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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어락'처럼 혼자 사는 여성들이 느끼는 현실적 공포:서울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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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어락'처럼 혼자 사는 여성들이 느끼는 현실적 공포

가난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주거지에 사는 1인 여성가구 범죄에 대한 예방 체계 필요

정현숙 | 기사입력 2018/12/08 [17:11]

영화 '도어락'처럼 혼자 사는 여성들이 느끼는 현실적 공포

가난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주거지에 사는 1인 여성가구 범죄에 대한 예방 체계 필요

정현숙 | 입력 : 2018/12/08 [17:11]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안전 팁 7가지

혼자 사는 집에 낯선자의 흔적… 가상이 아닌 현실의 공포 

혼자 사는 여성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의 한 �학�. 사진=이�� 인턴 기자 kurohitomi0429@asiae.co.kr

 

혼자 사는 청년여성들에게 집은 ‘불안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혼자 산다는 이유로 언제 어디서 범죄의 대상이 될지 매순간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은 아무리 많은 사람 가운데서도 서로 소통이 안되고 단절됐다는 생각이 들만큼 혼술, 혼밥이 대세다. 얼마전 개봉한 '도어락'이라는 영화는 혼자 사는 여자 주인공이 혼자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나 피해자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돌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공포로 그려내었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여성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누구에게나 접할 수 있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은행 비정규직 사원인 경민(공효진 분)은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의 집 곳곳에는 남성 속옷과 구두가 있다. 혼자 사는 티를 내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부턴가 이상한 점이 집 안팎에서 포착된다.

 

몇 번 마시지 않은 우유가 거의 비어 있거나 내려뒀던 화장실 변기뚜껑이 올라가 있다. 가장 의심스러운 상황은 반쯤 열려 있는 현관 도어락 커버다. 비밀번호를 바꿔보지만 두려움은 가시질 않는다. 비밀번호를 바꾼 날 밤, 누군가 현관문을 강제로 열려고 한다.

 

경민은 경찰에 신고하지만 출동한 경찰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경민을 예민한 사람으로 몰고 간다. 그러다 은행 영업시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경민 주변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도어락의 줄거리다.

 

영화 <도어락>의 한 장면. 주인공 경민은 혼자 사는 비정규직 행원이다. 어느 날 자신의 집에 누군가 침입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지난 8월 오전 7시께 서울 영등포구의 주택가에서 한 30대 남성 배달원이 혼자 사는 여성 집에 몰래 들어갔다가 여성이 비명을 지르자 무차별 폭행을 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가 하면 지난 5월 서울 광진구에서는 한 20대 남성이 혼자 사는 여성 원룸에 몰래 들어갔다가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은 여성이 귀가할 때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번호를 기억,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열려 있는 문’이나 ‘혼자 있는 상황’ 등 범행을 쉽게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이 범행의 주요 요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피해자의 거주지에 침입해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경우, 피해자의 특성보다는 건물의 특성이나 피해자의 상황과 더 많은 관련이 있다고 경향신문이 8일 보도했다.

 

피해여성 외에는 동거인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범죄를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른바 ‘피해자의 야한 옷차림’, ‘성적 매력’ 등은 성범죄자들의 대상 선택 기준이 아니었으며, 이 같은 피해자의 개인적 특성은 성폭력범죄를 유발할 요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혼자 사는 여성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일반가구는 1975만2000가구로 이 중 1인가구는 전체의 29.1%인 573만9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여성 1인가구 수는 전체 1인가구 수의 절반 수준인 284만3000가구(49.5%)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 175만3000명에 불과하던 혼자 사는 여성의 숫자는 2010년 221만8000명까지 늘어 2015년 261만명, 2016년 276만6000명까지 증가했다. 통계청은 혼자 사는 여성의 숫자는 매년 증가해 오는 2025년에는 혼자 사는 여성이 323만4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혼자 사는 여성은 매년 늘어나지만 이들이 느끼는 공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2년 단위로 발표하는 ‘사회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여성의 50.9%는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62.8%, 59.7%로 가장 많은 불안함을 느끼고, 2인 이상 가족 구성원과 함께 거주할 확률이 높은 13~19세 여성이 전체 연령 여성들 가운데 가장 불안함을 적게 느끼는 것(43.2%)으로 집계됐다.

 

결국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환경적 요인이 범죄에 노출될 확률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막연하게’ 느껴왔던 공포가 실재하는 셈이다. 강지현 울산대 경찰학과 교수(범죄학 박사)는 지난해 발표한 ‘1인가구의 범죄피해에 관한 연구’에서 “청년 여성 1인가구는 남성 1인가구에 비해 주거침입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11.2266배 높다”고 분석했다.

 

박현수 경찰청 수사국 경위는 최근 ‘범죄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공간분석’(형사정책연구)에서 다세대주택 비율이 높고, 30년 이상 노후 주거건물이 많은 지역일수록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범죄 두려움은 인구밀도가 낮고, 아파트 비율이 낮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으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일수록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낮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박 경위는 논문에서 “단독주택 비율이 높을수록 범죄의 두려움은 낮아진다”고 밝혔다. 단독주택은 관리책임이 불분명한 공동공간이 적어 인근 공간에 대한 관리와 통제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범죄 발생의 신호가 될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용이해 두려움이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혼자 사는 20·30대 여성들은 주거 마련에 필요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같은 경제적 한계로 20~30대 여성들은 다세대주택이나 방을 불법으로 분할해 만든 원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곧 두려움을 유발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각종 주거지원 정책과 여성거주자 위주의 생활안전지원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대학생 희망 하우징부터 행복주택, 청년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서울시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 여성안심주택 등이 서울시가 내놓은 대표적인 방안이다.

 

여성안심주택은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1인가구 여성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무인택배함, 복도방범창, CCTV, 창문열림감지벨 등 안전시설을 필수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송파구 잠실동에 건립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부산, 대구, 인천, 부천 등 전국에 확대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안전 팁 7가지

 

■보조키, 이중장치는 이사한 날 바로 달자!

■택배 수신인 이름은 남자이름으로

■배달음식은 2인분을!

■이제는 상식! 남성 구두와 속옷을 비치하자!

■택배 수신인 이름은 남자이름으로

■주인이 함께 거주하는 건물에 입주하자

■그래도 1층은 피해라

■고지서는 이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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