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5천억’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봐준 ‘밀실’ 안 사람들은?

‘50억’ 경남제약 상장폐지로 재등장, “삼바 봐준 명단 공개하라” 들끓는 여론…“바른 김엔 장을 발라 먹으라”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8/12/18 [16:14]
▲ 지난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천억원 분식회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주식거래 정지, 검찰고발, 과징금 부과 등이 이뤄졌다     © KBS

비타민 ‘레모나’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경남제약이 약 50억원의 분식회계(회계사기)를 저질렀다가 ‘상장폐지(주식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도 자연스레 떠오르고 있다.

 

경남제약 측은 지난 17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힌 뒤, 소액주주들을 향해선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최종 심사에 앞서 회사의 경영 개선 노력과 성과들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 상장유지와 거래재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상장폐지는 주식시장에서만 ‘나가리’ 되는 것일 뿐, 상장폐지 된다고 경남제약이라는 회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비상장된 회사가 상장된 회사보다 훨씬 많으니까.

▲ 비타민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약 50억원 가까운 분식회계(회계사기) 가 드러나면서다.     © 머니투데이

경남제약은 지난 주말 계속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4조5천억원의 엽기적인 분식회계를 저지르고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거래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형평성 문제가 나왔다.

 

그러면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민간기관인 한국거래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껌 한통 훔친 놈은 감옥 보내고 한국은행 금고를 통째로 턴 은행 강도는 봐주는 격이다” “사기질 해도 피해자 많으면 무죄? 큰 도둑 잔인한 강도가 되라는 거냐” 등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거의 1천배 차이나는 ‘회계사기’ 규모

회계사기 인정 안 하는 뻔뻔한 ‘삼바’

향후 주목되는 검찰 수사, 제대로 해낼까?

‘소액주주’ 방패막 삼아 ‘공포’ 여론 조성할 삼성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 김경률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18일 교통방송 < 김어준의 뉴스공장 > 과의 인터뷰에서 경남제약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두 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지적했다.

 

우선 양 측의 규모 문제다. 둘의 ‘분식회계’ 규모는 거의 천배 차이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한 점이 인정됐음에도, 재무제표를 수정하지 않았다.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를 변경했다. 그러면서 자회사의 가치가 2천9백억 원대에서 갑자기 4조 8천억원대로 급격하게 뛰었다. 그러면서 4조5천억원대의 회계사기를 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 KBS

“이게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 5천억 원 분식을 했음에도 현재 고치지 않았고, 반면에 경남제약은 분식 규모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비해)1000분의 1인 50억 정도 규모이고 이미 분식은 다 고쳐져 있고. 이런 상황이라면 주주들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만 하죠”

 

두 번째로는 경남제약은 모든 혐의가 확정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검찰 수사를 통해 분식회계 외에도 다양한 혐의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제약은 분식이나 탈세라는 식으로 모든 혐의가 확정되어졌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만 확정되어 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함으로써 당장 배임 혐의를 집중적으로 천명하겠다고 하니, 배임 혐의나 공모 혐의 이런 앞으로 얼마든지 많은 혐의들이 또 나올 텐데. 그럼 미래의 어떤 불확실성은 훨씬 더 많죠”

 

김 위원장은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기소할 경우엔 “또 한 번의 상장폐지 사유가 돼서 재심사가 되는 거고, 재무제표 수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의견거절 나오게 되면 그건 이제 심사고 뭐고 없는 거다. 자동 상장폐지가 된다”고 언급했다.

 

김어준 < 딴지일보 > 총수는 삼성 측의 전략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시 ‘소액주주’들이 입을 피해가 막대하다고 하면서 '공포심’을 조성할 거라는 얘기다. 

 

김 총수는 “지금 이미 거래되고 있고 더 많은 사람이 주식을 샀는데 이제 그 이전보다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나. 삼성이 잘못한 걸 주식 거래하는 사람들까지 다 끌어들여서 단죄 못 하도록 만드는 인간 방패막으로 쓰려는 게 아닌가, IS가 인간 방패막 끌어들여서 폭격 못 하게 하는 것과 똑같은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 김어준 총수는“우리 이렇게 단죄하려면 우리만 죽는 거 아니야. 투자자들 다 다치게 생겼어. 그렇게 할 용기 있어? 이런 거 아닌가”라며 삼성 측이 쓸 소위 벼랑 끝 전술을 언급했다.     © 채널A

그러면서 “우리 이렇게 단죄하려면 우리만 죽는 거 아니야. 투자자들 다 다치게 생겼어. 그렇게 할 용기 있어? 이런 거 아닌가”라며 삼성 측이 쓸 소위 벼랑 끝 전술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상황에서 상장폐지가 어렵다는 건 이해하지만, 아무리 양보를 해도 유보는 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43.44%, 삼성전자가 31.49%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핵심 두 기업이 전체 지분 4분의 3을 갖고 있는 셈이다. 삼성이 그렇게 강조하는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약 10% 가량이다. 다만 삼성바이로직스의 시가총액이 22조원에 달해,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이 2조원가량 된다는 점이다. 충분히 삼성 입장에선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는 것이다.

 

‘밀실’에서 누군가가 결정한 ‘삼바 거래재개’

선대인 “봐준 명단 공개하라. 회의록도 공개하라”

김어준 “명단 공개됐다면, 결정 더 엄정해졌을 것”

찾아본 김경률 힌트 ‘바른 김엔 장을 발라 먹으라’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 여기엔 외부전문가 6명과 거래소 임원 1명이 참석한다. 그러나 위원명단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그래서 ‘밀실 결정’을 내렸다는 규탄이 나온다.

▲ 민간기관인 한국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심사위원회 명단은 전부 비공개된다.     © SBSCNBC

이와 관련해 김경률 위원장은 “제가 그래서 하루는 시간을 투입해서 구글 검색을 했다. 그래서 몇몇 법무법인의 변호사님들이 자기 경력 상으로 현 기업심의위원회 위원. 이렇게 (이력에 적었더라)”고 망했다.

 

김 위원장은 “한 치 예상도 빗나가지 않고 우리가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는 두 개의 법무법인이 딱 떠오르더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확인한 분들이 딱 거기에 계셨다. 제가 특정 법무법인 이름을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이라고 설명했다.

 

“바른김엔 장을 발라 먹으라”

 

김어준 총수는 “법무법인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법무법인 중에 삼성의 영향력을 벗어난다든가 또는 회계법인도 껴 있을 수 있다. 또는 교수 중에도 끼어있을 수 있다”며 기심위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심리적 압박을 받고 공개되니, 자신의 결정이 더 엄정해지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수많은 권력기관의 엘리트들과 긴밀한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삼성의 어두운 그림자가 우리 사회 곳곳에 얼마나 뻗쳐 있는지 낱낱이 확인됐다.     © 뉴스타파

그나마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판단했을 당시, 위원 명단이 공개됐기에 공정한 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지적인 것이다.

 

앞서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15일 트위터에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으면 그렇게 삼바 봐주기 결정은 못 내렸을 것”이라며 “한국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말아먹는 자들이 바로 이런 자들이다. 지금이라도 삼성은 다 알고 있을 기심위 위원들 명단과 회의록을 공개하라. 누가 양심에 먹칠해가며 삼성을 감쌌는지 함 보자”고 꾸짖으며 명단 공개를 촉구한 바 있다.

 

김경률 위원장은 “제가 (기심위 명단)네 명 찾았다. 현재”라고 답했다. 과연 양심을 버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봐준 이들은 누구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 고승은 저널인미디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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