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文정부 징용 대응' 비난위해 '친일 언론팔이' 조선일보 인용

전우용 “조선일보 칼럼, 초특급 매국노의 정신이 살아 있다”

백은종 | 입력 : 2018/12/08 [14:16]

친일청산 “양승태, 김앤장, 조선일보 등 거대세력의 관행과 문화를 척결해야 하는 것

“남북관계 좋아지면 경제효과 크다는 걸 알면서도 조선일보 김정은 답방 방해"

보수 성향의 우익 일본 매체가 일부 한국 신문들의 입맛에 맞는 사설·칼럼만 인용해서 보도하며 문재인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대응을 교묘히 비난하고 있다. 이 신문의 보도는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일본 입장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만 전달해 한국 국내 여론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대응에 비판적인 양 오도(誤導)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한국 최고재판소(대법원)의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식 표현) 판결 소송에서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하는 판결이 계속돼 일·한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권의 대책 지연을 비판하는 한국지(韓國紙)가 눈에 띄고 있다”며 “지지율이 하락하는 정권 관계자가 해명을 추궁당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2월5일자 조선일보 정권현 논설위원의 칼럼을 게재해 ‘50여년간 유지해온 합의나 약속을 뒤집으면 상대가 반발하고 관계가 악화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아니었던가’라고 논하며 1965년 일·한 청구권·경제협력협정에 반하는 판결 자체를 비판했다”면서 “(조선일보는) ‘일본이 각종 협정 폐기에 나선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라고 하면서 경고했다”고 전했다.

 

바로 조선일보 칼럼을 보도 인용했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도대체 어느 나라를 대변하는 신문인지 헷갈린다. 국내 대부분 여론과는 반대로 조선일보는 철저히 일본 측의 입장만 개진하고 있다. 

 

조선일보 5일 자 ‘태평로’에 ‘반일(反日)의 대가는 비싸다’라는 제목의 정권현 논설위원의 칼럼이 바로 그것이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을 현 정권의 ‘반일(反日) 행위’로 규정하고, 그로 인해 우리 국민이 비싼 대가를 치를 거라는 일종의 협박성 칼럼이다.

 

요미우리는 또 “중도(中道)의 한국일보는 11월30일 사설에서 ‘한·일정부는 해법을 서둘러야 한다’는 제목을 뽑으며 12월5일자의 전문가 칼럼에서는 ‘일본과 대립하는 현안만 누적되는 것이 과연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전한 칼럼은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가 한국일보에 기고한  ‘한국과 일본이 미들파워와 협력 비전’이라는 제목의 ‘박영준 칼럼’이다. 신문은 이밖에 중앙일보의 11월30일자 사설(‘징용 판결 대책, 머뭇거릴 틈이 없다’)도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조기해결을 요구하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해 한국 정부관계자는 4일 보도진에게 관련 성청(省廳)에 의한 작업부회에서 해결책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이날 “3.1운동 때 이완용이 발표한 '담화문'의 기조와 판박이”라며 ”저들이 100년 전의 이완용과 똑같은 주장을 펴는 건, 이완용의 눈으로 한국민을 보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특히 “반인륜 범죄행위를 규탄하고, 그로 인한 피해에 보상하는 일은 ‘정의롭고 인도적인 행위’이지, ‘반일 행위’가 아니다”라며 “초특급 매국노의 ‘불의하고 비인도적인’ 정신은, ‘조선일보’ 안에 아직 살아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친일 잔재 청산은 과거사 문제가 아니다”라며 “양승태, 김앤장, 조선일보 등 ‘불의하고 비인도적인’ 거대세력의 관행과 문화를 척결해야 하는 것이 당면의 과제”라고 일갈했다.

정권현 논설위원은 이날 칼럼을 통해, 지난 10월 30일 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거론, “뺨을 때려놓고 맞은 사람이 화를 낸다고 나무라는 격”이라며, 일본측의 과도한 반응에 한국 정부의 당연한 유감을 표명한 우리 외교부를 되레 비꼬았다.

이어 “국제무대에서 지금까지 한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온 일본이 태도를 바꿀 때, 한국의 외교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밑천이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마무리하면서 시종일관 자국을 비하하고 일본을 높이는 논조로 반일한 대가의 후폭풍을 예견하고 바라는듯이 부각시켰다.

조선일보는 남북관계가 우호적으로 바뀌는 것도 엄청나게 싫은 태도가 역력하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조선일보가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경제효과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남한에 답방하면 전 세계 모든 분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는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지구상 재앙인 북한 핵 문제 해결의 길로 성큼 다가갈 수 있다. 김 위원장이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경제제재 완화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확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답방은 전 세계적인 뉴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답방 이후) 통일까지는 안 가더라도 교류 협력을 통해 (남북 간) 철도가 다니면 엄청난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 한반도 통일시대 준비위원회도 그렇게 밝혔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한반도 통일시대 준비위원회 1차 세미나에서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한국의 1인당 경제소득이 7만달러에 이르러 미국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조선일보도 (박근혜정부 때) 1년 동안 경제 효과가 엄청나다고 계속 보도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박 의원은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한국이 주요 7개국(G7)에 들어간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면서 “(조선일보는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경제효과가 엄청나다는 걸) 알면서도 방해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이 오면 업고 다니고 싶다”면서 “간곡히 부탁해 KTX 타고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꼭 가도록 한 번 안내하겠다”고 했다. 김 총수가 “체중 차이가 상당한데 업을 수 있겠나”라고 묻자 박 의원은 “그 힘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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