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수행 ”끝까지 일 주신것에 감사”

작년 한국 경제 3.1% 성장, 올해도 2% 중후반을 넘는 성장 전망.. 굉장히 견조한 성장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2/03 [14:09]

 

김 부총리는 1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재임 중 19번째인 마지막 출장에 대통령을 모시고 오게 돼 감사히 생각한다"면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와 많이 협의해 유종의미를 거둘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퇴임을 앞두고 있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끝까지 이렇게 일을 주셨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김 부총리의 후임으로 홍남기 후보자를 지명했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마지막으로 예우를 갖추고 배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한 동포간담회 자리에서 떠나는 김 부총리에 대한 소개를 잊지 않았다. G20 정상회의 공식 개막 전 각국 재무관계 장관 회의 참석으로 인해 동포간담회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김 부총리를 직접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 말미에 "한 분만 소개해 드리겠다. G20 정상회의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이 자리를 떠날 것 같아서 소개해 드린다"며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함께해 주셨다"고 말했다.

 

당초 준비한 원고에는 김 부총리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문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끼워넣은 것이다. 대통령의 격려사까지만 듣고 일어서려던 김 부총리는 참석 동포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사실상 마지막 해외 출장인 김 부총리를 해외동포 앞에서 콕 집어 언급함으로써 그를 다시 한번 배려했다. 문 대통령의 평소 몸에 밴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관심, 특유의 용인술을 보여준 것이다. 김 부총리가 이런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퇴임 후 처신을 어떻게 하느냐도 여의도 정가에선 관심을 두는 주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에 올라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등 경제정책을 진두지휘 했던 김 부총리는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후임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함에 따라 바통을 물려줘야 했다.

 

김 부총리가 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를 보좌한 것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후임 정경두 장관의 인사청문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사실상 김동연 부총리의 마지막 순방이었다. 문 대통령은 떠나는 김 부총리의 뒷모습이 빛바래지 않도록 공개적으로 김 부총리를 언급하는 배려를 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알베라르 아이콘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부총리는 1일 브리핑에서 "후임자 청문회 일정도 결정되고 해서 재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공직자로서 나가는 날까지 G20 정상회의와 내년도 예산안 통과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두 가지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공직자로서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이번 출장 중 대통령을 10차례 뵈면서 따로 보고도 드리고 정상회의장에 배석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대통령을 보좌하고 필요한 업무를 보고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내년도 한국 경제를 전망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여러 과제가 있지만 나름대로 경제 체질이 탄탄하다"며 원론적인 답을 하면서 "퇴임을 앞둔 부총리로서 제가 말하기보다는 홍 후보자로부터 듣는 것이 공식적이지 않을까 싶다"며 말을 아꼈다.

 

김 부총리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한 기초 작업을 많이 해서 신임 부총리가 취임하면 그의 경제철학 등을 담아 본격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아르헨티나에 들르기 전 신용평가사 피치의 본사가 있는 영국 런던에 들러 이안 린넬 피치 대표 등을 면담했다고 소개했다.

 

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임에도 김 부총리는 무디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에 비해 한 계단 낮은 등급을 매긴 피치를 상대로 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피치 대표에게 남북·북미 간 정세와 전망을 말해줬다"면서 "현재 보유 외환이 4천3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인 등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해 한국 경제가 3.1% 성장했고 올해도 2%대 중후반을 넘는 성장을 전망하는데 이는 굉장히 견조한 성장세"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문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 성과를 두고 "지난해 회의가 G20 정상들에게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을 브리핑하는 자리 였다면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구체적 정책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변화 등 주요 현안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우리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이 전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제 패러다임임을 재확인했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소개하는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기반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이목이 쏠렸던 이슈 중 하나였던 미중 간 무역 마찰 문제를 두고 김 부총리는 "G20 정상 간에는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해) 민감한 표현을 피한 채 합의문 도출에 거의 이르렀으나 미중 간 무역 마찰은 이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보수 성향의 야권에서 영입 의지를 밝히는 등 퇴임 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두고 김 부총리는 "일이 바쁘다 보니 퇴임 후 계획을 생각할 경황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안 통과에 진력하겠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마지막 날까지 제가 맡은 역할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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