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가 청신호 밝힌 김정은 답방, 문 대통령 '연내 가능성' 공개 언급

문 대통령 "김정은 서울 답방 자체로 세계에 평화 메시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2/03 [08:11]

한국도 미국도 청신호 밝혀..트럼프 메시지도 金 발걸음 재촉 기대

김정은, 서울 답방 성사되면..남산 야경 보고, 한라산도 등정?

 

김정은 한라산 갈까?…연내 답방 가능성에 관심 고조(CG) [연합뉴스TV 제공]

 

한·미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사상 처음 서울에서 열릴 남북한 정상회담 준비를 두고 청와대와 관련 부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앞서 열린 세 차례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세부 일정은 국가정보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간에 설치된 ‘핫라인’을 통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답방 일정 등을 조율하고 의견이 모이면 고위급회담 등을 열어 공식화하는 흐름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1일에는 문 대통령이 기자들과 기내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은 그 자체로 세계에 보내는 평화의 메시지와 비핵화,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모두 다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이 북미 간 대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리라는 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른 답방 필요성에 한국과 미국이 충분히 공감했고, 남은 것은 김 위원장의 결심뿐이라는 점을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 답방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김 위원장의 결심이 한층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남은 합의를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또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이 메시지를 듣기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이 서울행 발걸음을 한층 재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국빈방문국인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클랜드/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국빈방문국인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클랜드/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 정부로서도 김 위원장의 답방을 조속히 추진할 환경이 조성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미정상회담이나 고위급회담 전에 답방이 이뤄지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으로 그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정상회담 전만 해도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북미가 고위급회담이나 정상회담을 열어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을 확정하고 제재완화 문제 등을 매듭지으면 남북관계 개선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북미대화가 정체되는 반면 남북대화가 속도를 낼 경우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의 만남에 대해 사실상 '청신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문 대통령의 운신 폭도 한층 넓어졌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와는 별개로 "북미정상회담이 역사적 사변이듯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역시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 답방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남남갈등'의 우려에 문 대통령이 확실히 선을 긋는 발언을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문 대통령은 "국론분열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보수·진보가 따로 있고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며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진영을 초월한 국민적 지지를 강조한 발언이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보수진영의 반발에 대한 북한의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언급으로도 읽힌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성사를 위한 환경이 속속 조성되고 있지만, 청와대에서는 여전히 "마지막 판단은 김 위원장이 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도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겨울철 집중 어로전투'가 한창인 동해지구의 수산사업소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정부는 일단 연내 답방에 대비해 경호가 수월한 서울 시내 특급호텔 두세 곳을 숙소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경기 수원 삼성전자 공장, 경북 포항 포스코 제철소 등 우리나라 대표 산업시설 방문도 유력한 일정으로 거론된다.

 

북측 예술단의 남측 공연이 추진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 측은 “평양 예술단의 서울 공연이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필요한 협의와 준비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또 오는 13~14일 이틀간 남산서울타워 예약을 받지 말라는 요청을 해당 업체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상징물 중 하나인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함께 올라 사방으로 트인 서울 도심 경관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백두산 등반에 이은 남북 정상의 한라산 등반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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