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도는 높아지고, 언론인 신뢰도는 세월호 참사때 수준 추락

조·중·동 보수언론 오보 끊이지 않았던 2018년, 언론인 신뢰도는 현저히 추락

정현숙 | 입력 : 2018/12/18 [10:22]

한국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는 180개 국가 중 43위, 미국 45위 보다 높아

스마트폰의 시대.."뉴스 모바일로 본다" 80%..신문 열독률 17% 불과

 

한 국가의 '언론의 자유'를 측정하는 '언론자유지수(PFI)'는 20계단 껑충 뛴 반면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한 해 동안 끊임없이 이어진 허위·왜곡 보도가 언론인에 대한 신뢰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그 허위·왜곡 보도가 극우 유튜브만 조장하는 게 아니라 조·중·동이라는 국내 유수의 보수 메이저 매체들이 한 해가 저무는 연말까지도 꾸준해 한국 언론매체에 경종을 주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지면으로 구독하는 과거에 비해 모바일+유튜브 중심의 뉴스 소비행태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인 신뢰도는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언론인 신뢰도 하락이 더욱 심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이 17일 발표한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를 성인 남녀 5040명에게 5점 척도로 물어본 결과, 2.76점으로 2017년 대비 0.35점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대면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 ±1.4%포인트, 신뢰수준 95%)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불거진 가짜뉴스 논란이 언론인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허위·왜곡보도로 언론인에 대한 불신 정도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언론인 신뢰도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2.68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는 3.11점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2.76으로 추락했다.

 

 언론인 신뢰도 추이(2006년~2018년, 단위: 점, 5점 척도 평균).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이 제공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도 3.58점으로 전년대비 0.04점 하락했다.

지상파 텔레비전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3.80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종합편성채널은 3.75점, 보도전문채널은 3.68점으로 다른 미디어에 비해 방송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뉴스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었다.

 

메신저 서비스와 SNS의 뉴스 신뢰도는 각각 2.99점, 2.90점으로 각각 전년대비 0.04점 하락했다. 메신저 서비스와 SNS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향상하고 있지만 가짜뉴스 확산 진원으로 메신저 서비스와 SNS가 주로 지목되면서 가장 낮은 신뢰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진흥재단은 분석했다. 

 

"모바일로 뉴스 본다" 80.8%, 2011년 대비 4배 급증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7일 발표한 지난 1주일간 미디어별 뉴스 이용률에서 PC 인터넷은 감소하고 모바일 인터넷은 증가했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2011년 19.5%에서 2018년 80.8%를 기록했다. 7년 간 4배가 증가한 셈이다.

 

반면 PC 인터넷은 2011년 51.5%에서 2018년 31.7%로 이용률이 20%가량 감소했다. 종이신문은 2011년 44.6%에서 올해 17.7%의 이용률을 나타냈다. TV는 85.4%로 올해도 1위를 기록했으나 모바일 인터넷과의 격차가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조사에선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이용실태를 처음 조사했다. 온라인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평균 33.6%로 종이신문(17.7%)과 라디오(20.8%)보다 높았다. 미디어 이용환경이 고정형 미디어에서 이동형 미디어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흐름도 숫자로 확인됐다.

 

특히 20대의 온라인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64.3%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30대가 48%의 이용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온라인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이용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모바일 인터넷의 성장을 감안하면 이제 뉴스콘텐츠는 모바일+유튜브 중심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류언론이 유튜브 채널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도 언론이다" 응답 62% "아니다" 23.4% 응답보다 배 이상 높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언론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배 이상 높게 나타난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76.0%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인터넷 포털이 언론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62.0%로 '언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 보다 배로 높았다.

 

메신저 서비스와 SNS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전년대비 각각 5.2%포인트, 1.9%포인트 증가했다. 종이신문 열독률은 1996년 85.2%에서 2017년 16.7%로 5분의 1가량 꾸준히 감소했지만, 2018년 조사 결과 17.7%로 1.0%포인트 상승했다. 

 

'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보고서는 오는 24일 발간 예정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 80개 국가 중 43위, 미국 45위 보다 높아

 

한편으로 한국의 언론인 신뢰도는 형편없이 추락한 반면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언론자유도는 전 정부에 비해 껑충 뛰었다.

 

한 국가의 '언론의 자유'를 측정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는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매년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PFI)'다. 2002년부터 전 세계 180개 국가의 언론자유 위협 정도를 측정해 순위를 정하고 있다. 0점에 가까울수록 언론 자유도가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올해 4월 발표된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국 180개 국가 중 43위(23.51점)다. 이는 지난해(63위)보다 20계단 상승한 것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언론자유지수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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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한국 언론자유지수/머니투데이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노무현 정부인 2006년 31위(7.75점)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 하락해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70위(28.58점)까지 떨어졌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올해 PFI 발표 장소로 한국을 택했다. 아시아 국가로선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한국의 언론자유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발표 당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언론자유의 어두웠던 10년이 끝났다”며 “10년의 후퇴 뒤 눈에 띄는 개선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언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투지를 보인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은 올해 4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43위)보다 두 계단 하락한 수치다. 한국이 미국(45위)보다 높은 언론자유 순위를 기록한 건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7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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