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포보 수문 열자 "본래의 강 모습 나타났다"

이명박 4대강 사업으로 잠겼던 물길.. '축구장 12개' 모래톱 생기고 물새 15배 늘었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1/29 [15:26]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으로 굳게 잠겼던 물길이 다시 뚫렸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 악화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한강의 4대강보 가운데는 처음으로 경기 여주의 이포보 수문을 지난달에 처음 개방했다.

 

앞서 환경부는 한강 수계의 3개 보 중 개방 여건이 양호한 이포보를 대표적으로 개방했다. 한강은 4대강 사업 당시 준설량이 4700만㎥(공사구간 255㎞)로 낙동강의 7분의 1(준설량 3억3200만㎥·공사구간 470㎞) 수준이다. 환경부는 보 개방 이후 수질, 경관, 생태계 등 14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보 개방에 따른 수위저하 이후 복하천과 양화천 합류부 일대에서 모래톱, 자갈층, 퇴적펄층 등이 나타났다. 이번 개방으로 축구장 면적의 약 12배(0.086㎢)에 이르는 모래톱이 새로 발생했으며, 수변공간은 축구장 면적의 약 58배(0.406㎢)인 9.8%가 증가했다.
 

보 개방 이후 생태 공간이 늘어나고 습지, 웅덩이, 여울구간이 형성되면서 물새류도 많이 관찰됐다. 개방 전인 9월에 4종 26마리에 불과했던 물새류는 9종 404마리로 개체 수가 15배 이상 늘어났다.

 

텃새화 된 물새류인 쇠백로와 왜가리, 중대백로 등 백로류와 민물가마우지 등도 증가했는데, 이는 이포보 주변 서식환경 개선에 따라 인근에서 옮겨 온 것으로 추정된다.


체류시간 줄고, 유속 빨라져  
 
이포보 개방으로 체류시간이 줄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물흐름도 개선됐다.

보 개방 이후 체류시간은 이전 0.8일에서 50% 감소한 0.4일을 기록했고, 유속은 개방 전 8.5cm/s에서 124% 증가한 19cm/s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포보 개방을 세밀하게 추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 수위 저하 속도를 시간당 1.6㎝로 낮췄고, 밤에는 수위저하를 중지했다”며 “개방 시 어류 폐사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다슬기와 조개류 폐사도 과거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개방 과정에서 다슬기 등 패류를 총 10만 3370마리 구조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방생했다. 환경부는 지하수도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취수장과 양수장 모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강 이포보 개방기간 관찰 결과는 수계 및 보별 민·관협의체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공유할 것"이라며 "이포보 주변의 육상·수생태계 변화와 계절적 요인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4일 오후 수문을 개방한 경기도 여주 이포보에 한강 물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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