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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中 화웨이, 트럼프에 찍혀 反 화웨이 전 세계로 확산:서울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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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中 화웨이, 트럼프에 찍혀 反 화웨이 전 세계로 확산

전 세계 3명 중 1명꼴 화웨이 장비 쓰는데, '공공의 적'으로 전락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12/18 [09:19]

시련의 中 화웨이, 트럼프에 찍혀 反 화웨이 전 세계로 확산

전 세계 3명 중 1명꼴 화웨이 장비 쓰는데, '공공의 적'으로 전락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2/18 [09:19]

미중 무역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확산

中의 5G 등 IT패권 저지, 사이버전쟁 위협 해소, 中 기술굴기 상징 무력화

 

                                                                                            연합뉴스

 

미국의 화웨이 퇴출 행보에 이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나라들까지 줄줄이 화웨이에 등을 돌리고 있다. 통신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악용돼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전세계 170개 국가에서 주요 이동통신사와 글로벌 500대 기업 등이 화웨이의 유무선 전송망과 데이터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를 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보이며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은 화웨이의 장비를 쓰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찍히더니 지금은 전 세계 ‘공공의 적’이 된 중국 화웨이.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잇달아 퇴출위기다. 창업자 딸마저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공공의 적이 됐다는 것은 전 세계 공포의 대상이라는 것. 화웨이의 무엇이 전 세계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일까?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게 이유로 이미 지난 7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서방 5개국 정보기관이 화웨이 견제 필요성에 합의했다.

 

미국 정부와 화웨이의 갈등은 처음에는 미중 무역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삐져나온 한 사례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화웨이발(發) 사이버 신(新)냉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0세기 중반의 냉전과 비교하면 소련 대신 중국의 IT기업, 재래식 무기 대신 사이버 경쟁이다.

전 세계적인 반 화웨이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이 달 초 캐나다에서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사태를 일으킨 미국에 이어 프랑스 최대 통신사인 오랑주가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사용을 배제하기로 했다.

독일의 도이체텔레콤은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 구매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고, 영국 통신그룹 브리티시텔레콤과 호주 뉴질랜드 통신사들도 5G 네트워크의 핵심 장비를 화웨이에서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현재 사용 중인 화웨이 장비를 단계적으로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꿀 방침이다.

 

 

미 수사당국은 매년 고속 성장하는 화웨이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가 창업한 화웨이가 정부지원을 받으며 중국의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 매출 수십조 원을 기록하면서도 증시에 상장하지 않아 지배구조가 폐쇄적이라는 점도 이 같은 의심을 증폭시켰다. 이 때문에 미 정부는 쓰리콤(3Com), 투와이어, 3리프 등 화웨이의 미 통신기업 인수 시도를 번번이 불허했다.

 

2012년부터는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이 본격화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가 중국정부로부터 자유롭다는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정부기관과 민간 기업에 화웨이 제품 사용중단을 권고했다.

 

하지만 미국 내 많은 통신사들이 저렴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서 미 정부의 우려는 커졌다. 이 때문에 2015년 9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사이버 첩보활동 행위를 근절하기로 합의했지만 제재가 뒷받침되지 않는 신사협정 수준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을 압박하며 '화웨이 퇴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14일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가 자국 내 3, 4위 통신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 승인 조건으로 화웨이 보이콧을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미국과 화웨이 간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고조됐고 이전 정권이 중국에 맞서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에 실망한 사람들은 다시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이라는 점도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에도 나선 배경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정부는 캐나다에 요청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화웨이가 순식간에 통신장비 세계 1위, 스마트폰 세계 2위로 올라서면서 중국의 IT패권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산당 지령 받잖아"…화웨이 성장 미스터리

 

시진핑 중국 국�주석(왼쪽)과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오른쪽). /AFPBBNews=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오른쪽). /AFP=뉴스1

중국 인민군 출신에 공산당원 이력을 가진 창업자. 게다가 어느 날 중국 정부와 독점 계약을 맺더니 급성장한 회사. 연 매출이 100조원을 넘지만 전 세계 어느 증시에도 상장하지 않아 비밀에 둘러싸인 왕국. 그런 회사가 전 세계 통신 네트워크를 장악한다면?

 

미국이 화웨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다. 2012년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중국 기업 화웨이와 ZTE에 대한 안보 문제 관련 보고서를 내고 "화웨이는 공산당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기밀정보 수집, 첨단기술 절도 등 미국에 적대적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화웨이가 '적'이자 '위협'이라는 얘기다.

 

화웨이의 성장사를 들여다보면 미국이 왜 공포심 어린 눈으로 화웨이를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인민군 통신장교였던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74)는 1984년 40세에 퇴역했다. 다른 회사에 잠시 몸담았던 그는 1987년 중국 선전에서 동업자 5명과 자금 2만1000위안(약 345만원), 야전침대 몇 개를 가지고 화웨이(華爲)를 창업했다. 사명부터 '중국을 위한다'는 뜻이다.

 

처음엔 보따리 무역상이나 다름없었다. 돈이 될 만한 것은 전부 수입해 팔다가 홍콩에서 유선 전화 교환기를 수입하면서 많은 돈을 벌기 시작했다. 이 자금으로 자체 통신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다가 1993년 창업 6년 만에 군 통신 장비 공급권을 따내면서 급성장해 중국 '기술굴기'의 선봉장이 됐다. 30년이 지난 현재 화웨이는 지난해 연 매출 104조원, 직원 수 17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2위 사업자가 됐다.

 

화웨이는 100% 민영기업이다. 런정페이가 지분 1.4%로 유일한 대주주이고 나머지 지분은 직원들이 나눠 갖고 있다. 하지만 지분 구조는 형식적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런정페이의 이력과 더불어 순야팡 화웨이 이사장이 화웨이 입사 전 중국 국가안전부에서 활동했고, 입사 후엔 초고속 승진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상 중국 정부가 화웨이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뉴욕타임스(NYT)도 "런정페이의 인민군 이력으로 인해 미 정부 관계자들은 화웨이가 공산당과 연결돼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의 기업 문화도 군대식이다. 기술 개발에 매년 연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하는 이 회사는 휴가도 반납하고 야전 침대에서 먹고 자고 연구한다. 직원들은 이를 '텐트 문화'라고 부른다. 런정페이는 직원들에게 복종과 헌신을 요구한다.

 

이 결과 특허만 7만4000여건을 등록해 삼성전자보다 통신 관련 특허가 3배 이상 많다. 이제는 삼성전자에 특허 침해 소송도 내는 거물이 됐다.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보이콧(불매 운동)’이 퍼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글로벌 보이콧’이 실현 가능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화웨이가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지난주 멍 부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자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캐나다 전직 외교관을 구금했다고 밝히는 등 각국의 '반 화웨이' 동참에 반격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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