)은 지난 8월 16일 친일파와 민간인학살자 등 반민족 행위자, 또는 자국민을 학살한 군부 쿠데타 세력 등 반헌법 행위자들을 국립묘지에서 강제 이장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다음달 3일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 최근 대전시의회는 반민족행위자와 민간인학살자 등 반민족 행위자, 또는 자국민을 학살한 군부 쿠데타 세력 등 반헌법 행위자들을 국립묘지에서 강제 이장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 대전MBC

오 의원은 "일제 강점기를 벗어난 지 73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우리 사회 곳곳에는 반민족행위의 잔재들이 만연해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대전국립현충원의 26명을 하루 빨리 이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배재대학교에 설치되어있는 이승만 동상의 철거도 함께 주장했다. 그는 "친일파를 단죄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정권유지에 이용하는가 하면 민주주의를 파괴한 독재자인 '이승만'을 기리는 동상이 십수년 째 서 있고, 독재자의 호를 딴 우남관 등 건물 이름도 아직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철거를 요청했다.

 

앞서 국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권칠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제출돼 있다. 친일파의 국립묘지 안장을 막고, 이미 안장된 자의 묘를 강제로 이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장 또는 국방부 장관에게 ‘이장 요구’ 등의 권한을 주는 걸 골자로 한다.

 

친일파 묘지 이전이나, 4.19 혁명으로 쫓겨난 독재자 이승만에 대한 동상 철거 요구는 국민 정서상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골수친박’ 김진태 자한당 의원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2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열린 친일파 묘지이장과 이승만 동상 철거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친절하게(?) 페이스북에 자신의 요약 발언을 올렸다.

 

그는 “난 의원회관 사무실에 이승만 사진을 걸어놓고 매일 쳐다보는 사람”이라며 “이승만 동상이 어디 있나 했더니 배재대 안에 있는 거더라. 배재대는 사립대 아니냐. 대전시의회가 무슨 권한으로 남의 집 살림을 치워라 마라 하는 거냐. 이 나라가 이미 공산화된 거냐. 인민재판으로 무엇이든 끌어내릴 수 있냐”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승만 동상 철거는 대전 내 수많은 시민단체를 비롯, 배재대학교 내 많은 구성원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꾸준히 요구해오던 사항이다.

▲ 골수친박 중 친박인 김진태 자한당 의원은 현충원의 ‘친일파 묘지이장’과 배재대의 ‘이승만 동상’ 철거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했다.     © 오마이뉴스

김 의원은 또 ‘친일파 묘지이장’ 에 대해서도 “자신들 맘에 들지 않으면 어떤 명목이라도 걸어 묘까지 파헤칠 모양”이라며 “대전현충원에는 우리 부모님도 계시다. 이러다 김진태 밉다고 부모님 묘지도 이장하라고 할 판”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 “이승만 박정희 맥아더 이승복어린이 동상까지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김일성, 김정은 동상을 세우라고 할 것”이라며 식상한 색깔론을 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싸우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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